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무엇인가
가장 아래 부분은 건강이다. 기초공사를 하는 거다. 문제는 지반상태다. 부모로부터 단단한 암반을 받았으면 쉽다. 타고난 거다. 근데 연약지반이면 파일 많이 박아야 한다. 후천적으로 노력(운동, 검진)해야 하는 거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지만 지면 아래에 있어 평상시에는 상태를 인지하기가 어렵다.
그 위에 직업이라는 기둥을 세운다. 이걸 안 세우면 어떻게 되냐? 그러면 지붕을 내가 만들어야하고 재주가 없기 때문에 거의 땅에 닿을듯 만들어야 한다. 1915년에 태어난 우리 할배처럼 특별하게 명시된 직업없이 의식주 해결을 위해 온갖 일을 다 하며 일생을 보내야 한다. (농사도 짓고 물고기도 잡고 집도 짓고, 물도 길어오고, 구들장도 깔고 담도 만들고 ) 내가 직업이 없으면 의식주 관련된 고된 일을 내가 직접 다 해야하고 내가 직업이 있으면 그걸 돈으로 사면 된다. 내가 직접 아파트 지을 필요 없이 그냥 돈 주고 집을 사면 된다. 옷도 사고 음식도 사면 된다.
직업이라는 기둥을 튼튼하고 멋지게 높게 세우면 그 위에 의식주라는 지붕이 얹혀진다. 먹고 싸고 잠자고 차타고 입고 등등 인간의 생활에 가장 원초적인 요소들. 그렇다고 지붕을 여러개 만드는 것도 아니다. 건물마다 지붕은 1개면 가장 좋다. 다만 내가 만든 직업의 기둥이 높다면 지붕의 레벨이 올라가는 거다. 지붕을 여러개 만들 수 있는게 아니다. 이건희라고 바지 3벌씩 입고 하루에 밥 5끼 먹는게 아니다. 레벨만 올라가는거다. 20평 살다가 직업의 기둥이 높아지면 80평 살 수 있는거다. 의식주의 레벨을 결정하는 것 = 직업이라는 기둥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별 의미가 없다. 나중에 죽고나면(건물이 무너지고 나면) 허무하다.
대부분의 삶이 비슷비슷한 이유가 여기 있다. 내가 재산 천억이 있다고 10억 있는 애보다 100배 넓은 5천평짜리 아파트에 사는게 아니다.
지붕 위에 첨탑이 있다. 그게 여가생활, 취미생활, 자아실현이다. 그 건물의 가장 개성이 강한 곳이 이 첨탑 부분이다. 살면서 내가 하고싶은거 하는 거다. 대부분의 삶은 고만고만하고 대부분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고단한 직업생활을 해야하고 하루에 2-3시간씩 남는 잉여시간을 통해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 여가생활을 하며 인생을 쌓아가는 거다.
건강을 땅 아래에 묻혀있는 기초공사 부분이라 평소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곳을 부실하게 관리하면 건물이 붕괴하는 수가 있다. 그러면 끝장이다. 지붕이고 뭐고 첨탑이고 뭐고 다 박살이다.
그래서 기초에 투자하는 삶이 현명하다.<b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