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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병같은 병을 진료하는 자

2. 병같지도 않은 병을 진료하는자

1번은 사실 제대로 트레이닝받기가 어렵다. 자리도 별로 없고, 돈이 안 될 수도 있고, 진료중 슈에 휘말릴 수도 있고 각종 컴플레인과 스트레스가 따른다. 물론 보람은 크다. 큰 경제적 보상이 뒤따르기도 한다. 노력과 인내가 아주 많이 필요한 영역이다.

2번은 편하다. 진입장벽도 거의 없고 트레이닝도 필요없다. 그래서 2번에 올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점은 곧 단점이 된다. 진입장벽의 부실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반드시 덤핑으로 간다. 비만한약 한달 16만원. 이는 곧 비만시장이 2번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다.(농포성 건선을 치료하면서 한달 약값 16만원을 받는 한의사는 존재할 수가 없다) 지금은 의사가 밀물처럼 쏟아져나오는 시대.

어려운 선택이다.

1번이냐. 2번이냐.

방향을 빨리 정하고 전력질주해야 승산이 있다.

 

한의사와 양의사의 가장 큰 차이가 이 부분에서 갈라지는데...

(최근에는 맛이 많이 갔지만) 대부분의 양의는 전문의 수련과정을 통해서 1번을 경험한 후에 2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한의는 어떤가? 지금 한의대 부속병원 교수님들은 어떤 [병같은 병]을 진료하고 계시나?

나는 한의학의 위기, 더 정확하게 말해 한의사의 위기가 수십년간 어려운 길을 외면하고 [쉬운 병같지도 않은 것들]에만 달려들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한의대 부속병원에서 화장품 만들어팔고, 산후조리원 개설하고, 공진단 팔고, 힐링센타 차리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이런 지적은 본 블로그에서 수많은 한의사들을 썽질나게 만들었던 김여사론과 결국 이어지게 된다.

화가 나는가? 원래 사람은 짜증이 나면 화가 난다. 나는 이 글을 보는 한의사들이 나에게 조소를 보내주길 바란다. 설현에게 너 왜 이렇게 뚱뚱하니? 살 좀 빼. 라고 말하면 설현은 웃는다. 하지만 정말 뚱둥보에게 살 빼라고 하면 화를 낸다. 차이는 그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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