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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소 앞에 주차돼있는 은실이의 모습. 아직 비닐도 벗겨지지 않은 청순한 모습...캬캬캬!>

김씨가 은실이와 드디어 만났다.

지난 6월 17일, 김씨는 은실이를 만나기 위해 아침부터 몸단장을 하고 카드결제를 마친 후 동대구행 기차에 올랐다.
11시 20분 경 동대구역에 도착한 김씨는 동부정류장에 가서 울산행 버스를 타리라 마음먹고 플랫폼을 열라 걸어가는데, 잠깐 돌아보니 김씨가 타고온 기차가 울산행 새마을이었던 것이다.
다시 기차로 뛰어간 김씨는 역무원 아가씨와 전격 담판을 벌여 차표를 울산까지 연장하여 이날 오후 1시경 무사히 울산역에 도착하였다.
바로 택시를 집어타고 현대자동차 출고장으로 달려간 김씨는 간단한 서류작성을 마친 후 은실이와 수줍은 첫만남을 가졌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은실이를 구입하게 된 이유는?
-보름 동안 기차 타고 다녔는데, 이게 인간이 할 짓이 못 되더라. 읍내까지 차 얻어타고 가서 기차 타고 다시 대구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포항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다녔는데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무엇보다 시간도 엄청나게 들고, 반찬수송에 막대한 어려움에 봉착, 엥겔지수가 막대하게 상승한 점이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가난한 공보의가 무슨 돈으로 샀나?
-기업은행에서 협찬받았다. ㅠ.ㅠ 앞으로 아침에는 신라면, 점심에는 삼양라면, 저녁에는 짜파게티를 먹을 계획이다.

<>싼타페로 결정한 이유는?
물론 다른 좋은 차들 많다. 허나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앞으로 2년간 공보의생활을 하면서 약 6만킬로 정도 다니게 될텐데, 휘발유차는 도저히 감당이 안될 것 같더라. 투싼은 좀 작은 것 같고, 전반적으로 차가격이나 내장인테리어가 마음에 안 들었다. 거기다 지금 신청하면 4달이나 걸린다는데...그동안 기차를 타고 다닐 순 없잖은가!

<>누구를 통해서 구입했나?
-인터넷에서 소개받았다. 구입할때까지 전화통화만 했지. 영업사원 얼굴 한번 못봤다. 하지만 난 내가 원하는 가격에 원하는 차량을 구입했으므로 만족한다.
이제 안면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차에는 이상 없나?
-울산출고장에 갔더니 고객이 출고하는 차량은 비 안 맞는 곳에 주차돼 있었다. 은실이를 만난 기쁨에 제대로 확인해볼 정신이 없었다. 거기다 출고 안내해주는 아가씨가 미인이라...아무래도 현대차 측에서 신속한 출고를 위해 전략적으로 배치한 여성인 것 같다. 잘 살펴보니 조수석 사이드미러에 흠이 있었고, 주행 중 약간 우측으로 쏠렸지만, 이정도는 충분히 용서할 만하다. 95점 주고 싶다. 거기다 한국타이어에 당첨돼서 기쁘다. 넥센이었으면 출고장에서 울었을 것이다.

<>차량성능은 만족하는가?
-만족한다. 정차중 소음과 진동이 예상보다 컸지만, 핸들진동도 나름대로 참을만하다.

<>어제 비가 많이 왔는데..
-은실이가 떠내려가는 줄 알았다. 영천IC에서 나오는 짧은 진입로에서 제대로 진입을 못해서 사고 날뻔 했다. 아직 사이드미러 보는 게 적응이 안돼서 뒤차가 어느 정도 떨어져있는지 감이 안 온다.

<>앞으로 계획은?
-남은 공보의 기간 동안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은실이와 많은 곳에 다니고 싶다. 인생에서 여행을 할 여유시간이 지금 밖에 없는 것 같다. 열심히 다니겠다.

<>팬여러분께 한마디.
-지금까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훌륭한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기산면/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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