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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김씨는 2030년 지방선거에 울릉군수 후보로 출마할 예정으로 평소 울릉도가 처한 여러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 최근 울릉도 펜션건축을 위해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본지 울릉도 특파원(김씨의 사촌자형)이 울릉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고, 특히 현지 부동산 투자에 강한 경고 메세지를 보내왔다. (본지 독점게재)

 



<> 배표 장난질

울릉도는 비행기가 없다. 그래서 배로 들어가야하는데, 늘 표를 구하기가 어렵다. 그러면 정말 매진인가? 그렇지 않다. 비수기에는 늘 30% 정도 자리가 비지만, 표는 구할 수 없다. 표를 블럭째 사고파는 선박운항회사와 여행사 간의 장난질이 있는 것이다. 최근 그나마 포항 외의 다른 노선이 많이 생겨 이런 장난질은 덜해졌다.

울릉도 여행을 가고 싶다면 숙박보다 배편부터 예약해야 한다. 그런데 구하기가 쉽지 않다.(노무현 정부 들어 6만원하는 표값을 울릉도 주민들에게는 3500원만 받고 차액을 정부에서 지원하면서 울릉도 주민들이 장보러 포항에 나오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울릉도에서 포항나오는 표값보다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죽도시장 가는 택시비가 더 나온다.) 울릉도 가는 표를 구하기 위해 터미널에 전화하면 늘 매진이다. 그런데 여행사 숙박상품을 사면 바로 표를 구할 수 있다. 이런 끼워팔기 때문에 자유여행객들에게는 여행하기 쉽지 않은 곳이 울릉도이다.

최근 단체관광객보다 자유여행객의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여행사들의 돈벌이 때문에 울릉도 주민과 관광객만 피해를 본다.



<>독도

보수적인 현정부 들어 독도를 매개로 정치적인 이득을 보려는 움직임이 많다. 독도가 개방되었고, 대통령도 다녀가고.  잊을만하면 독도를 아이템으로 이슈가 생긴다.

그 덕분에 어마어마한 국비가 울릉도에 쏟아지고 있다. 평상시 울릉군청 1년 예산이 천억 내외였는데, 현재 군청에서 집행하고 있는 국비사업이 1조원이다. 분명 울릉도 주민에게는 희소식이다.

내국인들 사이에서도 독도를 다녀오는 것은 애국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최근 울릉도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 중의 중요한 요인이 독도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독도를 자주(제주도 휴가가듯이) 방문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평생 한번의 이벤트인 것이다.

관광산업이라는 것은 재방문이 창출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그런 점에서 현재 울릉도 관광의 호황은 그리 전망이 좋지 않다.




<> 섬주민들의 불친절

원래 섬사람들은 본토사람들에 대해 경계하고 좋지 않게 본다. 제주도도 마찬가지고. 울릉도는 더 심하다.

최근 관광객이 몰리면서 당연히 주민들의 돈벌이는 풍족해졌지만, 서비스마인드는 60년대랑 같다. 식당에서 밥먹다가 주인에게 욕을 먹어도 놀라지 말라. 현재 도동에서 장사 안하는 주민이 없을 정도로 읍내는 호황이다. 하지만 울릉도를 다녀간 관광객들이 두번다시 찾지 않는다면 결국 이런 붐은 거품처럼 사라질것. 독도붐과 결합하여 울릉도 관광산업의 미래를 어둡게하는 부분이다.

 

 

 

<>산나물과 오징어

올해도 나물 뜯다가 산에서 굴러떨어져서 7명인가 사망했다. 명이나물 한줌 1kg에 2만원이니, 새벽 반나절 일하면 몇십만원을 번다. 이런 판국이니 껌껌한 어두운 새벽에 자기만 아는 군락지를 찾아 겨울에 절벽에 오르다가 추락해서 죽는다. 그리고 잎이 두개 나는데 잎을 두개 다 따면 명이나물이 죽는다. 잎은 하나만 따야 다음해에 또 나는데, 돈독 오른 주민들이 한겨울 새벽에 절벽에 올라서 잎파리 하나를 남겨둘 것 같나?

오징어 역시 마찬가지다. 울릉도 현지에서 구입하는게 만원이면 포항죽도시장 가면 8천원이면 산다. 이런 판국이니 어느 관광객이 두번 방문하겠나.


 


<>펜션 건축

울릉도는 모든 자재를 배에 싣고 가야한다. 그래서 건축비가 엄청나다. 조립식으로 지으면 평당 300만원. 콘크리트로 지으면 평당 600 이상을 줘야한다. 거의 육지의 두배. (조립식으로 지으면 생활에 큰 불편은 없지만, 은행담보로 가치가 없다.) 그런데 건축비가 문제가 아니다. 정작 울릉도에 집을 지으려면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상수도 문제이다.

울릉도는 원래 물이 풍족한 섬이다. 하지만 본토사람이 들어와서 별장이나 펜션을 짓고 물을 끌어가면 현지 주민들이 좋아할리가 없다. 그래서 상수도라인을 못 끌어가게 실력행사를 한다. 군청에서도 건축허가는 내주지만, 물문제는 해결해주지 않는다. 황당하지만 건축주가 알아서 상수도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금 울릉도에서 펜션은 지어놨는데 물 안 나오는 곳 몇 군데 된다.

울릉도에 집을 짓고 싶으면, 땅값만 알아보는게 아니라, 동네 주민들을 다 구워삶아서 물을 끌어와야한다.

참고로 건폐율은 60%이다.





<> 울릉도 땅값

그동안도 많이 올랐다. 황대봉씨가 많이 사모았고, 세모라는 회사사람들도 들어가서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최근에도 울릉도 땅값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거의 매달 오르고 있다고 보면 된다. 5년전 평당 10만원하던 김씨 할아버지집 뒷쪽비탈밭(홍상댁 소유)이 그 사이 5배가 올라 50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이걸 누가 사나? 결국 육지사람들이 산다. 울릉도 사람들끼리 폭탄돌리기를 하기에는 너무 많이 올라버렸다.

이제 육지사람들이 안 사주면? 대폭락이 올 수 밖에 없다.

서비스마인드는 개판이고, 오징어와 나물값이 육지보다 비싸고, 독도로 인한 관광붐은 꺼질 것이 자명하고, 거기다 육지사람이 집지으려해도, 상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어떤 본토사람이 울릉도에 땅을 사고 관광업에 투자할 것인가? 관광객이 줄면 울릉도는 땅값이고 뭐고 그냥 끝이다. 선박회사도 망하고, 펜션업자도 망하고, 나물캐는 할매도 마하고, 그냥 다 쫄땅 망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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