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s mailbox] 제가 큰 무대를 준비중인데 너무 불안합니다
저는 대전에 사는 캐롤입니다. 몇년만에 저에게 큰 프로젝트가 생겨서 몇달 뒤에 큰 무대에 올라야합니다. 제 생애 가장 큰 무대인데 뭔가 잘 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데 불안해서 잠이 안 옵니다. 어떻게 해야하나요?
-캐롤, 불안하군요. 지금 좀비처럼 살고 있네요. 현재에 몸뚱이가 있지만 머리속 생각은 온통 공연당일로 가 있네요. 몸은 현재에 있는 머리는 미래에 있는 좀비가 되었어요. 현재를 사세요. 멀리 있는 북극성 보면서 걸으면 어떻나요? 가까이 다가가지나요? 아니죠. 하염없이 걸어도 북극성은 그 자리에 있어요. 지금 본인 목표는 북극성이에요. 고민하고 걱정하고 다가가도 다가가지질 않죠. 이런건 잘못된 목표설정이에요.
그 공연을 성공하려면 세부목표가 있겠죠. 그리고 디데이가 있을 겁니다. 그럼 세부목표와 디데이를 촘촘하게 나누세요. 그걸 월단위, 주단위, 일단위까지 나누면 오늘 할일의 리스트가 나오겠죠? 그럼 오늘 할 일을 하세요. 그게 인간이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공연이 성공할지 망할지는 하느님도 몰라요. 인간인 이상 그냥 묵묵히 내 할일 내가 하는 한도까지 하는 겁니다.
우리가 팔공산을 간다고 칩시다. '아, 빨리 동봉 오르고 싶다.'고 생각하면 올라지나요? 모티브가 되나요? 동력이 되고 활력이 도나요? 아니죠. 그냥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때는 목표달성구간을 소분하세요. 오늘 오후 4시까지 동봉에 가려면 10시에는 탑골식당에 가야하고 12시에 전망대 1시에는 낙타봉을 통과해야해요. 이렇게 소분하면 모티브가 생기죠. 당장 10시까지 탑골식당에 가려면 몇시에 집에서 나서야한다는 시간이 나오죠. 그럼 일어나고 밥먹고 준비할 시간이 나오고 이런 짧은 과제들이 눈 앞에 다가와서 비로소 인간은 모티브가 생기고 움직이게 됩니다.
막연하게 침대에 누워서 아 팔공산 한번 가야하는데... 생각만 하면 30년이 지나도 못 갑니다.
너무 큰 목표를 잡지마세요. '아 부자 돼야지. 아 한의원 잘돼야하는데...' 이런 목표는 북극성 같은 신기루에요. 이런건 목표가 아니에요. 목표라는 것은 디데이가 있어야하고 수치로 측정할 수 있어야 해요. '한의원 잘돼야지.' 이건 목표가 아니에요. '2025년 10월 31일까지 일평환 35명을 달성한다' 이런게 목표죠.
그 무대를 성공하기 위해서 오늘이라는 디데이에 무슨 미션을 해야하는지 생각해보세요. 몇달 뒤의 삶을 오늘로 당겨와서 살순 없으니까요. 행운을 빕니다.<b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