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Reviews 2017. 8. 6.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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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나이가 어느덧 50세가 되었다.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대?

전두환이 대통령해먹은 나이가 49살이었는데, 당시 전두환보다 지금의 송강호가 나이가 더 많다.

광주에 갔던 한츠페터는 43살이었다.


이 영화의 몰입을 깨는 편집점이 두 군데 있다.

도청앞에서 한츠페터와 송강호가 부상자들을 구한 뒤에 광주를 빠져나가는 장면인데, 관객이 뭐지뭐지?하는데 이미 택시는 달리고 있다. 감독의 호흡이 빠르다.

왜 지금 당장 광주를 벗어나야하는지에 대해 설명과 이해를 구하는 컷이 필요하다.


마지막에 택시기사들이 보안사의 추격을 저지하는 장면 역시 마찬가지다. 어? 하는데 갑자기 보안사 차량이 순간이동한 것처럼 따라붙고, 갑자기 택시들의 출현에 왜? 어떻게 저기까지? 저렇게 빨리!!!


영화는 2시간 동안 긴 비닐봉투에 물을 오롯이 담아내는 것인데 컷사이에 몰입을 깨는 '튀는' 공간 즉 찢어진 비닐봉투가 있으면 물이 새버린다. 관객이 최면에서 깨어난다.


감독은 끝없이 물어야 한다. 이해되냐? 이해되지? 오케이. 이해되냐? 이해되지? 오케이.

광주항쟁을 광주시민이나 계엄군이 아닌 서울택시기사의 시선으로 보려는 시도는 매우 탁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서 모든 문제가 생긴다. 시위대와 송강호 사이에 연결고리가 없기 때문에 택시기사라는 '공통점'으로 유해진을 엮어서 송강호를 광주시민과 묶는다. 이 고리가 너무 약하다.

딸이 있는 40대의 서울택시기사라면 빨리 서울로 도망쳐야 맞다. 서울에서 임산부를 실어다주는 장면과 광주에서 할머니를 실어다주는 장면을 넣고 병원씬까지 넣는 것도 결국 송강호를 광주에 붙들어놓게하는 장치인데 뭔가 동화같은 설정이다. 닳고 닳은 택시기사를 광주에 붙들어놓을만한 더 강력한 장치가 필요하다.


그렇지! 돈, 돈, 돈!

갑자기 송강호가 자기 돈 안 받겠다고 받은 5만원까지 모두 내놓는 장면에서도 쟤 왜저러지? 왜? 라는 의문이 든다. 3만원 챙기고 2만원만 내놓든지. 기름값이 있는데! 송강호가 천사가 아니잖아.


차라리 도청까지 가면 만원, 방송사까지 가면 만원 이런식으로 한츠페터가 돈으로 송강호를 끌고다니다가 저격병과 태극기 흔드는 시위대에 조준사격하는 군인들을 보고 송강호가 무서워서 서울가는 걸 자진포기하든지 온갖 도로를 다 뚫어봐도 봉쇄돼서 못 나가는 방향으로 가든지 해야지... 기껏 순천까지 가서(순천까지는 왜 내려간거야?) 국수 먹다가 주인이 내주는 빵인지 밥인지 한 입 씹어먹더니 울먹거리고 다시 광주로 가버리다니!!


감독님도 평범한 소시민과 의인 사이의 갭을 메우기가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외부자의 시선으로 플롯을 끌고 간다는게 이렇게 힘이 든다. 게다가 제한시간은 2시간!

이건 마치 주제가 의학드라마인데 의사와 환자가 아닌 행인을 주인공으로 드라마를 끌고가는 것만큼 힘든 것이다.


몇가지 편집점에서 몰입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지금까지 나온 광주항쟁 관련 영화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면 얼마든지 자극적인 컷(저격병이 정조준해서 여학생을 살해하는 장면이나 대형태극기를 흔드는 시위대가 총맞아 죽으면 옆골목에서 또 뛰어나와 그 태극기를 또 들고 총맞고 또 튀어나오고 또 총맞고....)을 쓸 수 있었겠지만 최대한 절제해서 충분히 현장감을 잘 살려냈다. 최고의 애로영화 감독은 벗기지 않고 전하고자하는 것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감독이다.

이런 소재가 다큐멘터리로 빠지기 쉬운데 적당하게 잘 멈췄다. 마지막 한츠페터의 인터뷰 영상도 절제미가 돋보였다. 역시 편집은 붙이는 것보다 자르는 데 100배 더 힘든 일이다. 감독님께 박수!!!!


무엇보다 50세의 송강호는 한국 최고의 배우. 기가막힌다. 신들린듯하다. 자유자재. 관객을 갖고 논다.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이제 송강호 나오는 영화는 덮어놓고 보면 된다.<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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