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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면 어떨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거의 굶어죽는다고 보면 된다.

내가 낚시를 좋아한다고 해서 어부가 될 필요는 없다.

내가 등산을 좋아한다고 에베레스트에 올라갈 필요가 없듯이.

동영상 촬영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주말마다 웨딩찍으러 다닐 필요가 없다.

 

그냥 자기가 낚시가고 싶은 날 적당한 날 가서 적당하게 고기 잡고 오면 된다.

아? 돈 벌면 더 좋지 않냐고?

좋지. 니가 우리나라에서 낚시를 제일 잘하고 외모도 좀 받쳐주고 말빨도 좀 있으면 낚시방송에도 나오고 낚시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꺼야. 하지만 그 정도로 잘하는게 아니라면??? 실력은 중간 정도 되는데 낚시하면서 돈을 벌고 싶다면 하루에 가재미 30미 정도는 잡아올려야지. 새벽 5시에는 일어나야하고.

등산이 좋아? 등산하면서 돈도 벌고 생계를 영위하고 싶어? 그럼 히말라야 14좌 척척 올라갈 정도 돼야지. 그래야 사람들이 너에게 돈을 주고 그 돈으로 가족들이 먹고 산다. 14좌는 안되고 지리산 정도 된다고? 그럼 이틀에 한번 물 20킬로 지고 세석산장까지 져날라야지. 좋잖아? 매일 등산할 수 있어서. 지루하면 중청대피소까지 쌀 40킬로 져나르면 되고. 얼마나 행복할까?

니가 원하는 대로 세상이 살아지는게 아니다. 돈 2백만원 들고 BMW매장 가서 530 한대 달라고 말해봐. 그거랑 같은거라니까. 자기가 하고싶은 거 하면서 돈도 벌면 좋지. 돈 200만원으로 530 한대 사면 좋지. 누가 좋은거 모르나. 돈 줄 사람, 530 줄 사람이 없어서 문제지.

이 모든 문제는 학교나 미디어에서 학생들에게 단어의 정의를 잘못 가르치면서 생겨난 해프닝이다.

직업은 자아실현하는 도구가 아니야. 니 좋아하는 걸로 직업을 삼으면 자칫하면 중청대피소에 물지게 져나르는 수가 생긴다.

단어 정의를 잘 해야돼.

취미랑 직업은 정반대 개념이야. 하나는 돈을 쓰는거고 하나는 돈을 버는거잖아.

완전히 다른거지. 직업이라는 단어의 핵심은 돈벌이야. 취미라는 단어의 핵심은 돈씀이지. 이게 어떻게 매칭이 가능하냐? 말이 안되는 접붙이기지.

취미 : 내가 좋아하는 일(돈을 쓰면서)

직업 : 남들이 못하거나 + 남들이 하기싫어하는데 +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야한다. 남들도 잘하거나 내가 할수 없거나 돈이 안되면 그건 직업이 아니야. 반드시 이 3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그 조건에 '내가 좋아해'는 없단다.) 그래서 좋은 직업을 찾기가 어려운거야.

 

일이 재미가 없어요. 내가 좋아하질 않아요????

어, 알아. 당연한거지. 원래 돈 벌려고 하는 직업은 그런거랑 상관없어. 원래 그런거야.

그런데말야.

아주 가끔 취미랑 직업이 겹치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데 매우 드물지. 그런건 아주 드물어. 정우성, 엄홍길 정도 되면 가능하지.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그런 행운아일까? ㅎㅎㅎ 아마 아닐꺼야.

간단하게 테스트해보는 방법이 있어.

 

"지금 당신이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일을 만약 돈을 안 준다고해도 할겁니까? 지금처럼 출근해서 똑같이 할거에요?"

 

YES라고 하면 당신은 취미랑 직업이 겹치는 행운아야.

 

강연장에서 자주 듣지?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는 말. 그 말은 맞아.

근데 그걸 직업으로 삼으라는 말을 하는 놈들이 있으면 조심해라. 풍쟁이거나 덜떨어진 사회초년생일 수 있어.

좋아하는 걸 찾아내서 그걸 취미로 삼아.

 

스킨스쿠버가 좋아하는 거야? 그럼 돈 벌어서 필리핀같은데 놀러다녀. 그걸로 돈 벌려면 해녀해야되니까. 잠수병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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