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ily doctor_bk

[bk's mailbox] 아들이 배우가 되겠다고 합니다.

bktoon 2025. 9. 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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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저는 서울에 사는 라일라입니다. 제게 중2 아들이 있는데 얘가 공부를 안 합니다. 하루종일 유튜브만 보면서 학교공부도 아예 안 하고 자기는 배우가 되겠다고 합니다. 예고에 진학해서 배우의 길로 간다는데요. 자기가 자기 인생을 책임지겠답니다. 아들을 믿어줘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라일라. 힘든 시기군요. 우선 인간이 생식을 해서 자식을 출산할 때 가장 염색체 이상이 낮게 나오는 건강한 아기를 만들 수 있는 나이가 만 15세입니다. 중2 시기입니다. 중2병은 본능이에요. 지금 아드님은 엄마랑 같이 사는게 아니라 새로운 여자를 만나서 새끼를 쳐야하는 신체나이인데 사회적으로 지금 나가서 생식해서 자기 새끼치면 굶어죽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모와 같이 사는 불편한 시기입니다. 엄마 말을 거역하는게 본능적인 시기입니다. 그래서 엄마 말을 안 드는 나이이기 때문에 본인 말이 먹힐거라는 기대는 버리세요.

그리고 중2 아들이 자기 인생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했죠? 그말은 믿어주지 마세요. 본인이 책임 못 집니다. 나중에 나이든 부모가 '아이고 야야, 내 건강은 내가 책임지꾸마.'라고 말해도 그 말을 믿지 마세요. 서로 상대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어주는 것은 타인간의 비지니스할 때에만 가능합니다.

"너 예전에 2025년 9월 10일에 니가 배우해서 먹고살겠다고 책임진다고 했잖아!!"라고 말하는 건 법정에서만 가능합니다.

가족에게 니 말 책임져라고 나오는건 오히려 엄마가 더 무책임한 거에요. 언행불일치를 용인하는 게 가족의 핵심이에요. "내가 두번 다시 너한테 선물 해주나봐라"라고 하면서 장난감을 사주는게 가족이에요. 가족은 그 말 뒤의 뉘앙스를 캐취해야해요. 믿어달라고해서 진짜 믿어버리고(법률적으로 니 말 니가 책임져라는 식으로) 내버려두면 안 돼요. 남의 아들이면 그렇게 해도 됩니다. 내 아들이면 지가 아무리 책임지겠다고 보증선다고해도 믿어주지 마세요.

내가 말한 것대로 지킨다. 이건 타인에게만 적용되는 법칙이에요. 가족끼리는 그런거 없어요. 가족은 서로 책임을 나눠갖는 거에요. 니 문제는 니가 해결해라. 내 문제는 내가 전부 다 책임진다. 이건 가족이 아니에요. 남이에요. 가족에게 생긴 문제는 곧 나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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