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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다국적 외국자본 기업인 KT&G가 한의원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브랜드명은 보움한의원이다. 이 기업은 시가 8조8천억짜리 회사다.
한의사들이 인수하려면 5조 정도 내야 한다 ^^ 한의사 2만명이 2억5천씩 내야 한다. 산술적으로 인수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 한때 은행에서 모든 한의사에게 3억씩 대출해주던 때가 있었으니깐. 불과 4-5년 전만해도^^

박정희가 만든 법령 중에 대기업이 중소기업 업종에는 진출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 있었다.

'고유업종제도'

가장 대표적인게 고무장갑, 두부사업이다. 풀무원도 이 법령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법이 규제과잉이고 자유상거래 정신에 위배된다고 하여 노무현 시절에 폐지되었다.
2004년에 19개를 폐지하고 2006년에는 전부 폐지하였다.

그 이후로 대기업이 고무장갑에 나사까지 만들고, 문방구 사업에 철물점, 구멍가게 사업(ssm)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박정희가 막아놓은 걸 노무현이 풀었더니 이명박 때가 되어 전국이 난리가 난 것이다.
대기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이 그야말로 망해가는 것. 지금 세무사들은 기장할 데가 없어서 아우성이다.

엄밀히 KT&G가 한의원같은 중소업종에 진출하는 것도 역시 박정희 시절이라면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명박 정부 들어 다시 전두환처럼 대기업 진출업종을 제한하자는 법령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케티지는 이미 정관장이라는 브랜드로 보약시장을 충분히 교란시킨 전력이 있어 이번 한의원사업 진출이 결국 건강기능식품 영역에서 한약 부분을 완전히 초토화시키리라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소급적으로 입법하여 막기도 어렵다.

알다시피 KT&G는 IMF 당시 가장 방만한 공기업으로 지목되어 1순위로 외국인들에게 팔아넘긴 회사다. 외국인에게 넘어간 이후 남녀노소 누구나 먹을 수 있다는 어이없는 컨셉으로 전국민에게 광고를 퍼부어 홍삼 단일품목으로 무려 1조원이라는 시장을 창출해냈다. 공기업이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공격적인 경영성과였다.

결론적으로 한국인들이 열심히 홍삼 사먹어줘서 지난 10년간 거의 5조원 이상의 돈을 외국인들이 가져간 것이다.
훈훈한 결과다.


그나저나 앞으로 확장할 프랜차이즈 보움한의원엔 누가 취직할까? 한의사겠지?
어떤 한의사? 임상경력이 탄탄하고 실력있는 한의사가 들어갈까?
그럴 일은 절대 없다. 그들이 원하는건 저렴한 인력이니깐.
말도 잘 듣고^^

결국 페이가 저렴한 신졸 한의사들을 데려다가 얼굴마담처럼 사용할 것이다. 그들이 판매하는 것은 케티지가 만든 한약의 탈을 쓴 식품(기성품)일 것이고, 환자마다 섬세하게 가감해야하는 한약의 특성상 기성품은 결코 성공할 수가 없다. 하지만 지금 팔고 있는 홍삼맛쥬스-효과도 없고 부작용도 없는 거의 물에 가까운- 전략을 쓴다면 성공할 수도 있겠다. 마진도 더 많이 남는다. 국민들은 좋다고 사먹을테고. 빵빵한 미디어 광고에 어수룩한 초짜 한의사가 진맥하는 시늉도 해주니 꽤 만족감도 클 것이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광고에 현혹되어 '효과가 있어보이는'-있는이 아니라 - 그 쥬스를 사먹기 위해 어마어마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지...

최근 댄스위더스타와 무한도전에서 홍삼을 선물하는 커트가 많이 나온다. 드라마에서 홍삼대리점을 소재로 하는 장면도 많다. 작가와 피디가 매수되었을까? 특정 브랜드가 버젓이 화면 가득 나온다.
이미 기자는 영업사원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가히 미디어의 총공세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점은

'몸에 좋은 음식물은 절대 텔레비전에 돈들여서 광고하지 않는다.'




음혈허, 기체, 기울자에게 홍삼은 독약이다. 라고 동의보감에 나와있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음혈허, 기체, 기울에 시달린다. 거의 90% 이상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시중에 판매되는 홍삼제품들이 홍삼액의 함량이 낮아 거의 쥬스에 가까워 큰 부작용은 없다는 점이다. 그냥 홍삼맛쥬스라고 보면 된다. 물론 이것도 오래 자주 복용하면 문제는 심각해질 수 있겠지.


홍삼이 장사가 잘되니깐 같이 덩달아서 한의원에서 홍삼을 팔자는 원장들이 있다.
그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

"니 어머니, 니 딸래미한테나 마이 쳐멕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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