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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저녁 종로 인근에서 김씨와 학원을 같이 다닌 학생들과 조촐한 모임을 가졌다. 지난 추석 이후 근 4개월여만에 보는 것.

이날 비가 오는 우중충한 가운데서도 많은 학생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고, 김씨는 스케치북을 갖고 나가 여러명의 캐리커처를 그려주며 흥겨운 분위기를 돋구웠다.


캐리커처를 그리는데는 여러가지 단계가 있다.

아래 박재숙씨의 사례를 보며 연구해보자. (박재숙씨는 2012년 한국 연극계를 빛낼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유의 쉰 목소리와 설악산 천불동 오색폭포같은 깊은 다크써클이 트레이드 마크다.)



이 정도 레벨이면 돈 받고 그려줘도 된다. 그려지는 사람도 크게 기분이 안 나쁘다.







박재숙씨의 표정이 서서히 어두워져가고 있다.
이 정도 되면 돈받기 애매해진다. 그려지는 사람은 기분나쁘지만, 작가나 주위 관객들은 좋아한다.






김씨가 가장 좋아하는 레벨의 캐리커처.
이정도면 돈은 커녕 뺨까지 맞을 수 있다. 관객들조차도 "너무 심한거 아니냐?"라는 반응이 나온다.
오로지 작가만 만족하는 단계.






쌈채소로 거부하는 정민희씨.






이렇게 그려주니 굉장히 기분나빠하셨다.
김씨는 이 그림을 건네주며 "절대 버리지 마래이"라고 당부하기도...








김씨가 술을 안 먹고 그리면 이렇게 평범하게 그리게 된다.
김씨는 이 그림을 그리자마자 바로 버렸다. 이미지도 안 나오고 재미도 없고...
(김민정씨는 이날 본인이 근무하는 고급빵집에서 소금빵 여러개를 갖고와 참석자들에게 시식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2차 장소로 옮겨 막걸리를 한사발 하고 난 이후에 그리면 이렇게 된다.

김민정씨는 "제 눈이 작아도 그렇지 왜 눈을 안 그려주세요?!!!"라며 강력 항의했다.








오늘은 특별 게스트.
지난 2달간 김씨를 지도해주신 미카미 마사히로 선생님.
한장 그려드리려고 포즈를 취해달라고 하자 이런 표정으로 10초간 계셨다.









그래서 김씨가 이렇게 그려줬다.
별로 기분나빠하지 않으시고, 핸폰으로 찍어서 지인들에게 막 보냈다.
좀 더 세게 그릴껄 그랬나.








왜 눈동자를 그려주지 않았냐며 불평한 김아영씨.
김아영씨는 이날 회식자리에 10만원짜리 염색을 하고 빨강머리로 나타나 모두 놀라게 했다.














이날 김씨가 그리기 실패한 박희경씨.
이런 얼굴이 특징잡기가 참 어렵다.
모자를 쓴 김준우씨가 한심하다는 듯이 김씨를 쳐다보고 있다.
 


회식을 마치고 김씨는 "이 친구들과의 인연도 어느새 1년이 넘어가고 있다. 오늘 간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서 흥겨운 시간이었다. 다음번에는 조금 더 연마하여 진짜 제대로된 스케치북에 잘 그려주고 싶다. 마사히로 선생님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싶다. 아까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ㅋㅋㅋㅋ"라는 소감을 밝혔다.<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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