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솔로 29기 현숙을 보며 생각하게 되는 전문직의 두 종류

영철이 "약국하는데 나중에 아기는 어떻게 낳느냐?"라고 물으니
현숙이 말하길 "나를 대체할 약사를 구해놓고 왔다. 임신출산해도 대체자 구하는게 쉽다. 이번 나는솔로 촬영에도 2주를 통으로 약사님을 구해놓고 왔다."라며 어필을 했는데 실제로 자막에는 장점어필이라고 달려있다.
이게 장점일까?
내가 전문직인데 내가 2주 자리를 비워도 누군가 <특별한 훈련을 거치지 않은> 다른 동료가 바로 투입돼서 일을 해도 업장이 돌아가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장점일까?
내가 쉽게 대체되고 대체될 수 있는 땜빵자원이 넘쳐나고 나 대신 들어온 땜빵이 나만큼의 아웃풋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내가 굉장히 진입장벽이 없는 영토에서 영업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약국알바 보다 약사, 약사보다 의사, 의사보다 전문의, 전문의보다 세부전문의로 올라갈수록 TERRITORY가 좁아진다. 약국알바는 당근에 올리면 10분이면 구할 수 있다.
전문직에는 두 종류가 있다.
1. 대체(땜빵, 대진)가 되는 전문직
2. 대체가 안되는 전문직
만약 쉽게 대체되는, 위의 현숙처럼 1번의 비지니스라면 결국 박리다매하거나 서비스의 양으로 승부를 보는 수 밖에 없다. 보조약사 5명 고용해서 365 8 to 9으로 양으로 승부하는 비지니스가 된다. 그러자면 대규모 자본투입이 필요하다. 자본이 진입장벽이 되는 거다. 역으로 외부 자본이나 장벽의 붕괴(법령 제정 등)가 리스크가 되기도 한다. 장벽이 약하다는 말은 쉽게 구현할 수 있는 비지니스라는 뜻이고 대규모 자본에 의해 AI, 창고형, 온라인판매 등의 공격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한의원이 힘들어진 것도 2000년대 초반 건기식 법령개정과 함께 온라인판매로 치고들어온 대규모 자본에 TERRITORY를 뺏긴 것이다.
2번 전문직일수록 본인만의 TERRITORY에 더 집중해야 한다. 포커스!!! 특정 영역에 집중이 필요하다. 진입장벽이 높고 소유권이 확실하고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영토를 만들어가야한다. 이 도시에서 그 원장님만 가능한 거! 그런거를 구축해야 한다.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만큼 동띠기 높은 성. 27기에 나온 대동물 수의사처럼 자본의 힘으로 공격하기 힘든 영역, 사실 업의 본질이 노가다에 가까워지지만, 탁월한 레벨까지 오르면 넘볼 수 없다.
내가 자본이 없는 흙내나는 전문직이라면 어디로 가야하나? 2번이다. 자기만의 성, TERRITORY를 구축하는 쪽으로 가야한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내가 쉬면 내 업장이 올스톱되는 그런 비지니스로 가야한다. 그래야 그나마 먹고 산다. 쉬운 길과 어려운 길이 앞에 놓여 있다면 어려운 길로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