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는 늘 이런 식이지  
  

  작성자 : doctor_bk  
  작성일 : 2003/07/16 12:46 (2003/07/16 12:51)  
  조회수 : 33  
    
  작년 성남시 모한의원에서 일할 때...

2002년 5월 20일

할배가 왔다. 배가 아프단다.
모시고온 할머니 말로는 체했단다.
원장실에서 진찰을 받고 나한테 침맞으러 왔다.
챠트를 보니 원장이 위장염이라고 써놨다. 정말 허술한 챠트. (작년에 주로 한 일이 주로 이런 뒤치닥거리였던 것 같아.)

할배를 진찰해보니 심상치않다.
일단 사관 틔워주고.

할매를 불러서 이러저러하니 침맞고 바로 종합병원으로 직행하십쇼. 꼭 가야합니다. 두번이나 당부했다.

그리고 잊었는데......


이튿날 할매가 찾아와서 손을 덥석 잡으면서 고맙다고...
내가 뭘 한게 있다고?
어제 시킨대로 할배가 병원가서 입원했단다.


담석증.


어제 내가 할매 말 듣고 체했답시고 할배를 더 붙들고 있었으면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났을거다.
아마 오늘 가족들 끌고 와서 "이 돌파리 X끼가 담석증도 몰라보고 체했다고 계속 침놨다"고 멱살잡았을 거다. 체했다고 말한건 할매인데...후후

환자말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 환자들은 두 얼굴의 사나이이면서 동시에 거짓말도 쉽게 한다.

의료사고가 되느냐 안되느냐의 갈림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의 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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