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M 대참사

Essays 2018. 1. 26.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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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와요. 가끔 두근거려요. 속쓰려요. 무셔워요>>>>>>> 오케이! 담허 >>>>>>가미온담탕 가즈아!!!>>>>>>> 원장님 속이 더 쓰리고 잠이 아예 안 와요 >>>>>>> 줄여드세요!!! 한의학이 이래서 문제야. EBM해야지. 접근성 낮추고 제도권에 들어가야지.!!  수재들 모아놓고 뭐하는거야 지금.


이 환자가 진료실까지 갖고 온 맥락, 즉 스토리를 파악하지 못하고 왜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매카니즘을 전혀 이해를 못한 상태에서

1. 환자가 표현하는 몇가지 증상 중에서 삘이 오는 단서를 갖고 소위 변증, 즉 진단을 시도하고

2. 맥도날드 세트메뉴같은 처방 사다리타기를 시전한다. 체하면 평위산, 몸살나요? 구미강활, 힘없어요? 보중익기. 감자튀김엔 케촵이지! 이것들아!

3. 본초의 치료기전과 처방구성원리 및 치료기전을 모르기 때문에 가감을 정확하게 할 수가 없다. 뭘 넣고 빼야하는지를 알 수가 없다. 그냥 약이 잘 듣기만을 기도할 수 밖에. 비나이다 비나이다. 이런 식으로 던지다보면 간에 헛개나무가 좋대! 라는 민간약장수와 다를 바가 없다.


이렇게 3단계의 징검다리를 건너고나면 이미 처방은 안드로메다 쯤에 가 있다. 원장의 컨트롤 영역을 벗어난다. 신호를 찾지 못하는 드론처럼. 그때 누르는 마법의 치트키 [GO HOME] 버튼 "줄여드셔보세요!"

분명 용량의 문제가 아님에도 줄여먹으라고 한다.


퍼스트 초이스 뒤에 세컨 초이스 따위는 없다. 왜냐면 feeeeeeeeeeeeeel로 건너 온 징검다리는 무조건 직진이여.



그럼 이걸 어떻게 극복하느냐.


1. 위의 3가지 단계의 징검다리를 다시 복기해서 페이퍼에 니가 그렇게 판단하게 된 근거를 써봐. 무서워요와 담허 사이에 큰 징검다리가 있는데 그 징검다리를 기록해봐. 이게 왜 담허일수밖에 없는지(룰아웃) 왜 다른 진단이 나오면 안되는지. 왜 그게 퍼스트 초이스여야만 하는지 스토리를 한번 만들어봐. 맥락. 맥락이 있는 진료.


2. 그 다음에 담허와 가미온담탕 사이의 징검다리를 채워. 왜 가미온담탕이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종이에 기술된 근거, 왜 그런 가감이 들어가야하는지에 대한 빼도박도 못한 너의 논거.


3. 왜 저런 패증이 나오는지에 대한 임상적 추론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환자가 갖고 온 스토리, 즉 맥락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래야 세컨 초이스를 할 수가 있다. 패증은 지남력을 회복하는데 강력한 근거가 되기 때문.



퀄리티 컨트롤 안된 초보운전자들(전문용어로 김여사)이 과도한 '권한'을(출퇴근 시간에 시지방향 범어네거리에서 끼어들기를 못해서 직진 3차선에서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서 있는 행위) 행사하고 집단에 끼친 피해(아 시발 비싼데 효과없네!)에 대한 응당한 댓가(운전면허권의 제한)를 치르지 않고 업그레이드(끼어들기를 잘하는 것)가 안 되면 결국 그 집단(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집단)은 전체가 망한다. 면허권에 self restrict의 가이드라인이 부재하니 생기는 해프닝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오래 폐해가 누적된 대참사.


너 지금 거기 차선 막고 서 있으면 병신이야 이 미친것아! 어디서 운전을 배워먹었어? 시발놈아 빨리 차 안 빼?? 라고 클락숀 울리고 손가락질하고 강하게 교정하려는 움직임이라도 있어야하는데...FBM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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