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영상 출처 : https://youtu.be/i28FTxExTKI


위의 광고화면 캡쳐를 보라.

우측 하단의 문장이 이채롭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의사, 약사와 상의하라는 문구가 이채롭다. 의사나 약사가 경옥고에 대해서 뭐 아는게 있을까만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의사에게 물어봐야지 이 양반들아!







황교익 왈....

"영조가 경옥고를 꼭 챙겨 먹었다"고 광고를 한다.


이 말은 사실일까?

글쎄다.

아무리 돈이 좋아도 이렇게 광고를 하면 되나???


한의사 입장에서 이 광고 보는데 좀 웃기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실록을 한번 보자.

영조실록에 경옥고가 몇번이나 나오는고.


영조나이 63세되던 해....
영조실록 90권, 영조 33년 7월 27일 정사 2번째기사 1757년 청 건륭(乾隆) 22년

약방 도제조 신만이 경옥고를 조제해서 들일 것을 청하다

임금이 약방(藥房)의 여러 신하를 소견하였다. 도제조 신만(申晩)경옥고(瓊玉膏)를 조제해 들일 것을 청하니, 임금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전에는 위로 자성(慈聖)을 모시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몸을 보호하려는 마음을 가졌었지마는, 지금은 자성이 계시지 않는데 어찌 혼자 내 몸을 위하여 먹을 수 있겠는가? 옛날 은(殷)나라 고종(高宗)은 3년 동안 양음(亮陰)177) 에 있었는데, 내가 효건(孝巾)을 벗지 않은 것은 효도하는 생각을 간직하기 위함이다." 하였다.



여기서 자성은 임금의 어머니를 말한다. 어머니를 모실때 내 몸이 아프면 불효이므로 내 몸을 더 챙겨야 한다는 영조의 효심을 볼 수 있다. 부모든 자식이든 안 아픈게 장땡이여...

양음은 상중을 말한다.

우리 엄마 돌아가시고 없는데 내가 경옥고 먹고 건강해지면 무엇하냐는 63살 먹은 할배의 코멘트.

그런데.말입니다.

황교익의 말처럼 꼭 챙겨먹었다면????

도제조가 경옥고를 드시라고 청했을까??? ㅎㅎㅎㅎㅎㅎ 맨날 먹는건데??? 뭘 또 경옥고를 만들자고 청을 올리겠냐!




영조가 죽기 1년 전 기록에 경옥고가 나온다.

영조실록 125권, 영조 51년 8월 3일 무인 2번째기사 1775년 청 건륭(乾隆) 40년

유생들에게 탕제 복용 여부를 묻다

임금이 집경당에 나아가 부관(部官)122) 에게 명하여 유생(儒生)들을 거느리고 들어와 입시하게 하고, 탕제(湯劑)를 들여야 되는지의 여부를 하순(下詢)하였다. 유생 중에 경옥고(瓊玉膏)를 드시기를 청하는 이가 있어서 임금이 약원(藥院)에 약을 지어올리라고 명하였다. 유생을 전조(銓曹)에 명하여 조용(調用)하게 하였다.

유생 중에 경옥고를 한번 드셔보시라는 제안이 있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서 유생이라함은 내의원 멤버가 아니다. 조선시대에서 글 줄 깨나 읽는 양반들은 한의학 기초서적 정도는 대부분 숙지하고 있었음.


자, 내가 영조라고 생각해보자

어떤 선비가 경옥고를 지어드셔보시라고 권했다고 하자.

황교익의 주장처럼 영조가 경옥고를 꼭 챙겨 먹고 있었다면 이렇게 대답했겠지.

"야야 그거 내가 매일 먹는 거야."


근데 실록에 뭐라고 나오니? 지어올리라고 하지? 특별한 이벤트인거야.


전체 조선왕조 실록에 경옥고를 검색하면 모두 9번 나온다.

명종 1번 영조2번, 정조 6번

정조실록의 6번은 모두 3일사이의 기록이므로 횟수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내용 역시 경옥고는 약빨이 약하므로 조리할 때나 드시라는 내용들.




영조의 질병력과 사망원인: 승정원일기를 중심으로
The Medical History and the Death Cause of Young-Jo Based on the Seungjeongwon Ilgi PDF icon

의사학

2010, vol.19, no.2, 통권 37호 pp. 299-341 (43 pages)

발행기관 : 대한의사학회



이 논문을 살펴보자


깜짝놀랄만한 내용이 나온다.

영조는 60대부터 거의 20년간 건공탕이라는 이중탕가감방을 매일 복용하였다.


건공탕이 무슨 약인지 알아보자.


[정의]
조선의 임금 영조(英祖)가 이중탕의 효능을 치하하여 하사한 명칭.

[내용]
건공탕(建功湯)은 이중건공탕(理中建功湯)이라고도 한다. 이중탕(理中湯)은 한기가 쌓여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나 갈증은 없는 증상에 효능이 있는 처방으로서, 인삼·백출(白朮)·건강(乾薑)·감초 등의 약재로 만든다. 1758년(영조 34) 영조가 환후가 있어 내의원에서 이중탕을 올렸는데, 열흘 정도 약을 복용한 후 병세에 차도가 있었다. 이에 영조는 이중탕의 공(功)이라고 치하하여 ‘이중건공탕’이라는 이름을 하사하였다.

[용례]
藥房煎進理中湯[『영조실록』 34년 12월 12일]

上候少愈 上曰 此理中湯之功也 賜名理中湯曰 理中建功湯[『영조실록』 34년 12월 21일]




영조는 어릴때부터 한증과 담음이 많았고 소화력이 약해서 늘 음식섭취에 문제가 있었다.

이중탕 가감방을 매일 복용했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런 처방을 쓸 때 경옥고같은 약을 같이 쓰면 건공탕의 효과가 오히려 감쇄된다. 아무 한의사에게 가서 물어보시라. 이중탕이랑 경옥고랑 비교해서 볼때 두 약이 서로 어떤 포지션의 약인지.


실록의 내용처럼 경옥고를 늘 챙겨먹었다면 신하들이 '경옥고를 지어올리라'라고 말할 리도 없다. 맨날 먹는다며? 뭘 지어올려? ㅋㅋㅋㅋㅋㅋ

특별한 이벤트니까 '지어올리라'고 하는거임.

그것도 내의원에서 제안한 것도 아니고 유생이 제안했음.


황교익이 광고에서 말한 것은 신빙성이 낮다. 황이 한의사가 아니므로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자문은 구했어야 하지 않을까?

실록에 영조가 경옥고를 챙겨먹은 기록이 없다. 오히려 그 반대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는 이중탕가감방을 매일 챙겨먹었다.


내가 한의사로서 이 광고를 보는 솔직한 느낌은... 좀 짜증이 난다 정도인데.

전문가가 아닌 분이 전문가 행세를 하고 이상한 내용을 퍼뜨리니깐...


경옥고 챙겨먹는다고 황교익의 말처럼 장수할 수 있는게 아니다. 그건 근거가 없고.

특히나 영조가 경옥고를 챙겨먹었다는 사실조차도 근거가 없고, 오히려 실록에는 이중탕을 매일 먹었다고 나온다.

얼마나 이중탕이 효과가 좋았으면 이름까지 하사하심 ㅎㅎㅎ

그렇다면 이중탕이 장수하는 약이냐? 그것도 아니다.


자기 체질과 증에 맞는 한약을 처방받아 장복하는 것이 장수에 도움이 된다.

아무리 경옥고가 좀 두루뭉실한 약이라지만

증도 맥도 없이 덮어놓고 경옥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니까 장사꾼 소리를 듣는거다.

식품이니까 괜찮다구요??? ㅎㅎㅎ 그렇다면 오래 산다는 이야기는 빼셔야죠. 지 불리할때만 이건 한약이 아니라 식품이라고 빠져나감.


아, 잠깐.... 그렇다고 이 글이 건공탕 먹으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ㅋㅋㅋㅋㅋ 경옥고가 나쁘다는 이야기도 아니고.

환자 상태와 증과 맥에 맞으면 경옥고도 매우 좋은 약.

영조는 자기가 어릴때부터 비위질환으로 고생했고 말년에는 이중탕증이었기 때문에 건공탕이 효과가 있었던 것.


잘 모르겠거든, 그냥 광고주가 읽으라고 하는대로 읊지말고 전문가에게 물어보라.

아, 자유민주주의 국가라서 괜찮다고?? ㅋ


제발 전문가 말 좀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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