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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3일 김씨가 금호강변 생태탐사에 나서 관련 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날 김씨는 최점단 렌즈를 장착한 삼성 갤럭시 S3 핸드폰을 갖고 코스모스 군락지에 대한 탐사를 마쳐, 더이상 컴팩트 디카의 설 자리가 없음을 증명해보였다.

 

 

 

벌이 날아오르는 순간을 포착했다. 김씨의 탁월한 심미안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풍경의 핵심은 '공간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2차원 사진에서 3차원을 느끼게 해주는 것.

그것은 하늘(초원경), 원경 근경 순으로 피사체를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

이 사진은 바바라 런던의 교과서에 수록될만큼 풍경사진의 스탠다드를 보여주고 있다.

 

 

 

 

 

 

 

 

 

 

위의 사진들을 보면 꽃잎의 주름이 보일 정도로 디테일이 살아 있다.

사진은 얼마나 디테일한 질감을 잘 표현해내느냐는 것도 중요하다.

디테일은 빛이 중요하다.

이 사진들은 모두 저녁에 황혼이 질 무렵, 가장 자연광이 부드러워질 때 촬영한 것이다.

한 낮에 태양 아래서 찍으면 꽃잎의 주름 같은 디테일이 모두 허옇게 보인다. 너무 강한 조명보다는 조금 낮은 조명이 피사체를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

 

 

 

 

 

 

김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흰색의 피사체를 표현할 때는 주변 정리, 뒷배경을 잘 정리해야 한다.

가장 표현하기 힘든 피사체가 바로 흰색이다.

그리고 꽉 채워라. 사진은 덜어냄의 미학이다.

프레임 안에는 최소한의 것만 담는 연습을 하라.

 

 

 

 

 

위의 사진처럼 이렇게 많은 꽃들을 다 담아내면 독자는 아무런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 굉장히 잘못된 사진이다. 쓰레기다. 이런 사진은 찍을 필요가 없다.

 

 

 

피사체를 프레임 안에 꽉 채워라. 아래 사진처럼.

 

 

역광은 원래 잘 쓰지 않는데 이렇게 얇은 피사체의 경우 역광으로 촬영하면 더욱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센스는 가르쳐서 얻어질 수 있는게 아니다. 김씨처럼 천부적으로 타고 나야한다.

 

 

 

 

 

 

오래된 핸드폰 카메라 하나로 예술작품을 모두 담아낸 고독한 사진 예술가.

김씨가 바지춤을 추켜세우고 있다.

 

김씨의 직업은 비록 한의사이지만, 사실 탁월한 예술적 감각을 썩히지 않기 위해 조만간 문화예술계로의 전직을 고려 중이라는 소문이다.<하양읍/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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