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과 송곳

Essays 2020. 12. 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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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필요한 사람,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은 다르다.

가정(배우자나 부모로서의 자격)에서는 '과락'이 중요하고 표준편차 안에 들어가야한다.

건강, 재력, 체력, 인성, 교양, 지능, 집안환경, 교육의 정도, 유머감각이 두루두루 조화롭게 최소 60점 안에는 들어야 좋다.

10m를 못 뛰고 계단으로 2층도 못 올라가?? 건강이 과락이다.  탈락이다.

모든 게 고만고만한 사람은 가정에서는 환영받지만 사회에서는 고만고만한 자리(회사원, 단순사무직, 곰방, 일용직)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왜냐면 사회에서는 특정분야에서 표준편차 밖에 점프해 있는 특별한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학이란? 송곳을 많이 만들어서 사회에 공급하는 곳이지, 두루두루 두루뭉실한 학생들 교양 쌓으라고 만든 기관이 아니다.

 

재력도 꽝, 인성도 꽝, 교양도 없고 돌대가리인데 100m를 9초만에 뛴다면??? 그는 사회에 매우 필요한 사람이 된다. 영웅으로 떠받들어진다.

부모님 이혼하고, 찢어지게 가난한데 인성도 별로인데 체력도 저질, 친구도 없고 외모는 최하급인데 뇌수술 하나만 기가막히게 잘 한다면 그 사람은 사회에서 아주 필요한 사람이 된다. 존경받는 교수님.

돈도 없고 머리도 나쁘고 제대로 학교도 못 나오고 카센타 청소 알바를 하고 있어도 외모 하나만 눈이 부시게 너무너무 잘 생기면 또 사회에서는 그런 친구를 대접해준다.

 

 

가정에서 필요한 사람은 두루두루 몽돌같은 사람인데,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은 특정 분야에서 송곳같은 탑을 찍는 사람.

몽돌과 송곳. 어려운 조합이다.

 

문제는 이 몽돌과 송곳을 혼용하면 파탄으로 이어진다.

사회에서 존경받는 사장님(송곳)인데 집에 들어와서도 사장님처럼 이래라 저래라 행동하면 가정에서 쫓겨난다.

사회에서 잘나가는 탑 영화배우인데 집에서도 그런 송곳 포지션으로 살면 파탄으로 간다.

사회에서는 여교사인데 집에 들어와서도 교사처럼 행동하면 결말이 좋지 않다.

잘나가는 여성인권단체 대빵인데 사회에서 하던 일을 집안에 끌고들어와서 여성인권운동을 남편을 상대로 투쟁하고 시위하면 그 가정은 파탄난다.

 

퇴근할 땐 송곳을 직장에 놔두고 가라. 아? 놔두고갈 송곳이 없다고??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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