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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페냑이 일찌기 말했다.
책이란 건 니 꼴리는대로 읽으라고.
두 명의 저자가 등장한다. 전용성. 황우섭. 전의 글은 잘빠진 BMW처럼 술술 넘어간다. 단문인데도 공력이 느껴진다. 매력있다. 마치 김훈의 소설을 읽는듯한 느낌도 든다. 전개가 빠르다. 몰입된다. 잘쓴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나도 이렇게 쓸 내공이 쌓인다면.... 아, 시발. 부럽다. 전용성이라는 이름을 기억해두겠어., 앞으로 좋은 여행기 많이 생산해내길 바래.
반면 황의 글은 쥐어짜낸 글이다. 마가린을 눌러놓은 듯한 텁텁함. 어린 티가 풀풀 난다. 뭐지. 이 위트도 없고 재미도 없고 내용도 없는.... 며칠전에 읽은 뉴욕에 그 여자(이름도 까묵었네) 책이 생각난다. 습작의 부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황의 글은 그냥 패스다. 왜? 다니엘이 시켰어. ㅋㅋㅋ 내 꼴리는대로... 내가 충고 하나 하자면 따옴표를 중용하라구. 초딩처럼 000라고 말했다라고 쓰지말고 말이야.

그냥 글자에 눈을 혹사시키는것 보다 전의 그림과 사진을 보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하다. 아, 여기가 그 길이구나.
바람구두 출판사에서 나오는 그 아줌마 산티아고 일기보다 훨씬 낫다. 같은 길 맞나싶을 정도로 여자들은 상황을 미화하는 능력이 탁월하구나.

이 책 사진은 참 좋다! 정말 좋다. 최고다. 완벽해!!! 아니 이거 모두 황이 찍었나? 넌 앞으로 글쓰지마. 사진만 찍으십시요. 아까 험한거 미안해. 근데 정말 봐줄 수 없을 정도로 졸필. ㅋㅋㅋ
나도 가보고싶다. 자전거타고..

이 책 중간쯤에 캐나다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여성이 말한다.

'갈 데까지 가보는거지 뭐'

동감. 나도 충분히 개빡치는 인생이지만 한번 갈데까지 가보자.


수많은 된장녀들이 산티아고를 다녀갔고 책도 많이 폈다. 이 책에 나오는 전의 글과 황의 사진과 비교해본다면 그 여자들이 써제껴놓은 모든 책들을 다 합한 것보다 낫다.<20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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