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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씨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월초 김씨는 여느때처럼 석기 원장과 평소 자주 가는 음식점(식객에도 나온 곳)을 방문하여 밥을 먹고 있었다. 밥을 한참 먹고 있는데 직원이 어떤 아저씨를 데려와 합석을 시켰다. 좁은 그 식당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다. 탁자가 길쭉해서 석기원장과 김씨는 즈그들끼리 신변잡담을 나누며 음식물을 섭취하고 있었고, 아저씨도 반대편에서 음식을 섭취하였다.

그리고 10분쯤 지났을때 아저씨가 먼저 일어나면서 한마디 했다.

"저기, 동국대 한의대시죠?"

숟갈을 뜨다말고 놀란 김씨. 아저씨를 올려다보며

"아...네...그런데...어떻게..."

"아, 저도 동국대에요. 이야기 듣다보니 후배시네요. 오늘 밥은 제가 살께요."

라는 말을 남기고 아저씨는 부리나케 카운터로 나가더니 바람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숟갈을 놓은 김씨

"저기요..잠깐만...선배님"

후다닥 식당밖으로 뛰어나간 김씨가 아저씨를 불렀다.

"아, 이거 참 그냥 얻어먹기 좀 그런데...저기 선배님, 성함이라도 좀..."

 "허허 그냥 모르셔도 되고,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요"



그말만 남기고 멀어져가는 아저씨를 보며, 김씨는 한참을 서 있었다고 한다.


그 사건이 있은지 두달쯤 지난 지난 2월 24일 점심에 석기원장과 김씨는 모처럼 그 식당을 다시 찾았다.

그리고 여느때처럼 잡담을 나누며 음식물을 먹고, 나가서 계산을 하려는데 점원이 말했다.

"아까 어느 분이 계산 하고 나가셨는데요"


"네? 누가요? 우리 아무도 만난 사람 없는데"

"아, 아까 요기 입구에서 드시던 어떤 아저씨가 계산하고 나가셨어요"

"저기 혹시 인상착의가 키 좀 작으시고..안경쓰시고.."

"네. 맞아요"

"아..."

석기원장과 김씨는 어제도 또 얻어먹은 셈이 됐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는 "수사망을 동원하여 현재 그 선배님의 정체를 압축해가고 있는 중이다. 인상착의와 말투로 추정해볼 때, 일각에서는 소리모아 선배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너무 감사하게 잘 얻어먹었음을 지면으로나마 전하며, 앞으로 잠복을 하든지 해서 꼭 밥을 한그륵 사드리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본지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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