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시민 구분법

Essays 2021. 5. 2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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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같은데 보면 막 손가락 그림 올리면서 미얀마국기도 올리고 하는 멋쟁이들이 많지.

 

1. 미얀마를 기억합니다. 자유와 민주에 대한 열망, 미얀마 민중의 인권을 응원합니다.

2. 홍콩을 기억합니다. 자유와 민주에 대한 열망, 홍콩 민중의 인권을 응원합니다.

3. 북한을 기억합니다. 자유와 민주에 대한 열망, 북한 민중의 인권을 응원합니다.

 

진짜 시민이면 이거 3개 다 올려야돼. 시민이라는 존재는 1794년 탄생했거든.

신분에 의해 차별받지 않는 자유,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을 권리

이게 시민의 기본이다.

 

미얀마만 응원하고 홍콩, 북한에는 침묵하는 [선택적 벙어리들]은 민주시민 아니다. 민주주의는 '조직된' 시민이 중요한게 아니야! 자유와 민주라는 인류 보편가치 앞에 '미얀마, 홍콩, 북한'이라는 '선택하지 않은 신분과 지역'의 차별을 두지 않는 용기, 조직되지 않더라도, 모래알 같더라도 인류가 발견한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신분, 국적, 성별, 지역, 민족 같은 이해관계에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야.

 

선택적 벙어리들이 시민이 아니면 그들의 신분은 뭐냐? 넷 중에 하나겠지.

왕, 성직자, 귀족, 농노

대부분 농노다. ㅎㅎㅎ (귀족부터는 아예 태어날때부터 죽는날까지 노동을 안 하잖아) 특히 한국사회에는 농노가 많다. 시민은 지가 뽑은 왕도 모가지 따버리거든.(시민이라는 놈들의 기본 마인드는 "니캉 내캉 뭐 다르노?" 이거거든.)  근데 농노는 그런거 못 한다. 농노들은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늘 '성지'와 '성인'을 갈구한다. 구세주! 내 인생의 메시아. 왕과 귀족을 섬기는게 몸에 베여있기 때문에 물티슈 세차가 나오고 플랭카드가 비에 젖는다고 통곡하는게 즉흥적으로 나오는 거야. 물티슈로 닦든 혀로 닦든 그건 개인의 자유니까 그런 자유까지도 당연히 보장되어야지. 농노에게도 농노로 살아갈 권리가 있어.

성인!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절대존엄의 성인, 그 성인이 죽기라도 하는 날이면 하늘이 무너진듯 비통하게 곡을 하지. 메시아가 사라졌으니 얼마나 통탄할 일이냐. 하지만 죽음이야말로 성인을 더욱 성인답게 해주는 강력한 로켓이다. 성인은 '장엄한 죽음'으로 비로소 완성된다.

"나의 영원한 000", "***의 성지" 같은 문구가 휘날리는 사회는 정상적인 시민사회가 아니라니까. 제정일치의 사회에 가깝지. 종교집단과 흡사하지. 조금이라도 메시아에게 비판적인 말을 하면 '이단'이야.

시민사회는 "니캉 내캉 뭐 다르노? 니도 잘못했으면 벌받아라." 이거거든. 농노들에게 메시아는 완전무결의 존재야. 그래서 메시아가 죄(대부분 조잡하고 졸렬한 죄목들임)를 지으면 머리좋은 농노들은 인지부조화에 시달리다가 농노의 삶을 탈출하고, 머리나쁜 농노들은 팩트(본인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고통스러운)를 엎어버리고 더욱 광신도가 된다.

 

세가지만 물어보면 된다.

미얀마, 홍콩, 북한.

심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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