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가난

Essays 2021. 9. 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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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이 성실하다는 착각과 함께 자신이 정직함으로써 뒤쳐졌다고 생각한다. 정치인, 부자, 자본가 등의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 부러워하는- 다른 구성원들은 대부분 사기꾼으로 간주한다.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들은 가난하게 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입으로는 "어떻게든 되겠지. 다음에 하자." "아이, 몰라. 뭐 알아서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코란 기도문 같은 주문을 외우며 행동은 굼뜨고 온갖 악당들-나를 가난하게 만든-로 가득한 9시뉴스를 보며 달콤한 잠에 빠져든다.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면 "무슨 개소리냐. 미친놈아. 잘살고 못살고는 돈이 아니야.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냐. 일반화의 오류다. 가난해본적 없으면 함부로 이야기하지마라. 남한테 피해 안 주면 되는거지. 이 샹놈아. 하루 3개 일해도 먹고살기 힘들다.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니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도 가난한거야. 가난이 죄냐? 너 중3이냐? 필리핀 사람들 못산다고 우리보다 불행하냐? 너는 얼마나 잘 났냐. 재수없는 놈아. 잘사는 놈들은 대부분 부모가 잘살아서 그런거지. 부자들중에 암것도 안하고 쳐놀기만 하는 놈들이 얼마나 많은데. 개소리 좀 그만해라. 인생은 9할이 운이야."라는 리플이 200개 쯤 달리고 "내 이야기네. 일리 있다."는 리플이 1개 정도 달린다.

 

재미있는 현상. 마법의 빨간 버튼을 누른것처럼 폭발적인 반응들.

둘다 맞는 말이다.

하루 약공부 10시간해도 성실하다고 생각할 수 있고 1년에 10시간해도 스스로 성실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김씨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간조의 성실함을 판단한다.

1. 출근한다. (즉 무단결근하지 않는다) --> 성실한 간조

2. 시키는 일을 한다 ---> 굉장히 성실한 간조

3. 시키지도 않은 일을 (원장 맘에 들도록) 한다 ---> 최고의 에이스 간조

 

성실한 가난도 충분히 가능하다. 성실의 기준은 각자 다르니까.

 

 

그런데 이 세상에 어떻게든! 저절로! 알아서! 되는 일이 하나라도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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