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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좌가 생기게된 발단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 강좌의 처음 기획은 김씨 본인이 했지만 김씨가 맡은 부분은 1타임 뿐임. 실제로는 이용양 선생님의 직강이라고 보면 됨.)


외부적으로 돌팔이를 소탕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움직임도 필요하지만, 한의사 내부적으로 역량을 키우는 것이 더 큰 과제다. 로컬에는 소위 명의들이 많지만 제대로 교육되는 시스템이 부재했다. 부원장으로 들어가서 도제식으로 배워야하는데 현재 대학교육 시스템에는 맞지 않다. 결국 대학 강의실에서 학생대중을 상대로 어떻게 도제식 교육을 최대한 재현하느냐? 그게 늘 김씨의 관심사였다.


그리고 원래 김씨는 이번 방학때 한의대생들을 위한 동의보감 캠프를 해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공보의 대상 동의보감 강좌를 하던 김씨는 혼자서 처방 500개 정도를 쓰기 쉽게 정리하려고 했다. 동의보감에서 임상에 많이 쓰이는 중요처방들의 정확한 좌표와 적응증, 패증, 학회 카페에 올라온 임상례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자 했던 것.


하지만 김씨의 임상경험이 12년 정도 밖에 안되니 그 모든 처방을 다 써봤을 리가 없다. 물론 글로 정리하라면 정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자기가 제대로 써본 적도 없으면서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한의대의 가장 큰 악습아닌가! 그래서 바로 포기하고, 이용양 박사님에게 간곡히 부탁을 했다. 이박사님이 요즘 일주일에 강의 2개를 동시에 진행중이라서 힘드신 건 알지만, 그래도 이번 강좌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맡아서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억지로 좀 해주십사 부탁드린 것. 그동안 모으신 자료도 많이 갖고 계시고..^^



1.커리큘럼


1. 의사학 강좌 : 원래 이 강좌는 연수강좌로 진행된 강의였는데 너무 좋아서 박원장님께 다시 부탁드린 것.

2. 동의보감 기초개념 강좌 : 이용양박사님께 특별히 부탁드려서 끼워넣은 핵심강의

3.. 허준과 동의보감 : 우리나라에서 나온 모든 허준과 동의보감에 대한 데이타와 동의보감을 읽는법 공부하는 법, 심병용약문, 탕액서례와 동의보감에서 약을 쓰는 방식에 대한 개괄과 신형문까지 강의

4. 정부족 음화 한중 : 가감지황탕 가감팔미환 감초건강탕 경옥고 등 19개 처방의 좌표와 임상응용법 패증관리 임상례

5.기허 기울 칠정 : 가미귀비탕 가미사칠탕 가미온담탕 등 22개 처방

6.혈병 부인병 포 : 보간환 보허탕 사물탕 생화탕 안태음 양혈사물탕 등 31개 처방

7.화 열 조 습 : 가감양격산 강활승습탕 당귀점통탕 대방풍탕 등 40개 처방

8.담음 진액 부종 대소변 수액 : 반하백출천마탕 반하사심탕 사신환 삼귀탕 신착탕 영계출감탕 오령산 등 28개

9.내상 허로 소화기 주상식상 노권상 : 보중익기탕 불환금정기산 사신환 삼령백출산 삼출건비탕 소건중탕 등 37개

10.상한 표병 감기 : 갈근탕 갈근해기탕 구미강활탕 대승기탕 35개 처방

11.근골격 외형 증약 총괄 : 갈근해기탕 강활승습탕 개결서경탕 난간전 등 38개 처방

12.임상 응용법 : 이용양박사님이 강의하는 한약 임상하는 방법 & 중요 증례 설명 (이게 이번 강의의 꽃이다.)


각 강좌마다 기본적인 개념들(정기혈의 개념이 어떻고, 오장변증을 어떻게 해야하고..등등) 각 처방마다 좌표를 정확하게 설정해주고 실제 임상에서 환자들이 어떤 증상을 호소하며 오는지, 패증이 나면 언제 멈추고 어떻게 처방을 바꿔야하는지에 대해 실제 임상례를 통해 강의를 함.

(처방의 좌표가 왜 중요하냐면, 이진탕은 담음을 치료한다 담음은 현훈오심구역감이다 라고 외워도 실제 임상에서 '골라' 쓸 수가 없음. 반백탕, 반사, 이진탕의 미묘하게 다른 좌표를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면 그냥 자기가 늘 쓰던 처방 쓰게 됨. 그리고 이런 좌표는 임상을 오래한 원장이 아니면 가르칠 수가 없음. 책판다고 나오는 게 아님. 이번 강의 기획목표가 200개 핵심 처방의 지도와 좌표를 확실하게 머릿속에 넣어주자는 것이었음.)


아무튼 위와 같은 기획안을 목표로 이용양 박사님이 주말을 모두 반납하고 처방 200개 (원래 255개였는데 줄였다.)를 고르고 각 처방의 상세한 좌표, 임상에서 환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하는지, 패증이 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 거의 한달 쯤 걸렸다.

(사실 이 강좌는 기초강좌 30주를 모두 수강한 상태에서 들을면 참 좋은 레벨로 기획되었음. 아무것도 모르고 오는 학생들을 위해 기초개념 설명하는 시간도 넣자고 김씨가 주장해서 넣은 것. 다 부질없는 짓이 됐지만. ㅎㅎㅎ)




2.강의스케줄


그 다음에 실제 날짜에 맞추어 스케줄을 짜는데, 처음에는 한의사들도 들을 수 있도록 평일 저녁 3시간씩 10일간 하기로 했으나, 이용양 박사님이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주말 끼워서 4일동안 하루 9시간씩 하는 스케줄로 수정되었다.

사실 매주 2시간씩 하면 한학기 동안 들어야 겨우 소화가 되는 분량이다. 한학기 동안 해야할 분량을 4일에 집어넣은 것인데 이유는 단 하나다. 지방학생들을 위해서.




3. 강사섭외


강사는 전부 임상 10년 이상의 쟁쟁하신 원장님들로 김**, 박**, 정**, 장**, 고**, 최** 원장님을 섭외하고(장**,정** 원장님은 동의보감을 거의 다 외우심), 그리고 이용양 박사님은 4타임이나 넣었다. (이용양 박사님 학생강의 안한지 오래됐는데 이번만 특별히 부탁드린 것.) 특히 외형증약 파트는 양이 방대한데 이 부분을 특별히 해달라고 함. 그리하여 강사가 총 8명. 



4. 강의료


모든 강의가 평일 아침, 낮, 저녁 그리고 주말 하루종일 이어짐. 이렇게 짜면 학생들을 몰아서 강의들을 수 있지만, 강사로 나서는 8명의 원장님은 모두 그 시간에 한의원을 비워야함. 원장님들에게 무료봉사해달라고 부탁할 수는 없는 노릇.



5. 수강신청


원래는 동국대생들 중심으로 알음알음으로 신청했음. (포스터도 인쇄하지 않았음.) 그러다가 마감(14일이 마감일) 하루전, 이미 수강하려고 여름휴가까지 빼놓은 황모 원장님이 다른 한의대생들에게도 이런 강좌가 있다는 걸 알려는 줘야 하지 않느냐고 해서 하니대컴에 포스터 그림파일 올림. ㅋㅋㅋ


그리고 아래와 같은 리플들이 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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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상대로 강의 홍보시즌이네, 자극적 언어로 조바심 부추기고 홍보하는 것은 돌팔이와 행태가 다를 바 없다. 학회라는 말도 대한한의학회 산하 회원학회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


"장사치들이다"


"이런 사람이 bk였나?"


"그렇게 좋은 강의면 책으로 출판해서 널리 읽히게 하지. 이런 신비주의로 포장하는 강의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 4일만에 처방을 공부해서 쓸 수 있나? bk는 면허증만 있지 뜸사랑이랑 똑같다."


"bk는 내부의 적이다. 이런게 돌팔이랑 똑같은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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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리고 그후...


사실 이 강좌준비를 위해 6월달 내내 하루종일 이것만 준비했었음.

그러다가 어제 아침, 하니대컴에 여러 한의대생들이 간밤에 달아놓은 위의 리플들을 읽고 느낀 바가 많았음.

귀한 리플 남겨주셔서 감사. 저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채찍질이 되었음.


아무튼 즉시 하니대컴에 올린 포스터는 삭제했고, 신청은 어제부로 마감.

(이런 리플들을 신청초반기에 올라왔으면 아예 타대학은 완전 배제시키고 진행했을텐데..)


암튼 마감 결과 전체 신청자의 90%가 동국대생으로 채워짐. 앞으로 타대학으로 일부러 확장하는 일은 없을 것임. 괜히 생면부지의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욕들어가면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고 싶지도 않고. ㅎㅎ


아무튼 이번에 뜸사랑이나 돌팔이나 마찬가지인 내부의 적인 bk가 하니대닷컴에 올린 저급한 강의장사광고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며, 지적해주신 여러 학생분들의 메세지는 잘 새겨들었으며 앞으로 두번다시는 전체 한의대생들 대상으로 이런 강의는 만들지 않을 계획임. 동국대 애들 키우기도 벅차다.


(이번에 신청한 타학교 학생은 일단 이번은 강좌가 성사됐으니 받아주기로 함.)





7. 다음달에 있을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강사로 섭외되신 8명의 원장님들을 강하게 압박할 계획임 ^^ .




8. 강의스케줄에 조정이 있습니다.


이용양선생님 강좌가 두타임 더 늘어서 12시간에서 18시간으로 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정말 잘 된 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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