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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님이 다스리던 2011년 어느날 A주차장에 안내문이 붙었다.


"2011년 3월부터 본 주차장은 관광버스 전용주차장으로 운영될 예정이오니 양지랍니다"


회사원들 승용차 50대 정도가 주차하던 곳이었는데 갑자기 관광버스 전용주차장으로 바뀐단다. 오세훈의 작품. 오세훈은 재임시절 디자인, 관광 이런 거에 미쳤다. 그래서 무슨 정책이든 관광 두 글자만 들어가면 오케이 결제를 해줬나보다. 아무튼 그렇게 주차장이 버스전용으로 바뀌었다.


박사님은 이미 그 주차장에 관광버스들이 주차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경복궁에서 너무 멀고, 진입로가 좁아 버스가 잘 들어갈 수가 없다. 현장에 딱 한번만 와보면 알 수 있는건데, 그걸 안했다는 거다. 주변 회사사람들 3만2천명이 전부 욕한다. 아이구 저 비싼 땅이 지 땅이면 저렇게 했겠나!!


그 뒤로 어떻게 됐냐고? 그 땅은 지금도 잘 놀고 계신다. 가끔 시위진압하는 경찰버스들이 서너대 주차한다. 그리고 무슨 빽인지 몰라도 승용차도 대여섯대 주차하더라. 아마 서울시에 힘 좀 쓰는 분들이겠지.


아무튼 오세훈이 저질러놓은 이런 엉터리 주차장이 광화문 주변에 서너 곳 만들어졌다.


그 덕에 광화문 주변 사설주차장들은 대박났다.





그 사이 시장이 바뀌었다, 


2012년 어느날 사설주차장에 안내문이 붙었다.


"2012년 9월부터 본 주차장 재계약이 종료되어 서울시에서 직접 운영하오니 모두 출차하세요."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고 나서 재벌들이 민자사업으로 운영하던 시내 요지의 주차장들을 모두 회수했다. 서울시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시에서 직접 운영하기로 했단다. 종묘주차장, 세종로주차장 등등 SK그룹에서 서울시로 운영권이 넘어갔다. 재벌이 서울시 재산으로 수십년간 폭리를 취한다고 뉴스에도 나고 그랬었다.


기쁜 일이지. 재벌이 하던 주차장 사업을 시에서 직접 운영한다고 하니깐...소시민들에게 어찌 아니 기쁠쏘냐.


그런데 골때리는 일이 발생했다.


재벌이 운영할 때 12만원 받던 주차요금을 서울시에서 18만원 받기로 한 것이다. 50% 전격 인상.ㅋㅋㅋ


이게 말이 되냐고 직원에게 물으니, 원래 25만원 받아야하는데 특별히 할인해서 18만원 받는거다. 법적으로 문제 없다. 그리고 이렇게 해야 서울시내 차 끌고 나오는 사람들이 줄어든단다.ㅋㅋㅋㅋㅋ 참 감사한 일이다. 아예 한 100만원 받아버리지 그러냐.

재벌이 운영할 때는 폭리 취한다고 그렇게 욕하던 놈들이 막상 자기들이 인수하고 나서는 교통체증을 줄여야한다고 요금을 더 올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보 보수 따지기 전에 우리 생각이라는 걸 좀 하고 살자... 머리는 뭐하러 달고 다니냐. 머리띠 하려고?


어찌됐건 두 시장들님의 재미있는 주차장 정책으로 인해 사설주차장 사장님들만 대박이 났네... 이 정도면 공덕비라도 세워드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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