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와 아마추어

Essays 2021. 1. 19. 10:03
         

20대, 30대에는 그런 사람들이 대단한 철학과 능력, 비전이 있는 줄만 알았다. 20년이 지나 내가 그 사람 나이대가 되어 그 사람이 했던 일들을 다시 보니 세상에!

 

좁밥도 이런 좁밥이 없었네.ㅎㅎㅎ

 

짬밥 많이 먹는다고 해서 모두가 다 선수가 되는 건 아니지만 짬 없는 선수는 없다.

모든 직업에는 짬을 먹어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한 20년 내외. 직업인의 라이프사이클은 어떤 직업이건(판사건 구두닦이건 목수건) 좁밥에서 시작해서 선수로 이어진다.(물론 선수까지 못 가고 좁밥에서 -나비가 되지 못하고 번데기 상태에서 - 직업적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가 어떤 직업인을 만나면 대화를 나누기 전에 이 놈이 좁밥 아마추어인지 선수인지부터 가려야한다.

의사도 아마추어가 있고 선수가 있다. 검사도 다 같은 검사가 아니다. 아마추어와 선수가 있다.

선수는 1분만 이야기해보면 이 녀석이 좁밥인지 짬밥 좀 먹었는지 금방 안다. 국밥집 차리려면 국밥 40년 한 할매한테 한 숟갈만 떠먹어보게 하면 된다. 작년에 어떤 패션유튜브가 후드티 하나 만들었다가 채널이 폭파될뻔 한 적이 있다. 그깟 후드티... 마인드로 접근했다가 선수들이 살짝 등판해서 펀치 몇방 날렸더니 두번 다시는 후드의 후자도  못 꺼낼 정도로 보이스카웃이 돼버렸다.

특히 말을 번지르르하게 기가막히게 잘 하는 놈들일수록 망상만으로 가득한 아마추어일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은 바빠서 잘 나서지도 않는다. 귀찮아!

지나고보니 자치경찰, 지방분권, 지방자치, 지역화합, 교육개혁, 소득주도성장, 토지공개념, 경제민주화 같은 시부레 구호들은 스토리텔링하기 좋은 좁밥들의 판매아이템이었을 뿐,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아니었다. 그 녀석들 뭘 제대로 아는게 없었어..

그냥 그때는 분위기가 그랬어. "사상 최초 비전문가 기용"이런 표제가 신문기사 타이틀이었고 사람들이 열광했다니까. 뭔가 좋아질 것 같았고 대단한 변화로 더 살기 좋아질 줄 알았지 뭐야. 시부레.

 

근데 지금 내 나이가 그때 이해찬 나이거든.

뭘 알긴 알어. 나도 아직 내가 업으로 하는 것도 긴가민가한데, 학원강사 한번 안 해본 놈이. 천둥벌거숭이 좁밥이지.

 

지금 보니까 보이는게 그 때는 왜 안 보였던걸까? ㅎㅎㅎ 그게 짬이다.

무슨 소꿉장난도 아니고. 그래서 사교육이 조금이라도 줄었니? 학교가 재미있어야 과외가 사라진다구???? 학교가 에버랜드야? 학교에서 무슨 재미를 찾니? 아무튼 그래, 학교는 재밌어졌고 과외가 사라졌니? 서민들 자제들이 공부 실력으로 의사, 변호사 되는 길이 쉬워졌니? 실력있는 애들이 좋은 학교 갔니?

지방에 가서 살고싶어하는 교수가 있니? 너네들도 혁신도시 만들어놓고 매일 서울에서 출퇴근하잖냐.

서울대학교를 통째로 뜯어다가 영덕군 축산면으로 옮겨놓는다고 지방발전이 되니? 영덕인구가 왜 쪼그라드는지에 대한 통찰이 없으니(그런 현상이 어떤 의미인지 옳은지 나쁜건지조차 모르니) 맨날 헛발질만하는거야. 세금만 작살내면서. 평생 세금 한번 안 내본 놈들이. 표 냄새만 기가막히게 맡을뿐.

이게 통계청 공식자료야. 세부항목을 보면 더 처참하다.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에 퍼붓는 돈이 훨씬 높다.(당연한거 아냐??) 이래서 언제 교육기회가 평등해지겠냐.

누구말이 맞는 것 같니? 조세연구원 말이 맞을까? 이재명 말이 맞을까? 이재명이 공부 좀 하라고 했는데 ㅎㅎㅎ

아마추어 좁밥들이 세상에 기여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야. 자신의 망상을 자신의 대뇌피질 안에 꼭꼭 숨겨두는 것! 그것만 할 줄 알아도 사실 굉장하지. (통닭집 알바의 임금을 올려주면 알바의 지갑이 넉넉해져서 통닭을 더 많이 사먹겠지? 그럼 통닭사장도 더 부자가 될 거고, 통닭이 더 팔리면 양계장 주인도 돈벌이가 잘 될 거고... 닭팔아서 옷사입고 옷팔아서 술사먹고 술팔아서 밥사먹고 밥팔아서 옷사입고 경제는 엄청나게 성장하겠다! -이런 생각은 그냥 화장실에서 똥누면서 혼자 머리속으로만 해라.)

아마추어들이  똥도 푸지게도 잘 싸놨네. 누가 치우냐 이걸.

친구 아빠가 운영하는 요양원에 가서 농구하고 놀다가 봉사점수 잘 받아서 대학 갔다고 페이스북에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세상.

눈 침침한 아버지가 밤새도록 아들 수행평가 대신 해주고 200만원짜리 비행기티켓 끊어서 딸래미는 우간다 의료봉사 보내서 물병 몇개 날라주고 인증사진 박아서 대학에 제출하고 중소도시 비평준화 고등학교, 자사고 없는 아름다운 세상. 강남학원가 최고 전성기. 학원강사가 100억씩 벌어들이는 세상. 누가 만들었니.

 

그런 멋진 입시제도로 입학한 의대 여학생이 all D를 맞고 유급을 두번 당했는데 유급했다고 장학금을 받고 의사가 되는 세상.

"여학생"이 all D를 받았다는 사실이 어떤 의미인지 의대 다녀본 애들은 알꺼야. ㅎㅎㅎ

그게 25년만에 나온 너희들의 성적표다. 좁밥들아.

 

두번 다시 얼씬하지도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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