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동의보감 디렉터스 강좌를 마치며

지난 5주간 개최된 동의보감 디렉터스 강좌에 성원과 깊은 관심을 보여주신 한의학계 인사 여러분과 강좌를 추진해주신 대한동의보감학회 이용양 박사님과 늘 고생하시는 김총장님, 여러 이사님들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매주 늦은밤까지 졸강 듣느라 애쓴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번 강좌는 최대한 동의보감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의 수준에 맞춰, 동의보감을 보는 방법, 동의보감으로 임상을 하는 방법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을 많이 담기 위해 노력했지만, 5주라는 촉박한 시간 속에 많은 길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지난 한달간 강의준비를 하면서 일과는 더 바빠졌지만, 백지 상태의 학생들을 디렉팅한다는 점에서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다. 한의대에서 교수들이 제시하는 한의학의 모습에 절망하는 학생들에게 더 넓고 깊은 임상한의학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한의대 수업도 얼마든지 실제 임상례를 근거로 실용적이고 재미있게 강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었다. 무엇보다 이번 강좌는 나의 지난 학창시절을 돌아보며, 나를 샤브샤브시킨 당시 교수들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기도 했다.

아무쪼록 강좌를 들은 학생들은 나처럼 샤브샤브당하지 않길 바라며, 나쁜 한의사가 되어 좋은 한의사들을 망치는 길을 걷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늘 묵묵히 성원을 보내주시는 bk툰 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는 임상가로서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b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