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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나온 여자가 쓴 이상한 ㅋㅋㅋㅋ 여행기다.
첫부분은 남극으로 시작한다. 아! 그렇게 멋진 곳을 갔으면서 고작 이 정도 전달밖에 못 하다니!!! 화가날지경이야.
읽다보니 '아, 맞다 공대 다닌다고 했지.' ㅋㅋㅋㅋㅋ 이정도면 수준급 아름이야!!!

이 여성은 내가 가보고싶은 곳만 골라서 다녔더라구.

173페이지에 나오는 k2 등반하다 죽은 추모 동판들은 큰 울림을 주었다.

그녀의 말처럼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 지금 바로 지금을 살지니, 더 많이 표현하고 더 많이 느끼고 그리고 더 많이 버리라고.......

5월에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도 뭉클했다.





이 여자 왠지 착한 사람 같아!!!!!!!


우리학교에 아주 외지고 허름해서 밤마다 강간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어두운 숲이 룸비니 동산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는데 네팔 룸비니의 어떤 절의 주지스님의 목소리가 가슴을 울린다.

우리는 모두 여행자. 삶에 잠시 여행 나온 여행자. 더 많이 가지려고 상처주고 상처받고 집착에 빠져 살 필요가 없노라. 그것만 해도 우리 여행은 성공.

일상과 여행의 비율을 얼마가 적당할까? 358일 vs 7일? ㅋㅋㅋㅋㅋㅋ 일상과 여행을 구분하는 것조차 의미없음이로다.


아, 근데 말야. 이거 자꾸 읽다보니 소재와 루트는 정말 환상적이거든. 아, 근데 정말 저자에게는 정말 안된 말인데, 좀더 현장감 있는 글빨이 필요하다규!!! 솔직하게 말하자면 여행지를 묘사하거나 축제를 설명한 부분은 9시뉴스를 읽는 기분이었어. 그런 여행기라면 손미나 하나로 족해.(미나누나 사랑합니다) 자꾸 눈이 책에서 튕겨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저자의 마음은, 마치 길이 잘 들어 오래된 친구처럼 몸에 찰지게 붙는 가방처럼 부담스럽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행간 사이마다 바밤바시럽처럼 녹아나와서 충분히 좋은 책.

여느 여행자라면 이 책을 5권의 시리즈로 구질구질하게 펴냈을 것 같은데,공대라서 달라!!!!!!!! 깔끔하다.
여행의 베테랑다워. 삶이든 여행이든 책이든 질척질척 구질구질하면 쌍방이 피곤한 법이다.

진아. 고마워! 다음엔 더 좋은 여행기 많이 써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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