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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은 늘 bk박사님의 관심사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KBS아저씨들이 엄청난 다큐멘타리를 만들어버렸네. 슈퍼피쉬.

근데 이 다큐멘터리는 2가지 책과 같이 봐야 더 재미있다.


1. 제라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2. 권삼윤의 '빵은 길을 만들고 밥은 마을을 만든다'


제라드 할배의 책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다큐 3부작으로 만든 것을 KBS에서 번역해서 방송한 바 있다.

결론만 말하면 인류가 민족별로 문명의 발전 정도가 다른 것은 각 민족이나 인종이 더 미개하거나 더 뛰어나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우연히 지리적인 요소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럽여행을 해보면 알 수 있다. 북유럽 쪽으로 갈수록, 자연은 척박하고 춥고,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거리는 깨끗하고 사회에 절도가 배어있다. (독일, 스웨덴, 영국, 스위스, 오스트리아)

남부유럽으로 갈수록, 자연은 풍요롭고, 거리는 더럽고, 사람들은 게으르고 열정적이다. (스페인, 프랑스, 이태리, 그리스, 터키)


bk박사님이 발견한 건데 (아직 더 많은 도시들을 안 가봐서 정식논문으로는 발표되지 않았음.) 유럽 각 도시들의 보도블럭의 높이는 위도에 반비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강수량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이태리, 프랑스의 보도블럭은 거의 아시아의 일본, 한국에 버금가게 높지만, 북유럽으로 갈수록 보도블럭은 낮아진다. (아직 가설이다.)


아무튼 이번에 나온 슈퍼피쉬는 물고기가 인류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 알려주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다.

앗!! 물고기라는 게 인류에게는 거의 소나 말처럼 '가축'레벨의 동물이었구나!!!


제라드 할배가 말했듯이, 인류가 가축화시킨 동물은 십여종 밖에 안된다. 소, 말, 돼지, 염소, 양, 리마, 닭 등등 그 중에서 소나 말을 가축화시키기 어려웠던 지역은 농산물의 생산에 사람의 노동력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고, 발전에 더딜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제라드 할배의 이론이다.


제라드 할배와 권삼윤의 책은 체질의학으로 그 고리가 연결된다. 현재 한국에서 문화인류학과 체질의학을 연결시키는 학술 연구작업을 진행하는 사람은 오직 bk박사님 혼자 뿐이다. 현재 박사님은 동의보감과 체질의학을 연결시키는 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안식년을 갖고 있다.


제라드 할배는 유목과 수렵이 농업보다 하위레벨의 문명이라는 입장을 견지하지만, 슈퍼피쉬는 조금 다른 입장을 보인다. 거대한 농경문명을 정복한 침략자들은 대구포를 먹는 바이킹과 육포를 뜯어먹으며 초원을 유목했던 몽골족이었다. 결국 지속가능한 문명을 위해서는 잉여자원으로 운영되는 농경산업이 베이스가 되어야 하나는 점에서는 제라드할배의 탁견에 동의하지만, 유목과 수렵을 농업의 전단계로 보는 관점은 약간 수정이 필요할 듯하다.


권삼윤은 조금 더 나아가 인류의 두가지 축을 쌀문명 vs 밀+고기문명으로 대변하며, 이는 정확하게 bk박사님의 체질의학적 이론의 베이스가 되었다.


bk박사님은 슈퍼피쉬와 권삼윤의 이론을 종합하고 본인의 체질의학적인 통찰력까지 추가하여 새로운 이론을 창출하고자 한다. 바로 쌀+물고기 문명과 밀+육식 문명이 그것이다.


일찌기 bk박사님은 체질의 기원이 제라드 다이아몬드 할배처럼 '우연적인 장기간의 특정지역에서의 거주와 적응'으로  초래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정 체질에 특정 음식이 맞다는 것은 그 객체의 조상이 수만년 동안 그 지역에 거주하며 그곳에서 많이 나는 음식물에 적응하였기 때문이다.

왜 아시아인들에게 유당분해효소가 적을까? 왜 우유만 먹으면 설사를 죽죽 하는 인간들이 아시아에 많은가? 당연한거다. 소젖을 먹어본적이 없는 조상을 가졌기 때문이다. 우유라는 음식물이 한국인의 식탁에 매일아침 자연스럽게 올라온 것이 100년이 안된다. 수만년간 우유를 먹어본 적이 없는 조상을 가진 종족이 우유를 먹고 설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슈퍼피쉬를 보기전까지는 bk박사는 유럽인은 모두 밀+육식 문명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럴수가!! 유럽인들도 이렇게 물고기를 많이 쳐먹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양넘들도 이렇게 물고기를 많이 쳐묵다니!!


지구는 둥글다. 그래서 위도에 따라 일조량이 다르다. 지구에는 육지와 바다가 있다. 그래서 생산되는 음식물도 다르다. 일조량이 많은 곳, 즉 위도가 낮은 곳은 에너지 과잉의 공간이다. 피하지방이 필요없는 곳이다. 오히려 땀구멍은 더 조밀해야하고, 피부층은 얇아야 한다. 반면 일조량이 적은 곳은 피하지방이 부족하면 잘 죽는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일조량이 많은 곳이 강수량도 많다. 러시아보다는 필리핀에 비가 더 많이 온다. 위도가 낮은 지역의 우기에는 매일 비가 온다. 즉 생명체가 수분을 귀하게 여길 매커니즘이 필요없다.


그리고 육지냐? 바다냐? 이것도 매우 중요한 입지다. 결국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는 물고기를 대체할 가축이 필요하다. 제레미 할배는 '가축'의 중요성을 가르쳐주었고 슈퍼피쉬에서는 물고기도 가축의 레벨에서 접근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아직 박사님의 최종 논문이 완성되지 않아서 그 이론의 일부분만 공개한다.)


양의학과 한의학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이냐.

그것은 바로 공통점에 주목하느냐? 차이점에 주목하느냐이다. 머리가 아프면 유럽인이건 아프리카인이건 모두 아스피린을 먹으면 듣는다. 양방에서 개체의 특이성은 미미하다. 모든 인간은 비슷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반대로 한의학에서는 -특히 체질의학에서는- 질환보다 개체에 더 우선순위를 둔다.


그렇다면 체질의학에서 추구하는 그 인간 개체들 사이의 '다름의 패턴'은 어디에서 기원하는가? 다르다고 무조건 나뉘는 것이 아니다. 그런식이면 인류를 50억가지 체질로 나눌 수 있게? ㅋㅋㅋ 실생활에 유용하고 진리에 근접한 패턴의 발견을 토대로 적절한 '카테고리 분류'를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체질의학계에서는 '다름'의 당위성만 주장했지, 왜 다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한 천착은 없었다.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이런 답이 돌아온다.


"나도 몰라. 임마. 외원. 이제마가 4개 체질이 있다잖아."


체질의 기원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것조차 불경죄에 해당되었다. 체질탈레반 그들에게 이제마는 예수님이고, 동의수세보원은 성경이었다.. 하지만 동의수세보원 탄생 100년만에 체질의 기원에 호기심을 갖는 최초의 한의사가 나타나게 되었으니 그가 바로 bk박사님이다.


bk박사가 추적하는 소위 태양인의 분류에 포함되는 인간들은 그 기원이 위도가 낮고 강수량이 풍부한 해안지방에 수만년간 서식한 유전자를 보유한 종족이다. 일조량이 많기 때문에 피하지방이 적고, 피부가 얇다. 그 때문에 어깨가 솟는다.(체질형상도 bk박사의 탐구영역중 중요한 분야이다. 태양인이 왜 어깨가 솟구치나? 겨드랑이 피하지방이 적기 때문이다. 이는 MRI로 이미 검증되었다. 어깨와 겨드랑이쪽 피하지방이 많으면 해부학적으로 자연스럽게 목라인부터 견봉까지 내려간다.) 주로 섭식하는 음식물로는 잎이 넓은 채소와 물고기 등으로 음식물에 상대적으로 수분이 많이 함유되어있고 강수량이 풍부하고 따뜻한 지리적인 요소로 인해 수분과 체온의 보호에 중점을 두는 매커니즘이 발달하지 않았다. 그래서 물을 적게 마신다. (궁금해 한적이 없나? 내 친구 중에 누구는 물을 자주 마시고, 누구는 물을 적게 마신다.) 그리고 늘 태양이 작렬하므로 사우나 따위는 필요없다. 오히려 태양열로부터 수분을 잃지 않는 매커니즘이 발달하였다. 그리고 열의 발산이 중요하므로 몸에 비해 대가리가 크다. 왜냐면 인체에서 가장 열을 많이 뺏기는 부위가 바로 머리다. 겨울산에서 가장 빨리 얼어죽고 싶으면 모자를 벗고 다녀라.

자연스럽게 폐도 발달할 수 밖에 없다. 사슴을 사냥할 때는 상관없지만, 물고기를 잡을 때는 폐가 클수록 좋다. 해안가에서 물고기 먹고 살려면 결국 폐의 용량이 중요하다. 잎이 넓은 채식을 많이 해야하므로 초식동물처럼 장의 길이가 길어질 수 밖에 없고, 폐가 커지고 장의 부피가 커지므로 상대적으로 간은 작아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오장육부의 차이는 지리적인 요소의 누적된 결과물이라는 것이 bk박사의 이론이다. 그리고 이런 퍼즐들이 구슬처럼 모두 꿰어져서 bk식 체질의학의 토대가 된다.


그렇다면 bk식이라면 모든 태양인스러운 놈들은 다 열대지방에 사나? 중국이나 한국에는 태양인스러운 놈이 안 사나?

그렇지 않다. 인류의 이동과 잡종교배(?)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이동과 전쟁, 강간, 결혼 등을 통하여 모든 게 엄청난 변수를 갖게 되었다.


원래 인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만 살았었다. 수십만년동안에 걸쳐 이동한 끝에 지구 곳곳에 흩어져서 나름 그 지역에 맞게 적응하며 살게 되었다. 이 기나긴 수십만년의 세월이 농축되어 특정한 체질의 패턴을 갖게 되었고, 최근 천년 사이에 인류는 이전 수십만년의 기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동영역을 확대했다. 배를 발명하여 바다를 항해하고, 말을 길들여 가축으로 활용하고 수백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 가장 획기적인 터닝포인트가 됐다. 결국 모든 게 다 섞여버렸다. 하지만 잉크가 퍼지듯이 균질한 농도고 섞이지 않았다. 이제마도 함흥에서의 체질분포도와 서울에서의 체질분포도가 다르다고 설파했고, 권도원박사도 일본인의 체질분포도가 한국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와오라니 부족이 돼지고기를 사냥해서 먹으며(소를 가축화한 지역은 제한적이다.) 땀을 거의 흘리지 않는다는 장면까지 우리에게 작은 단서가 된다.

 


 

bk박사님이 연구기간을 20년으로 잡고 필생의 업적으로 연구하는 이번 [체질의 기원] 초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한국 한의학계는 동의보감 이래 가장 놀라운 학문적 성취를 이룰 것이다. 과학사적으로보면 다윈의 '종의 기원'에 버금가는 명저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로써 문화인류학과 체질의학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게 되며, 동의보감과 동의수세보원이 하나의 이론으로 꿰어진다. (지금 한의학계는 후세방 vs 체질방으로 마치 물과 기름처럼 적대적인 학문풍토가 만연하고 있지 않나?)


한국의 사상체질의학은 동의수세보원의 글자 밖으로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bk박사의 '체질의 기원'은 여러분을 새로운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그는 이미 한의학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알려져있다. 음악, 미술, 과학, 심지어 만화까지 그 어떤 분야에서도 탁월한 식견을 보여주었다. 폭넓은 독서를 통한 다채로운 지식을 바탕으로 샤프한 지능에, 날카로운 통찰력과 함께, 절친마저 두렵게 하는 진리를 추구하려는 까칠한 성격, 그 어떤 안티가 덤벼도 꼼짝못할 탄탄한 근거와 데이타. 거기에 어우러진 인류에 대한 보편적 사랑을 추구하는 휴머니즘까지 겸비한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체질의학 연구자로 기대가 크다.


수 많은 석학들이 수세기에 걸쳐 어깨를 빌려주어야 비로소 한명의 대가가 탄생한다. bk박사가 그리는 거대한 그림에서 작은 퍼즐조각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제라드 다이아몬드, 권삼윤, 슈퍼피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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