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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과거 김씨가 국내외 언론사에 투고했던 기사들을 찾아보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하 기사내용
주로 학창시절 한겨레 신문에 즐겨 투고했었는데, 나머지 독투한 것들은 찾질 못하겠음 ㅠ.ㅠ>
독자칼럼/한총련 평화적 출범식 보장을 |
[한겨레]|2000-05-13|06면 |02판 |오피니언·인물 | |878자 |
오는 26일부터 부산대에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출범식이 열린다. 한총련 출범식 하면 우리 국민들은 반사적으로 폭력시위를 떠올리게 된다. 우리는 아직도 폭력사태로 얼룩졌던 연세대 사태를 기억하고 있다.한총련 출범식은 언제나 폭력적인가? 아니다. 대표적 예가 1996년 전북대에 열린 출범식이었다. 나에게는 아직도 그야말로 잔치 한마당이었던 그때의 감동이 생생히 남아있다. 출범식을 했던 운동장 스탠드에는 전주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가족 단위로 와서 출범식을 구경했고, 전주 시민단체들이 축하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전북대 총장이 귀빈으로 참석했고, 전북 도지사가 전국에서 찾아온 대학생들을 환영하는 인사를 했다. 그해 출범식은 시민과 학생이 하나되어 학생운동 방향을 고민하는 잔치마당이었다. 행사기간 내내 경찰이나 전경은 거의 볼 수 없었다.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질서를 지키며 출범식을 진행했다. 그토록 평화스럽게 치러졌던 한총련 출범식이 언제부턴지 폭력사태로 얼룩졌다. 왜 그런가. 정부가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탄압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학생들은 폭력적 방법을 통해서라도 출범식을 강행했다. 이제 얼마 있으면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총비서가 만난다. 이적단체 한총련이 이롭게 한다는 바로 그 '적'의 우두머리를 우리 대통령이 만나는 것이다. 정부는 이제 과거의 이데올로기적 사고를 버리고, 민족적 차원에서 한총련을 바라봐야 한다. 애초 한총련은 96년 출범식처럼, 폭력적 진압만 하지 않으면 평화롭게 집회를 치르는 자율성을 지닌 대학생 조직이다. 정부는 예전처럼 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학생들을 폭력으로 몰아가서는 안 될 것이다. 한총련이 평화롭게 출범식을 치를 수 있도록 당국이 앞장서 노력해주길 바란다. 김병성/서울 중구 필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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