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딜러들

Essays 2019. 1. 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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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내가 강남살아서 말씀드리는건데, 모두가 다 강남 살 필요 없다."

조국 "모두가 용이 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개천에서 행복해라." but 내 딸은 외고, 고려대, 부산의전원"

조희연 "용기가 없어서 내 아들들은 외고 보내서 주류로 키웠다." "4급인사 40%를 여성으로 여성중시인사를 했습니다."

유시민 "외고, 자사고는 폐지돼야한다. but 우리 딸은 외고 보냈다. 딸도 고맙다하더니 졸업할때쯤은 폐지해야 한다더라."

김제동 "국회의장의 망치와 목수의 망치가 동등한 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but "나는 2시간에 1550만원을 강의료로 받는다"

박원순 "노동이 존중받는 서울시를 만들겠습니다." "제 딸이 서울대 역사상 최초로 미대에서 법대로 전과하는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했습니다."

이재명 "제 꿈은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입니다. 노동존중의 사회로 뚜벅뚜벅 가겠습니다" "아참 제 아들 둘은 모두 고려대에 보냈니다."


단언컨대,

장하성은 절대로 관악구 봉천동 국사봉 아래 삼강빌라 201호로 이사가지 않을 것이다.

조국 역시 용의 자리 서울법대를 버리고 신길동 보습학원 개천에서 행복을 찾지 않을 것이다.

조희연 역시 자신이 부당하게 승진에서 밀려난 5급 공무원이었다면 당장 공무원노조 게시판에 글부터 올렸을 것.

유시민 딸은 반드시 일류대학, 좋은 대학에 보낼 것이다.

김제동은 절대 방우정과 페이를 같은 급으로 받으려 하지 않을 것이고.

박원순은 자기 딸에게  절대로 노동자를 하라고 권하지 않을 것이다.

이재명도 자기아들들에게 절대로 노동자를 권하지 않을 것이다.


관악구 봉천본동 952번지에 사는 이삼송씨(33세)는 편의점 알바와 신문배달을 하며 지낸다. 그는 유시민과 자신이 같은 계열이라 생각하며 선거 때마다 표를 보내고 지지를 보내지만 사실 그와 유시민 사이의 갭은 유시민과 홍준표 사이의 갭과 비교하면 은하수만큼이나 넓다.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 서민을 위하지 않는 정치인이 있는가? 준표도 서민사랑, 시민도 서민사랑이다.

하지만 그들은 서민의 삶을 살지 않는다. 입으로만 서민을 위할 뿐, 고단한 서민의 삶은 살고싶어하지 않는다.

그들은 좌파니 수구꼴똥이니 서로 죽일듯이 싸우지만 실제로 주말드라마 배역을 맡은 배우들처럼 그들은 본질적 직업은 같다. 동료다. 역할만 다를 뿐이지.

그들은 우리와 (특히 쁘띠들) 레벨이 다른 신분이고 그 신분에서 절대 내려오려고 하지도 않는다.


나는 유시민과 김문수가 동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뱃지 달아보려고 대구 내려와서 대구남자를 외치고 낙선하자마자 경기도로 도망쳐버린 사람. 김문수 이야기가 아니다. 유시민이다.

김문수가 범어네거리에서 자기 뼈를 묻어두고 서울시장에 출마했다고 서울엔 살만 올라왔냐고 조롱하지만 실제로 그 원조는 유시민이다. 현재 유시민 뼈는 중동네거리에 묻혀 있다. 그들은 같은 직업인이다.


그들의 생업은 대중들에게 주로 판타지를 판매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들이 제공하는 상품의 내용은 이렇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도 외고 안 가도 좋은 대학 갈 수 있습니다!

서울대 같은 좋은 대학 나오지 않아도 돈 많이 벌고 편하게 잘 살 수 있습니다.

노동으로 먹고 살아도 사람들이 존중하고 대우해주고 페이를 많이 줄 것입니다.

좋은 아파트 좋은 병원 좋은 국민연금, 당신의 미래에 걱정이란 없다.

돈없어도 마음대로 쇼핑하고 파인다이닝 팡팡 사먹으면서 행복하게 좋은 집에서 살 수 있다.

나만 믿어라. 나를 지지해라.

니가 망하고 뒤쳐진건 니 잘못이 아니야. 잘난 놈들이 니의 피를 빨아서 잘 먹고 잘 사는거야.

내가 그 놈들 혼내줄꺼야!


너무 달콤해서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이들의 주장을 듣고 있노라면 커피가 카라멜마키아토로 느껴진다.

좌파 우파 가릴 것 없이, 판타지는 달콤할수록 인기가 높다.


정치도 하나의 비지니스야.

얘네들은 비지니스맨, 딜러들이고.

얘들이 판매하는 상품은 판타지지.

사회에 대한 불만을 모티브로 판타지를 속삭여주지.

대중(대부분 하층민)들은 기쁜 마음으로 구매해주지만 정작 가장 이득을 보는 놈들은 딜러들 뿐.



유시민이 썰전에 나와서 이런 식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시골 할매들 아플 때 동네 한의원 다니잖아요. 그거 집에서 운동하면 더 좋잖아."


나중에 본인 나이 들어서 아플 때 운동으로 치유하시길...

근데 사실 유시민이 나이들어 별로 아플 것 같지도 않고,(입 빼고) 아마 죽을 때까지 시골할매들을 이해 못할 것이다. 할매들이 매일 병원 다니는 이유는 단 24시간만이라도,  통증이 단 10%만이라도 줄어들었으면 해서 다니는 거지.

할매들이 왜 아픈데도 밭일을 하느냐고? 집에서 쉬면서 산책이나 하고 그러면 저절로 낫지 않냐고? 왜 한의원에 다녀서 보험재정을 축내냐고??

이건 마치, 집에 쌀이 떨어졌으면 인터불고 가서 머 한그릇 사먹으면 되지 왜 굶고 있어요?라고 묻는거랑 같다.


판타지 딜러들은 달변인 경우가 많다.

"자영업 구조조정이 필요합니다."


이걸 정확하게 번역하면 "장사 안되는 자영업자들 싹 다 망하게 해야합니다."

이 말이다.


딜러들의 화법이 늘 이렇다.

주식 딜러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고객님의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습니다."


이걸 정확히 번역하면 "고객님 계좌가 박살나서 기존 종목들 다 팔아버리고 다른 주식으로 다시 샀습니다. 너 망했어."




결국 정치라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노동자들은 선량하고 인성이 좋고 성실하고 악덕 기업주들에게 피빨리는 그런 존재로, 기업가들은 무조건 탐욕적이고 무례하고 무자비한 집단으로 본다면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인기 있는 판타지일 뿐.


실제로 인간이란 굉장히 버라이어티한 집단이다.

자신의 업장인것처럼 충직하게 일하는 노동자가 있는 반면, 틈나는대로 녹용 훔치고 퇴근 후에 와서 한약 조제해서 지인들에게 팔아먹고, 명절연휴 보나스 다 받고난 직후 열쇠는 소화전에 던져버리고, 퇴사하고도 실업급여 받게 해달라고 전화하는 노동자도 있다.


판타지 딜러들은 받아들이기 힘들고 인정하기도 싫겠지만.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기계나 허수아비와 경쟁해야할 정도의 투명인간급의 노동자들이 문재인 정부의 '좀비소탕작전'(좀비노동자, 좀비자영업자 퇴출 대작전)에 직격탄을 맞고 대거 해고된다는 점이다. 유시민의 말처럼 수면은 차올랐고 그들은 모두 익사했다.


판타지의 역습.

좀비들아, 굿바이다!!


그렇다면 딜러들의 판타지를 (대가를 치르고) 구입하는 소비자는 누구인가?

하층민들이다.(실제로는 노비에 가까운 하층민인데 본인들은 중산층으로 쁘띠로 불리길 원함.) 당신은 어떤 노비인가 http://bktoon.com/2159 참조

상류층은 판타지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바쁘기도 하고 그런 것 따위는 필요없거든.

하층민들은 불만이 많다.

그런 하층민들에게는 자신의 처지의 곤궁함에 대한 어떤 '원인'이 있어야하는데 (단 그게 자신이어서는 안된다)

내가 서울대 떨어진 것은 내가 공부 안해서가 아니라 이 나라 사회구조, 교육제도가 엉터리고 관료가 썩었기 때문이고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딜러들은 늘 하층민들이 좋아할만한 '핑계거리'를 기가막히게 찾아낸다.

"넌 잘못이 없단다. 이 모든 건 다 이명박(문재인 혹 박근혜) 때문이란다. 자, 나에게 표를 주지 않으련?"


(사실 하층민들의 삶이란 대통령이 누가 되든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오늘 김밥천국 갔다가 대통령 바뀌었다고 내일 파인다이닝 다닐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 무슨 말을 들었는데 너무 달콤한거야.

그럼 그 자식이 판타지 딜러인지 아닌지부터 판단해야해.

딜러는 솔선수범하지 않고 고객에게 특정행동(딜러에게 이익이 되는)을 할 것을 요구하지.


예를 들면 이런거야.

엘지전자 주식을 사라고 고객에게 권하면서 정작 자신은 삼성전자를 사고...

현대차 우리가 키워야한다고 사줘야한다고 권하면서 정작 자신은 벤츠 사는 사람들.



이건 거대한 비지니스야. (여야가 나뉘어져 있고 서로 격렬하게 싸우지만 실제로는 동업자들이고 정치란 일종의 프로레슬링 같은거다.)

하층민들은 판타지를 구입하고 행복해하며

그 댓가로 자신들이 모아준 공금(세금)을 쓸 권한을 판타지 딜러들에게 제공하지.


우린 이런 비지니스를 정치라는 단어로 순화시키고 고차원적인 어떤 것으로 치장하려 하지만 결국 돈문제일 뿐.

IPTV 결제해서 일일드라마 보며 스스로의 처지의 고단함을 잠시 잊는 행위와 뭐가 다른가?


판타지 딜러들은 너의 판타지를 실현시켜주지 않아. 판타지는 셀프야. 니가 실현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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