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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6학년때 처음으로 대우 야시카에서 나온 똑딱이를 샀었죠. 굉장히 두툼해서 디자인은 별로였지만 아직까지 버티고 있습니다.

그후로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친척들에게 받은 후원금으로 포항시내 (당시 최고의 백화점이던) 신라백화점 삼성카메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는 X-700을 덜컥 사버렸습니다. 그때 50만원 정도 했던 기억이 가슴아프게 남아있습니다.
(이유요? 제 친구 중에 한놈이 그걸 썼거든요...다른 카메라는 뭐가 있는지도 모르던 시절.)

근 10년동안 칠백이와 50쩜사로 인조이 포로라입을 했습니다. 작고 정확한 노출, 밝은 시야, 경쾌한 셔터음. 정말 나무랄데 없는 녀석.

그러다가 대학을 졸업하고 2년인가 지나고 로모를 사게됩니다. 인하대(맞나??) 고희경님인가(희정인가??) 아무튼 이름은 가물가물한데 아무튼 우연히 거기 놀러갔다가 바로 뽐뿌받아버렸죠. 마침 취직해서 첫월급을 탈 즈음이라 타이밍도 아주 적절했죠.
로모로 월드컵까지 아주 잘 놀았습니다.

이제 훈련소에 가야할 시간이 다가올 즈음, 직장을 그만두고 로커폐인으로 살던 중 누가 XA로 찍은 사진을 올려놨더군요. 오옷! 갖고싶더라구요.

황학동으로 달렸습니다. 남대문, 종로 안 뒤진 곳이 없었죠. 당시에는 청계천고가도로가 남아있던시절...
열심히 삐댄 끝에 황학동에서 상태 괜찮은 XA와 A11을 업어왔습니다. 그리고 너무 뿌듯한 마음으로 논산으로 향했습니다. XA는 물론 놔두고요 &^^

지방에 발령받고 너무 심심하더라구요. 그래서 디카 하나 장만했죠.

같이 있던 샘이 결혼한답니다. 그래서 칠천이랑 플래쉬도 하나 장만하구요.

근데 칠백이도 플래쉬가 있으면 좋겠더라구요. 그래서 하나 더 사버렸죠.

근데 자동 똑딱이가 하나 있음 여행갈때 좋겠더라구요. 뮤가 좋다데요. 바로 샀죠. 그까이것...^^

근데 뮤2가 더 좋대요. 흐흐흐 또 사고....

그러다가 어떤 분이 demi 17이라는 놈을 또 소개시켜주시더라구요. 매복과 포복을 거듭한 끝에 또 사고...

이러니까 서랍이 가득한데 마음은 참 공허하더군요. 사진도 잘 못 찍는 놈이 글쎄 카메라를 뭘 들고 나가야하나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이 참 웃기는거죠........어떤 카메라는 일년내내 필름 한번 장전 못해보는 사태가. 거기다가 시골에 쳐박혀서 혼자 놀기모드였으니 피사체 절대 부족의 암울한 시절.

아무튼 세븐이 있음 뭐하나요. 안 들고 나가면 없는거랑 마찬가지인데...
그래서 다 팔아버렸습니다. 똑딱이 몇개빼고 다 팔아버리고 '어지간하면 들고다닐만한 SLR 하나만'이라는 모토로 새로운 카메라를 물색하게 됐습니다.

사실 1/8000초 지원, 영하 10도에도 작동. 이런 스펙들은 저에게 필요 없는 거죠. 제가 기자도 아니고 남극에 갈 것도 아니고.....이세상에 나쁜 카메라는 없죠. 다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카메라가 있을 뿐.

제가 입찰공고를 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미놀타여야한다.(전 미놀타를 사랑합니다)
2.가벼워야한다.
3.게을러서 단렌즈는 못 쓴다.

결국 맥섬-5와 맥섬-70이 접전을 벌였습니다.
둘다 매우 훌륭한 카메라입니다. 작고요. 둘중 아무거나 사도 됩니다.

맥섬-5는 아이스타트를 제공하고 약간 더 작고 가볍고 실버바디에 1/4000초를 지원합니다.

대신 맥섬-70은 인터페이스가 더 직관적이고 다이얼돌리기가 쪼매 더 쉽고, 블랙바디에 상판은 금속제, DMF를 지원하지만 아이스타트가 없고 1/2000초만 지원합니다.

여기서 머리 터지는 거죠. 왜냐 둘다 좋은 카메라니까. 특히 1/2000초밖에 지원 안한다는 것은 참 이런말이 우스울지 모르는데 조금 자존심상한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껄쩍지근합니다.
근데 냉정하게 생각해서 제가 1/2000초로 사진 찍는 경우가 단 한번이라도 있던가생각해봤습니다. 없더군요. 특히 감도 200이상 안쓴다주의인 저로서는 1/2000초로도 감지덕지요. 1/1000초인 칠백이로도 정말 아무 불편 없었는걸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주문할 당시 5보다 70의 가격이 약간 더 저렴했습니다.

자, 그럼 어디서 사느냐.
아시다시피 5, 7, 70은 미국쇼핑몰에서 사는 것이 더 저렴합니다. 거기다 최근 환율이 많이 내려버렸죠.(특히 70은 한국에는 수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지난달은 70을 지르기에 최적의 시즌이었습니다. 모사이트에 주문을 했고 모 사이트의 구매대행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주문한지 2주만에 덜컥 받았죠.
아직 필름 한롤도 안 찍어본 상태입니다만, 변변한 사용기가 아직 없는 걸로 보아(제가 사용기 찾으려고 무쟈게 고생했지만 결국 실패했죠..)

허접하나마 사용기를 올려봅니다. 잘못된 곳이 있을 수도 있으니 너그러이 양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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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얼마나 작은지 한번 보자. 엔크린카드와 비교해보셔요.



[img:maxxum70-016.jpg,align=,width=497,height=373,vspace=0,hspace=0,border=0]
24-85를 물려서 정면에서 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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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도 금속으로 되어 있어 튼튼합니다.


[img:maxxum70-002.jpg,align=,width=497,height=373,vspace=0,hspace=0,border=0]
이 두개의 다이얼로 모든 설정을 조정합니다. 컨트롤 다이얼로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같은 걸 조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다이얼이 적당히 두꺼워서 편리함.


[img:maxxum70-003.jpg,align=,width=497,height=373,vspace=0,hspace=0,border=0]
손으로 잡았을때, 왼쪽은 매우 빈약하죠. 오른쪽은 오동통해서 그립감이 무난합니다.

[img:maxxum70-004.jpg,align=,width=497,height=373,vspace=0,hspace=0,border=0]
감히 동의보감을 깔고 앉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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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들로 딸려온 스트랩입니다.


[img:maxxum70-006.jpg,align=,width=497,height=373,vspace=0,hspace=0,border=0]
뒤에서 본 모습입니다.



[img:maxxum70-007.jpg,align=,width=497,height=373,vspace=0,hspace=0,border=0]
위에서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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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이 아기자기 하죠




[img:maxxum70-009.jpg,align=,width=497,height=373,vspace=0,hspace=0,border=0]
펑션다이얼로 모든걸 조작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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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 스트로보입니다.



[img:maxxum70-011.jpg,align=,width=497,height=373,vspace=0,hspace=0,border=0]
여느 미놀타와 같죠..


[img:maxxum70-012.jpg,align=,width=497,height=373,vspace=0,hspace=0,border=0]
가벼워서 너무 마음에 듭니다




[img:maxxum70-013.jpg,align=,width=497,height=373,vspace=0,hspace=0,border=0]




[img:maxxum70-014.jpg,align=,width=497,height=373,vspace=0,hspace=0,borde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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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쯤 해두구요.
커스텀 기능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1.AF/셔터 우선 선택
AF가 맞아야지 셔터가 눌러지도록 허용하는지
아니면 그냥 초점 맞건말건 셔터가 눌러지도록 허용

2. 필름감기
자동/수동

3. 필름끝남기기
남기냐 안 남기냐

4. DX 메모리
필름을 바꾸어도 감도를 기억하게할 것인지. 아니면 자동으로 읽게 할 것인지
(DX가 없는 필름일경우에 유용할듯)

5.셔터락
필름이 있어야만 셔터가 눌러지게 할지말지

6. 포커스 홀드
셔터를 누를때 초점이 고정시킬 것인지 아니면 피사체의 움직임에 따라 초점이 이동되도록 할 건지

7. 프로그램 쉬프트
P모드일때 조리개우선으로 할 건지 셔터우선으로 할 건지....아님 전자동으로 할 건지...
(이게 왜 필요한지 갸웃갸웃...그냥 A S 모드 쓰면되는데)

8. AF 버튼사용시 설정
<>스폿 포커스 우선:AF 버튼 누르면서 컨트롤 다이얼을 돌리면 로컬 포커스 8군데를 돌아가면서 초점이 변해요
<>AF를 누르고 컨트롤 다이얼을 돌리면  스폿, 와이드,로컬을 돌아가면서 선택
<>AF버튼을 누르면 와이드와 스팟만 왔다갔다하는 것.


9.AEL 버튼 사용시 설정
한번만 눌러서 노출 고정시킬지 아니면 계속 눌러야 노출 고정되는지 설정.


10. 후레쉬보조광 사용여부
내장스트로보를 보조광으로 쓸건지 말건지.
외장스트로보 보조광에는 영향 없는 설정임.

11. 플래쉬 측광방식
ADI를 쓸건지 TTL을 쓸건지.
ADI 이건 스트로보와 렌즈가 지원해야 함.

12. 초점맞을때 불들어오는 시간 설정
0.3초/ 0.6초 / AF 버튼사용시에만 불들어오게

13. 셔터 락(렌즈)
렌즈가 물렸을때만 셔터가 작동되게 할건지


14. 셔터 락(뒷뚜겅)
뒷뚜껑이 닫혔을때만 셔터가 작동되게 할건지

15. 날짜 포맷
년월일/ 월일년/ 일월년




제가 생각키에 사진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1.피사체(풍경이든 인물이든 피사체가 훌륭해야 합니다. 사진은 발로 찍는다는 말도 있잖아요....이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2.셔터찬스(이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AF면 좀 더 유리하죠)

3.노출과 초점(이것도 뭐 요샌 자동)

4.카메라의 스펙(사실 이건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아요. 아직 사진가의 능력을 카메라가 못 따라가서 인조이 포로라입이 어려운 경우 거의 못 봤습니다. 사실 저번에 쓰던 7000i도 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카메라였죠...)


아마추어는 카메라를 자랑하고 프로는 사진을 자랑한다고 했는데....

다음에는 채령이(칠공이 이름)로 찍은 사진을 자랑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나 수많은 정보와 함께 뽐뿌까지 제공하여 본 연구소의 인조이 포로라입을 지원해주신 로코클럽 회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기산면/ 도움말: 병성좋은사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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