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문: 오장의 기부족한 것을 보한다. 기가 약하거나 숨 짧거나 기허한 것을 치료한다. 달이거나 가루내거나 고약으로 자주 먹으면 좋다

신문: 정신 혼백을 안정시키고 경계를 그치게 하며 지혜롭고 건망을 없앤다. 인삼가루 1냥을 돼지기름 10푼에 섞어 술에 먹으면 피부에 윤기가 나고 기억력이 좋아진다.

폐문: 폐의 양기를 보한다 (상기되고 가래소리, 숨이 헐떡이고 끊어질 것 같은 것이 폐기가 절하려는 것이다 인삼고, 독삼탕, 인삼가루를 하루 6회 복용한다

위문: 위장 기운을 보한다. 입맛을 돋구고 음식을 소화시킨다.

삼초문: 상초의 원기를 보한다.

구토문: 반위로 죽어가는 사람을 치료한다. 인삼가루 3돈 생강즙 5홉, 좁쌀1홉으로 죽으로 공심복.

해수문: 폐허로 기단, 기촉, 해수, 천급에 쓴다. 기허로 숨이 찬것을 치료한다. 인삼고, 독삼탕, 인삼호도탕, 삼도탕 등. 폐허에는 인삼을 써야하지만 풍한 초기에 사기가 성할때나 오래된 기침으로 열이 뭉치면 인삼을 쓸 수가 없다. 기침이 더욱 심해지고 가슴이 답답하고 숨차면 현삼이나 사삼으로 대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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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문: 기미설명, 형상, 채취시기, 금기증에 대해 서술함. 오장기를 보하고 정신혼백을 안정시킨다는 내용은 중복되어 기재됨. 앞부분 각 문에 실렸던 인삼관련 이야기는 안 나옴!!!. (사삼은 오장의 음을 보한다는내용은 추가로 기재됨.)



각문의 뒤편에는 단방이라는 챕터가 나온다. 이 단방에 실린 부분이 본초편에 나오기도 하고 안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동의보감을 통해 본초공부를 하려면 본초편만 봐선 안되고 앞부분에 실린 단방 부분을 다 찾아봐야 한다.

동의보감 단방의 '스피릿'을 가장 잘 계승하는 집단이 인삼공사 정관장이 아닐까 싶다. ㅋㅋㅋㅋ 참 아이러니하지.


먼저 허준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내가 느낀바를 밝혀보면...

이 사람 30세에 유희춘(요새로 치면 이재오 레벨 정도 되는 인물)에게 노자 문칙 조화론 같은 고급도서를 선물한다. 비록 서자였지만 유복한 가정에서 교육을 잘 받은 인재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
유희춘이 어떤 사람이냐면. 당시 내의원의 양예수, 안덕수 같은 조선 최고의 명의들(신분은 내의원 소속)을 불러서 치료받던 사람이지.
그런데 이 유희춘의 얼굴 종기를 허준이 31세에 드라마틱하게 고쳐버리지.
유희춘은 한마디로 뿅가버렸고, 당장 행자부장관을(당시 이조판서) 찾아가 허준을 특채하라고 하지.

그리고 허준이 내의원에 들어가는데 종4품으로 들어가.
(당시 의과 장원급제해봐야 종8품을 주던 시절인데 초임발령이 종4품이면 어마어마한거야)

내의원은 세가지 종류의 의사로 구성되어 있었어.
산원의관이라고 보직은 없이 그냥 품계만 있는 내의들이야. 허준은 내의와 행정직을 겸임하고 있었지.
침의는 침을 전문으로 놓는 의관이고 그 외에 의약동참이라고 의술에 밝은 문관을 따로 12명 배치했어.

왜 동의보감에 각 문에 침구편이 가장 마지막에 나오느냐. 그건 허준이 침의가 아니라 산원의관 신분이었기 때문이지.
그리고 단방보다 앞서서 '용약법'이라는 부분이 나와.
허준의 저서를 볼때는 편집의 묘를 잘 알아야해. 허준은 약이 가장 우선이고 그 다음 단방, 그 다음이 침이야.(현대 한의사랑 정반대지? ㅋㅋㅋㅋㅋ 우린 일단 침맞아보시고요 음식조절도 좀 해보시고 약드셈...이 지랄하고 있잖아.)

그리고 각 문의 소제목을 허준이 달잖아. 매일 아침이 소제목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해봐. 그럼 허준이 동의보감에서 말하고자했던 큰 물줄기를 이해할 수가 있지.


자 이렇게 상상해봐. 31살에 복지부 국장으로 특채된 허준.
그의 권세가 얼마나 기고만장했을지...그가 얼마나 자신만만했을지...
그런데 젊은 시절 30대에 쓰던 처방들이 동의보감에 하나도 수록이 안 돼 있어.
선조실록에 실려있는 허준의 활동상에 등장하는 처방들은 동의보감에 수록돼 있지. 이게 뭘 말하는거냐. 동의보감 처방들이 허준의 임상경험을 여과해서 실린 증거지. 그냥 컨트롤+v해서 갖다붙인게 아니야.

그리고 동의보감을 원래는 1596년에 선조가 허준에게 팀장을 맡기고 만들어보라고 했는데
그 이듬해에 정유재란이 일어나서 편집하기로 했던 의관들이 모두 흩어져버리지.
목차에 대한 기본틀거리가 이 시기에 완성됐다고 봐. 동의보감의 목차는 허준만의 생각은 아니라는 것이지.
팀이 해체되자 선조가 궁중내에 의서 500권을 내주며, 허준 니혼자 해봐라고 던져줘. 그게 1598년이야.
허준이 그 동안 참 바빴거던....그래서 10년동안 동의보감을 반 정도 밖에 못 썼어.

그러다가 1609년에 선조가 죽어. 그 죄값으로 의주로 귀양살이를 가는데...이때부터 폭풍집필을 시작해서 1년반만에 동의보감을 나머지 절반을 다 쓰고 1610년에 책을 완성시켜. 10년 동안 하던걸 1년반만에 해치워버린거지.
당시 허준 나이가 65세야. 엄청난 정열을 불태우던 노인네였지.

편샘이 말하셨듯이 악처가 남편으로 하여금 큰일을 하게 한다고...
귀양살이가 없었다면 허준이나 정약용이나 명저를 쓸 수가 없었어.

(이 점이 bk박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지. 어찌보면 지금 bk박사님 인생에서 가장 추운 시절 아닐까..후후)
결과적으로 영창대군편에 섰던 찌질이들이 안티허준운동해서 귀양 보내는 바람에 동의보감이라는 걸작이 나오고 만거지.

(사실 광해군은 허준을 귀양보내고 싶어하지 않았지. 삭탈만 하고 끝까지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의주로 보내는데 그마저도 곧 데려와서 복권시켜버리지. 참 의리있는 군왕이었어. 허준이 자기 목숨을 한번 살려준 적이 있었거든. 그때 의관들이 아무도 안 나섰어. 왜냐면 왕자 고치다가 죽으면 자기도 죽거든. 그런데 허준이 내가 하겠다고 나섰어. 정말 눈물나는 일이야. 허준이야말로 진짜 싸나이지.)

동의보감을 완성한 허준은 다시 조정으로 화려하게 복귀하게 되고 그 후로 책 몇권을 더 쓴 후에 1615년에 70세로 별세.


허준의 포스가 조금 느낌이 오실랑가.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 어마어마한 양을 편집할 수 있었던 건 허준이 이걸 다 암기하고 있었기 때문이야.
허준은 불친절해.
오직 소제목에서만 자기 생각을 드러내고 편집의 묘미로 자신의 의학사상을 전달하려고 했어.
그리고 앞 부분에 나온걸 다시 재인용한다든지 그런 일은 없었어. 그냥 독자들에게도 다 암기할 것을 요구한 거지. (뭘 구차스럽게 정리하고 요약하고 설명하냐. 그냥 다 아는거 아냐??? 이런 식이지)

불친절한 허준씨.
그래서 항상 동의보감을 '찾아볼때' 주의해야해.
인삼을 찾아보고 싶다고 가장 뒤편의 본초편 인삼부분을 찾아보면 완전 망하는거야. 왜냐면 허준은 불친절한 암기왕이라고 했잖아. 앞부분에 써놓은 게 더 중요한거야. 그럼 본초편에 실린건? 가장 안 중요한 거지. ㅋㅋㅋㅋ
그래서 뭘 찾아보려고 하면 앞쪽부터 훑어서 뒤로 넘어가는 습관을 들여야해.

잡병편 목차만 봐도 그래. 흔하고 중요한 질환일수록 앞부분에 배치되지. 단방역시 마찬가지야. 효과좋고 구하기 쉬운 단방일수록 앞부분에 배치시켜.

잡병을 보면 내상 허로 곽란 구토 해수 적취 부종 창만...이거 완전 중요한 거지
뒤로 갈수록 별로 안 중요한 병들이 배치돼. 학질 온역 사수 옹저 제창 해독 구급 괴질 등등
부인 소아가 왜 뒤편이냐면 허준이 볼때 얘들은 치료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집단이었지.

어디 감히 가시나들이 남자님들 치료받으시는데 끼어들어!! 앙?? (남자는 하늘당의 대표급이 허준이셔)


암튼 본초 찾아보고 싶다고 본초편만을 뒤적이는 오류를 범하지 말자공...(요게 결론이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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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돌아온 길동 2010.12.18 14: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구경은 자주 오지만 처음 글 남겨 봅니다.
    기술하신 이 내용은 저는 처음 알게 된 이야기입니다.
    허준이란 분이 참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좋은 내용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