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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시즌이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요 며칠 사이 개원상담을 받은 것도 여러 건이다.

그 중 대부분은 악담과 독설로 채운 의견을 제시하였다.

 

개원을 왜 할까?

 

1. 돈 벌기 위해서

2. 딱히 친구들도 다 개원하니깐 왠지 나도...

3. 시집 장가가려고

4. 좋은 차 좋은 집 사려고

5. 그냥 먹고 살려고

6. 페이 자리가 없어서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개원을 하지만, 실은 그 이유 때문에 망하기도 하고 흥하기도 한다.

 

개원이라는 건 이를테면, 관중이 별로 없는 2군 경기에 선발투수로 오를 기회를 갖는 것이다.

마운드로 올라가는 걸음을 한 발짝씩 뗄때마다 발바닥에서부터 짜릿한 전기의 파동이 온 몸으로 팍팍 퍼져나가고, 몸이 근질근질하고 들이쉬는 숨에 힘이 들어가면서 내가 거머쥔 이 공이 내 운명을 바꾸리라. 반드시 멋진 공으로 나의 노력과 준비를 세상에 보여주고 말리라.

 

 

'세상아, 내가 그 동안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실력을 닦았는지 보여주고 말겠어!!! 날 지켜보라고.'

 

 

원장실은 공부하는 곳도 아니고, 실습하는 곳도 아니고, 경험쌓는 곳도 아니고, 피씨방도 아니고 독서실도 아니다.

 

펑고나 캐치볼은 집에서 해라.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충분히...!

 

그리고 무엇보다 기억할 점은 니가 무명이라는 거야.

 

 

무명의 투수가 겨우 2군 마운드에 한번 오를 기회를 가졌는데 마운드에서 캐치볼을 한다면 감독이나 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니? 그리고 그 무엇보다 자신에게 가장 큰 불행이다.

제발 펑고는 집에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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