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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턱아 멈춰라  
  

  작성자 : doctor_bk  
  작성일 : 2003/07/16 13:05  
  조회수 : 23  
    
  작년 봄인 것 같다. 어떤 할머니가 내원했다.
지방에서 딸네집에 올라왔는데, 상태를 보니 아래턱이 약 60헤르쯔로 진동하고 있었다.
자신도 멈출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로 몇년을 지냈다고 한다. 집 근처 병원에서는 불치라하고 해서 딸네집에 온김에 와봤다는데...

할머니 연세 아흔. (헙!!!!!!!)
이거 어떡해야하나.

이런 경우 자식들이 할머니 배드 주변에 도열하게 된다.
왕세자 주변에 서 어의를 지켜보는 왕, 왕비, 신하들처럼.

이 상황에서 할매가 침맞고 잘못되면 아마 난 맞아죽을지도 모른다.

일단 한번 해보자고 해서 베드에 오르게는 했으나...
워낙 기력이 쇠잔하시고 병이 오래되어서리. 난감! 묵묵. 난감!

간경 대돈을 사했다. 진동이 그대로였다.
대장 삼간을 사했다. 약간씩 진동이 멈추기 시작하긴하는데..

이럴때 의사는 욕심을 내게된다.
몇가지 혈을 추가했더니 더 안 좋아져버렸다.
음음. 역시 욕심을 내면 안된다. 책대로 해야지.

암튼 첫날 대돈사 한방에 할매의 아래턱 진동이 10헤르쯔로 줄었다....
할매 놀라고..자식들 흐뭇해하고....나도 속마음으로는 오옷! 흠칫....겉으론 태연...작약


이튿날 내원한 할매에게 대돈만 사하고.
그 다음에는 대돈사 삼간사
그 다음날에도 오셔서 많이 나았다고 해서 동일하게 시술.

며칠 후 할매가 고향으로 내려갈 때가 됐다.
헌데.
할매가 이제 거의 진동하지 않으니까 완전히 고치고 가겠다고 한다. 난 자신없는데...참으로 난감.

소견서 써드리겠다고 했는데도, 다른 병의원에서는 다 포기했으니까 구지 나한테 치료받고 가겠단다.
결국 가족이 설득에 설득을 거듭해서 소견서를 매우 자세히 써드리고 할머닌 집으로 내려가셨다.

지금 할머니 턱은 과연 멈춰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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