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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들이 처방전을 낼때 대부분 원방을 쓰거나 혹자는 배방하거나 혹은 약재를 가감하거나 등등...원장 마음가는대로 약재량을 늘이기도 하고 추가하기도 한다.
약재의 용량은 어떻게 결정해야 되는 걸까? 병인론에서는 가감되는 약재는 무조건 첩당 1돈(별 언급이 없을 경우)이라고 말하는데 근거는? 아직 찾을 수 없다.

식체로 머리가 아프더라도 무겁냐, 욱신거리냐, 정수리가 아프냐 이마가 아프냐에 따라 약재가 달라지는 정도로 "섬세하고 소프트한" 한의학의 특성상 메뉴얼화하기가 매우 어려운 점, 결국 모든 치료의 지침이 한의사 개인의 머리에서 나와야한다는 점이 원장들의 고통 아니겠나.(김씨가 주장하는 만명의 한의사가 있다면 만가지 메뉴얼이 존재하는 것과 같다.) 양방이야 교과서에 나온 용량대로 투약하고 그대로 안 나으면 환자가 이상한 거고 의사는 죄책감 같은거 안 느낀다.


CASE REPORT:

지난달 37세 여성이 전신부종, 소변불리, 식체, 소화장애, 견비통, 두통(태양혈), 우시신중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여러가지 기타 증상이 있었으나 식적이 가장 우선되고 체중이 갑자기 늘었다고 하여 담음이 있는 것으로 진단.

'평위산' 20첩 처방. 3시간 전탕. 120CC로 30팩 추출. 하루 3팩씩 복용.

평소같았으면 원방대로 썼겠지만, 증방하면 좀 더 나을까싶어서 약재를 증량했다. 결과론적으로 김씨의 무모한 욕심.

창출을 원래 8g 써야하는데 16g
진피도 6g인데 12g으로 증량
후박도 4g인데 8g으로 증량
감초는 3g에서 4g으로.
강삼조이는 동일.

즉 거의 두배방을 처방했는데, 약먹고 나서 목주변에 발진이 생기기 시작하고 속도 더부룩하다고 표현.
(아니 평위산 먹고 속이 더 더부룩하다니!)


컴플레인을 듣고 응당 복약중지를 했어야 교과서적인 진료가 되겠지만, 환자와 라뽀가 강했고 워낙 적증인 것 같아서. 복용량을 2/3로 줄이라고 티칭. 즉 하루 3번 먹는 양을 하루 2회로...

10일후 다시 전화해서 확인.
몸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이 좋아졌고, 목에 난 것도 없어지고, 소화도 너무 잘되고 만족...! 부종도 소실.



DISCUSSION:

평위산에 창출 4돈으로 올리면 더 빨리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단무지스러운 생각은 위험할 수 있다는... 약재의 구성도 중요하지만 용량도 중요하다는 매우 단순한 진리를 재확인....

최근 로컬의 추세가 군약을 3-4돈까지 올리는 게 유행인 듯한데...본초를 줄줄 꿰고 있다면 모를까 본인처럼 잘 모르면서 무리하게 증량하는 것은 아무리 적증이더라도 약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평위산을 너무 우습게 봤다..ㅡㅡ;;;;;;;;;
한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면 평위산을 2배로 복용시키면 약진이 발생할 수도 있떠라~~~~ 단, 평위산의 용량을 1.3배 정도 해도 무방하더라~~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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