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부학 실습 시간. 당시는 아직 골학을 배우기 있었기 때문에 수업시간엔 뼈다귀 들고 주물럭거리면서 외워대고 있었다. 진짜 사람 뼈는 냄새가 좀 나고 만지기도 좀 찝찝하고...기름도 조금 흐르고... -_-;;;;

갈비와 가슴과 팔에 있는 뼈를 배울 때 한참 스터넘을 가지고 이리 저리 맞춰보고 있는데 교수님이 옆으로 쓱 다가오더니 질문을 던졌다. (스터넘Sternum, 가슴뼈를 가리킴. 목에서부터 명치까지의 뼈를 말함. 전체적으로는 칼처럼 생겼음.)

"스터넘이 뭐처럼 생겼지?"
교수님의 질문에 난 책에서 배운대로 대답했다.

"예, 칼처럼 생겼습니다." (모범답안이다.)

교수님은 다시 물었다.

"에이~~~ 책에 나오는 거 말고 실제로 보고 솔직하게 말해봐."

난 가슴뼈를 이리저리 조금 둘러보고나서

"음.... 미사일처럼 생겼네요. 전 좀 전투적이거든요. 헤헤~"

그러자 교수님은 한 번 씩 웃더니
"이거 잘 보면 넥타이처럼 안 생겼냐?"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런 것도 같다.

"정말 그렇네요."

"근데, 남자들이 넥타이를 왜 매는지 아나?"

"글쎄요."

"보통 남자들이 넥타이를 매는 건 가슴을 넓게 보이기 위해서라는 의미가 있어. 그러니까 가슴뼈처럼 생긴 넥타이를 길게 늘어뜨려서 가슴을 크게 상징한다는 거지."

(학생들 모두)"오호!!"

교수님 어떤 남학생에게 물었다.

"자네는 벨트를 배꼽 밑에 매나, 아래에 매나?"

"예, 당연히 배꼽 아래에 매죠."

"그럼 여자들은 어디에 매지?"

"예? 전 남자라서 잘 모르죠."

교수님은 내 옆에 앉아서 한참 갈비뼈를 그리던 여학생에게 물었다.

"요즘 여자들은 벨트를 배꼽 아래에 매나, 위에 매나?"

"요즘 여자들 전부 벨트 내려매고 다녀요. 그게 유행이죠. 아마 배꼽 아래로 10센티 정도는 될껄요? 호호~"

그러자 교수님은 웃으면서 말했다.

"근데 옛날에는 여자들이 전부 배꼽 위로 맸거든. 왜 배꼽 위로 맸을까?"

"잘 모르겠는데요."

"남자들은 가슴을 강조하기 위해 넥타이를 매지. 그리고 여자는 또 무엇을 강조하기 위해 밸트를 올려 맬까?"

난 한참 생각하다가,

"잘 모르겠는데요." (-_-;;;;)

교수님은 학생들이 아무도 대답을 못하자, 흐뭇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건 엉덩이를 강조하기 위해서지."

"오호!!!"
"푸하하!"
"호호"
"으아..!!!"

교수님은 광분하는(?) 학우들을 진정시키면서,

"이건 내가 한말이 아니고 헬렌 피셔라는 해부학자가 주장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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