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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였다.

침놓으라는 간호사님의 명령을 받고 쪼르르 달려가따.

커튼 열었다.

아저씨가 신문보면서 엎드려있었다.

"안녕하세요~~~~~~~~"

이 자식 대꾸가 없다.

소독했다.

이 색히 계속 신문본다.


허리는 간호사가 이미 까놨다.


이런 생각든다.

'이 색히 덜 아프구나.'


내 한의원이면 그냥 커튼 닫았을 거다.

근데 여기는 내 한의원이 아니다.

화창한 미소를 보여주며

"오늘은 특별히 안 아프게 놔드릴께요."
(덜 아픈 애한테 혼신침법 쓸 필요 없는거시다.)


그리고 동시에 침관 던져버렸다.

쿡톡침법과 혼신침법에서 쿡쿡침법으로 대변신.

나는 이미 2001년도에 초당 2.9개의 침을 놓는 이박사님으로부터 쿡쿡침법을 강하게 트레이닝 받은 바 있지 않은가!!
(이박사님 한의원에 전해내려오는 전설 중에 환자가 다리에 침맞기 시작하면서 '원장님 오늘은 허리도 좀 아픈데요..'라고 말하는 그 짧은 순간 이미 이박사님은 다 놓고 옆칸에 침놓고 있었다는....사실에 근거한 전설.)

아무튼 어제 나는 싸가지상실증후군을 앓고 계시는 아자씨에게..

눈에서 레이저를 발사하여 취혈을 하고

동시에 나비같이 침을 뽑아 벌처럼 찔렀다.

10개 놓는데 8.7초.

아, 손이 무뎌졌다.

반성해야겠다.

아무래도 요새 난시가 있어서 그런지 레이저 취혈이 힘들다. 남박사에게 상의해야겠다.


난 육백만불의 한의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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