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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캐리커처 작가가 5분만에 작품을 그려서 100달러를 받자, 옆에서 구경하던 꼬마가 이렇게 말했다.


"우와, 아저씨 5분만에 100달러를 벌었네요."


그러자 작가가 말했다.


"꼬마야 이렇게 그리기까지 30년이 걸렸단다."



내가 오늘 2분만에 쓴 한약처방은 사실 2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이 처방 하나가 2분만에 나오기까지 23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즉, 한약 한봉다리가 환자에게 주어지기까지의 단계를 살펴보면


1.한의대에 입학한다

2.수업듣고 진급한다.

3.시험치고

4.임상실습받고

5.국시치고

6.졸업한다.

7.트레이닝

8.개원

9.환자진료

10.처방

11.조제

12.전탕

13.포장

14.택배

15.개봉

16.드링킹


이런 순이다. 매우 간략화했지만 실제로는 300줄 정도의 과정을 거친 후에 24년만에 지금에 이르렀다.

내가 오늘 낸 처방이 쓰레기 같다면 위의 단계에서 어느 줄에서 사고가 생긴것일까?

즉 QC에 실패한 라인이 어디일까? 한줄일까 아니면 여러단계에서 복합적으로 작용한걸까?

(한약시장이 망한 것도 홍보가 안돼서? 전탕에 문제가 있어서 같은 특정 라인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보면 1번부터 16번까지 총체적인 QC실패가 불러온 결과일뿐. 그래서 해법도 한줄 고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GMP시설에서 한약 달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그냥 한줄 해결된 것 뿐이다. 정작 더 큰 똥덩어리는 위에 잔뜩 있다.)


나는 한의대 입학과 동시에 개원까지 물설사를 하는 것처럼 스무스하게 모든 과정을 -심지어 나는 한의대 재학중 단 한번의 재시도 쳐본 적이 없었다-

도장깨기해버렸다.

졸업 후에는? 깨지고 또 깨지고 불나고 또 깨지고. 변비!!!

학부와 트레이닝에서 물설사처럼 통과했더니 막상 임상에서는 변비처럼 진도가 안 나간다.


학부생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레벨링이 되어있다.

졸업생은? 없다. 사실상 면허증 받으면 모두 원장님으로 불리는것이다.


뉴질랜드 간호사는 뉴그레이드, 레벨 1,2,3,4까지 나뉘어져있다. 각 레벨을 통과하려면 심사와 검증이 필요하다.

한국의 의사들도 레벨링이 비료적 잘 되어있다. 뉴그레이드, 인턴, 레지던트, 전문의, 펠로우, 조교수, 정교수, 대빵영감


한약이라는 단어 안에는 약 3만가지 처방이 포함되어있고

한약이라는 보통명사 안에는 약 300종의 약재가 들어있다.

한의사라는 단어 역시 그 안에는 약 2만5천명의 모습이 담겨있다.


따라서 레벨링이나 카테고리화 없이 이런 단어를 평가할 수 없다.


한약이 간독성을 일으킨다. 한약은 효과없다. 한약은 위험하다. 이런 명제는 엉터리다. 이것은 마치 1994년도에 포항고를 졸업한 학생들은 모두 키가 크고 잘생겼다는 명제와 같은 셈이다.


카테고리화와 레벨링 없이는 공격에 매우 취약해진다.

젠바틸이 임산부에게 기형아 출산을 유발하면 젠바틸 기형아 출산이라는 뉴스가 나온다.

그런데 황금에서 벤조피렌이 나오면 한약재 발암물질이라는 뉴스로 나온다. 이거 골때리는 거야.


이런 공격을 20년째 당하고 있다니까.


QC에 실패한 집단일수록 자체적인 레벨링이 매우 필요하다. 항암제 손에 쥐고 오링테스트해서 손가락 벌어지면 암환자라고 진단하는 한의사는 반드시 임상부적격 레벨링을 해서 환자들이 식별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야 한다.


누가 이 큰 방울을 한의사들 목에 달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안 달련다.<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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