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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사람이 글을 쓰면 이렇게 되는구나.
디카와 블로그로 대변되는 '과잉'의 시대.
누구나 사진을 찍지만 제대로 된 사진은 없고, 누구나 글을 쓰지만 제대로 쓰인 글은 드물다.
양의 폭증은 질의 폭락을 동반한다

이 책은 그리스부터 터키,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순으로 지중해 동쪽을 시계방향으로 패키지여행(아마 추정컨대 거의 99%는 패키지였을 거야) 을 다녀온 저자가 남긴 여행기다.

나라 하나를 한권으로 펴내도 내용이 부실해지기 십상인데, 5개국을 돌아다닌 스토리를 300페이지 안에 풀어낸다는 것은 보통 내공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 산만해지지 않기 위해서 내용은 주로 '스토리'에 집중된다.

여행을 오래 천천히 다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에  그 지역에 대해 충분히 자료를 모으고 이해하고 직접 보며 느낄때 그 감동은 멍때리는 장기여행자보다 훨씬 더 크리라.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다고 공부 잘하는 게 아니듯이)

여행지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고 책을 읽고 검색을 하는 순간 이미 당신은 여행을 떠난 것과 같다. 비행기 티켓을 끊고 기내식을 먹으면 여행의 40% 지점을 통과한 것이고, 현지에 도착하면 50%의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패키지를 다녀와서 이런 훌륭한 여행기가 나올 수 있다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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