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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통 500 헐어줄테니 그걸로 재판 가서 싸워라."

"이번달 생활비 빼고 다 줄테니 200밖에 안되네. 그거라도 갖고 벌금내라."


이것들이 친구가 지금 만화 하나 때문에 고소당할 위기에 처했는데, 재판받으러 가라니! 니들이 내 동기들 맞냐. 아놔...

월요일 아침  bk박사님이 쪽지를 하나 받았다. 지난 주말에 올린 한의계 블랙리스트 카툰과 관련하여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만화그린지 8년만에 처음 받아보는 쪽지였다.
그래 친구들말대로 판때기 더 키워서 법정까지 끌고가도 충분히 해볼만하다. 한의사카페에만 올린 점. 카툰이라는 점. 최악의 경우 벌금형밖에 더 나오겠나. 나도 다 안다.
그런데 얘들아.

bk가 고소당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희들의 첫 반응을 봐바.

"내가 bk 너한테 몇백만원 줄테니까 너는 우리 돈으로 끝까지 싸워라."

결국은 또 돈문제로 흘러가는거야. 내가 너무 괴롭구나. 또 친구들의 호주머니를 털어야한다는 점이 괴롭다. 지난번 화재사건으로 충분히 털었다. 족하지 않은가. 그리고 그 돈으로 내가 풀빵사먹는 것도 아니고 전부 변호사 호주머니로 들어갈텐데...-애당초 bk의 잘못이 크다.  지 앞가림(변호사비, 재판비용과 벌금) 정도는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때 카툰으로 깠어야지.-

아버지가 그러셨다.
어른은 자기가 잘못하지 않아도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 지가 잘 못안해도 고개 숙일줄 알아야 진짜 어른이다.
내 하나 고개 숙이면 모두가 평화로울 수 있다.(물론 친구들의 불필요한 지출도 막을 수 있고 ^^)

여기서 go!하면 결과는 뻔하다. 재판받는 게 귀찮긴 하지만 분한 마음은 없을거야. 친구들 동기들 선후배들 호주머니 털어서 변호사비 대고 벌금 내고... 근데 박사님이 뭐 대단한 일 한답시고 그렇게까지....지금 독립운동하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부원장하면서 경찰에 불려가고 검찰가서 조서쓰고 그럴 수가 있나. 형사 끝나면 또 민사도 한판 해야하고... 내 업장이었다면 소송 받았을지 모르지만...여기서 더이상의 민폐는 없다. 작년에 입원한걸로 족하지 않나.

인생은 고스톱이야. 오광을 손에 들고있어도 덮어야 할때는 덮어야한다.
그리고 내 혼자 피보는건 상관없는데, 내 친구들까지 돈 축나고 고초를 겪어야한다는 점은 참을 수 없다.

여담으로 말하자면 제 카툰에 그날 올라오신 한의사 선생님들. 여러분은 정말 훌륭하신 한의사 선생님들이십니다.
제가 잘 못 알아뵙고 까는 바람에 마음의 상처를 드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여러분은 세계 최고의 명의십니다.

보기싫고 눈에 거슬리는 만화, 그깟껏 안 그리면 그만이다. 앞으로 내가 두번다시 한의사 카툰을 그리면 내가 진짜 개다. 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미남미녀 원장님들이 좋은 일 많이 하시고 한의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매스컴에서 맹활약 중이신데, 어디서 듣보잡 부원장 주제에 만화질이야!!! ㅋㅋㅋㅋ

 
고소 소동 덕분에 오랜만에 책을 들었다. 한니발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마음이 평화롭다.

그리고 고소 의사를 철회해주신 말기암 치료분야 세계 1위의 박치완 원장님께 무릎꿇고 두 손모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세계 1위 해주십시욤!!! 저는 세계 23만7천839위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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