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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성한의학연구소에서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한국 한의사들의 침에는 4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다.

1.아프면서 효과가 있는 경우
대개 사암침, 동씨가 어중간한게 들어갔을 때...씨게 염전할 때...등등...


2.안 아프면서 효과가 있는 경우
요거는 침구멍 찾기의 달인의 경지에 올랐을 때.
가장 바람직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3.안 아프면서 효과가 없는 경우
대다수 한의사들이 돌고 돌아서 다다르게 되는 깔대기라고도 할 수 있는 단계...사실 아프지도 않고 효과도 없으므로 내원기간이 길어지면서 한의사의 부의 축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침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환자를 끌고 갈 능력만 된다면...


4.아프면서 효과가 없는 경우.
사실 이게 가장 난감한 경우다. 오늘이 딱 그랬다. 낙침 왔길래 정말 무릎꿇은채로 땀 삘삘 흘리며 후계, 속골 졸라 염전했다. 아파하드라. 다시 빼서 또 쑤시고 돌리고, 그리고 계속 물어봤다. 좀 낫냐고. 그랬드만 전혀 느낌이 없단다. 자꾸 물어보니까 막판에는 막 짜증부리드라.
에라, 포기하고 침 뺐는데 피가 퐁퐁퐁 용솟음 친다. 환자와 나 사이에 흐르는 어색한 냉기....아, 씨바.
피가 손을 타고 배드에 뚝뚝 떨어질라칸다. 이지랄.

흡사 그 모양이 옹달샘에 샘물이 솟는듯하다.

솜으로 닦아주고. 이거 이틀이면 낫는거다. 신경쓰지 마라. 피나는거 안 아프게 해주까? (완전 혹 떼려다 혹붙인 황당시츄에이숀) 환자가 퉁명스럽게 됐단다.
아, 시바. 번개같이 습부항해주고 테이프 발라주고 집에 보내버렸다.


4가지 침의 유형. 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이론이 있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안 아프게 침놓는 방법들...

1. 열심히 문때서 침구멍 찾는다.

2. 손톱으로 콕 누르고 놓는다.

3.침관으로 쑤시고 놓는다.

4. 가는 침을 쓴다.

5. 번개같이 쑤신다.




근데 환자들은 '침이 안 아프면 엄청 잘 놓은거다. 효과여부를 떠나서'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있는듯하다.<GMJ>



<> 오늘 또 비슷한 아줌마가 왔다. 태어나서 처음 침 맞아보는거란다.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후계 쑤셨다. 될때까지 쑤실끼다.ㅡ.,ㅡ;;;;;;;;;
오늘은 어제 아저씨보다 딱 느낌이 왔다. 뼈속으로 바싹 붙여서 쑤셨는데, 침끝에 뼈가 막 긁힌다. 2센티 넣고 막 돌렸다. 너무 깊이 쑤시는건가ㅡ.ㅡ;;;;;20%정도 호전됐단다. 대략실망! 예의상 말한것 같아. 근데 rom은 호전.
그리고 역시나 또...피가 퐁퐁퐁 용솟음쳤다. 멍은 안 들었다..싸소와 테이핑으로 위로해줬다.

과연 이 여인이 내일 또 올 것인가!

아, 이래가 개원할 수 있겠나. 제길슨


<> 오늘 오후에 또 낙침아저씨가 왔다. 또 후계 쑤신다. 될때까지 쑤셔보자. 아저씨가 아프단다. 살짝 뽑았다가 다시 쑤셨다. 또 아프단다. 이거 예감이 또 피퐁퐁일 거 같다. 근데 목 돌릴때 아픈게 사라졌단다. 피퐁퐁 나올 것 같아서 그냥 안에서 지혈돼라고 30분 꽂아뒀다. 뽑을때도 살살뽑았다. 지금까지 피퐁퐁의 경우 확 뽑아서 (그러니까 혈관에 손상을 준 침이 지혈된 부분을 뜯고 나오는) 피퐁퐁의 난감 시츄에이숀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피퐁퐁을 면했다.ㅡ.ㅡ;;;;;이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겄다. 어깨에 대충 침 발라주고 싸소 좀 해주고 매일 나오라고 하는게 나은지...


<>언제까지 농부가 될 것인가 고민되기도 하지만, 모로 가도 쥐만 잡으면 되는거 아닌가싶기도 하고....호미로 되는데 곡괭이 들고 설치는거 아닌가...
무엇보다 어제 내한테 후계 맞은 인간들 오늘 아무도 오지 않았다는 사실!!

솔직하면서 어깨에 힘 안주고, 남다른 소신도 있는데다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는 한의사는 흔치 않아요


자신의 시각에 빠진 사람은 남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시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지식에 빠진 사람은 남을 유혹할 수 없습니다.
자랑할 때 사람들이 도망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재주에 빠진 사람은 남을 쓰러뜨릴 수가 없습니다.
정말 잘 웃기는 사람은 자신은 웃지 않고
남을 웃기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송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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