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를 맞춰라

Essays 2015. 7. 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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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주파수를 맞추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주파수가 뭐냐.

두 인간이 만나 서로 대화가 통하는 주파수 대역대를 서로 맞추는 것이다.

거친 사람에게는 더욱 거칠게

소프트한 사람에게는 더욱 소프트하게

소개팅도 마찬가지고 모든 비지니스는 주파수를 찾는 데에서 시작한다.

 

거친 환경에서 장사하는 억센 환자가 들어오면 그 주파수에 맞춰서 원장도 엄청 억세게 나가야 한다.

주파수를 못 맞추고 굽실굽실거리고 끌려 다니다가는 다 떨어져나간다.

 

반면 교양있는 환자가 오면 그 주파수 대역대에 맞춰서 조곤조곤 이야기 한다.

여리여리한 환자에게는 말도 조심조심 해야 한다.

간이 안 좋네요. 자궁이 약하네요 이딴 말 툭툭 내뱉으면 그런 환자에게 평생 상처가 되기도 한다.

 

할머니에게는 할머니가 알아듣는 단어와 엑센트와 문장으로

교수님에게는 교수님이 알아듣는 단어와 엑센트와 문장으로

 

주파수의 장악.

적당한 텐션으로 장악해야 다음 진료가 가능하다.

 

초진이 오면 신속하게 주파수 대역대를 찾아야 한다.

 

라뽀가 거창한 게 아니다.

무한친절이 능사도 아니다.<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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