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당기지 않는다

흔히 수영이라하면 팔 힘으로 팔을 당기는 줄 안다. 어깨힘으로 팔을 당기는 것도 아니다. 그럼 어깨를 다친다.
사람 팔은 수영하라고 만들어놓은 구조가 아니다. 너무 길다. 이건 열매나 따먹으라고 만든 도구다.
그런데 이걸로 수영을 하기에는 너무 가늘고 길다. 지느러미는 더 짧고 넓어야한다. 그런데 어떡하냐? 인간은 이 흐느적거리는 긴 팔로 수영을 해야한다.
이 긴 팔을 그대로 당기면 어깨 회전근개를 다친다. 멀리있는 물을 당길수록 어깨근육 힘줄을 다친다.
그래서 팔에는 힘을 빼고(물이 팔에 걸릴 정도의 낮은 강도로만 상박,하박 근육을 수축한다) 실제로 팔이라는 지느러미를 당기는 것은 어깨 뒤쪽 견갑골의 하부에 있는 내회전과 관련된 근육들이다. 견갑하근 대원근 광배근 등을 당겨서 팔을 당겨온다. 몸으로 당기는 것이다. 이때 어깨와 팔 연결부위는 깁스한것처럼 고정되어야 한다.
근육이름은 몰라도 된다. 등의 견갑골의 아래쪽 근육힘으로 몸통을 제끼는 형태로 팔을 당겨온다. 문손잡이를 잡고 몸을 제껴서 문을 여는 것처럼.
이 등근육의 힘으로 몸통을 제껴서 팔을 당기는 게 <롤링>의 원리다. 팔은 지느러미처럼 마치 근육이 없는 구조물로 생각해라. 팔에는 물이 걸릴 정도로만 힘을 줘라.
접영도 마찬가지다. 물속에서 랫풀다운을 하면 된다. 양쪽 등을 갤럭시폴더처럼 접는 느낌으로. 접영할때 팔힘으로 당기면 어깨를 다친다. 견갑골 아래쪽의 등근육으로 팔이 딸려오도록 당긴다. 마치 물속에서 뜀틀을 넘듯이 등을 강하게 제껴서 공처럼 안고 있는 물을 뒤로 밀어낸다.
평영은 로잉머신이랑 같다. 허리힘으로 상체를 들지 않는다. 목을 제껴서 목을 들지 않는다. 등근육으로 팔을 당기면 저절로 상체가 일어선다. 갤럭시플립폴더처럼 허리,목,머리는 일자로 유지한 채로 팔만 얖으로 한푼줍쇼하면서 쭉 밀면 상체(허리 목 머리)는 저절로 폴더처럼 수면에 엎어진다. 오체투지하는 것처럼 수면 바로 아래에 엎어지면 그때 발을 빵 차면 몸이 앞으로 쭉 나간다. 어느 정도 나가는 속도가 줄어들면 로잉머신 한번 당기면 또 폴더처럼 상체가 수면 위로 접혀서 올라오고 팔을 앞으로 쭉 던지면 상체는 딸려서 또 엎어진다. 이게 평영이다.
수영은 결국은 등운동이다. 수영장 나올때 등이 뻐근하면 자세가 좋은 거.
팔꿈치,어깨,허리, 무릎 같은 관절 부위가 아프면 뭔가 지금 잘못하고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