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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2일 김씨가 향토방위작전계획에 참가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원래 주간에 신청할 수도 있었으나, 김씨를 기다리는 환자들을 위하여 특별히 야간훈련을 지원하였는데, 이 날 김씨는 생애 최악의 향방작계를 받게 될 줄이야!!
6시 5분경에 헐레벌떡 동사무소에 도착한 김씨. 아, 어찌나 차가 막히던지...
2층 동대사무실에 올라갔더니 가자마자 방탄모를 준다.
'오잉? 향방에서 하이바 주는 경우가 없었는데...서울은 다르구나!'
얼떨결에 방탄을 받아 쓰고, 탄띠도 차고 자리에 앉았는데, BBC다큐멘타리가 나온다. 북한의 실상.
1시간 동안 졸며 보며....졸다가 보다가....순조롭게 진행되는가 싶었는데...
동대장이 오셨다. 그리고 모두 일어나서 한강으로 걸어갔다.
한강이라니!!!!!!!!
한강에 도대체 왜....
그것도 우리 동네를 8자로 돌아서!!! 한시간 쯤 걸어서 한강에 도착한 것 같다.
우리는 도대체 한강에 왜 간걸까.
가보니 왠 모래산이 있다. 그리고 그 앞에 널려있는 수십장의 마대자루.
'자, 예비군 여러분 이제부터 어깨 높이까지 진지를 구축하겠습니다. 모두 삽들고 마대 자루에 모래를 퍼넣으세요.'
밤 9시, 우리는 삽질을 해야했다.
마대에 모래 넣고 쌓고...
힘들었다.라고 말해두고 싶다.
땀이 나려고 했다.(어제 좀 추웠는데...)
분대별로 빨리 쌓기 경쟁을 시키는 분위기였다. 김씨는 1분대.(향방 와서 분대배치된 것도 생애 최초다.)
진지를 모두 구축하고 다시 강변으로 이동했다.
한강변.
그렇다..거기에는...
사람들이 산책하고 자전거도 돌아다닌다. 개도 돌아다니고.
거기서 우리는 대항군 조를 짜서 함께 수하와 포박 실습을 했다.
그 수많은 시민들 앞에서...
빨간 머리띠를 두른 대항군이 엉금엉금 강변에서 기어올라왔다.
동대장이 소리쳤다.
"자, 적이 보입니까?"
"적이 보이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저 멀리서 화장실 뒤로 꾸물꾸물 움직이는 예비군들이 보인다. 북한 특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거다.
특전사가 저리 느리다니...
시민들이 힐끔힐끔 쳐다봤다.
우리는 경계총을 하며 신호줄을 다다다다다 당기는 시늉도 했다. 왜냐. 동대장이 하라고 했다.
그렇다!
우리는 지금 한강시민공원에 낙하하는 북한 공수부대를 섬멸하는 막강 예비군들인 것이다. ㅡ.ㅡ;;;;;;;
포박하는 실습도 했다. 8자 매듭으로 목까지 감아서 포박하기.
나도 묶였다. (아, 원래 이런게 향방이었던가!) 손모가지가 아팠다.
나중에 강도를 잡으면 써먹을 수 있을까.
도대체 이렇게 긴 끈은 어디서 구했담.ㅋㅋ 목을 두바퀴 감고도 끈이 남았다.
그리고 다시 이동해서 진지를 해체했다. 모래를 퍼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니기미...
시간은 이미 흘러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동사무소로 돌아가야할 시간이었다.
동대장이 이제 돌아가자고 했다. 우리는 걸었다.
한참을 걸어가는데 저 앞 횡단보도에 차량진입방지 돌이 3개 있었는데, 왠 예비군들이 쪼그려쏴 자세를 하고 있었다.
'오잉? 우리 동대 애들 아닌데?'
저들은 누굴까하며 걷는데.....
우리 앞에 왠 빨간띠를 두른 대항군들이 엉금엉금 총을 들고 기어오고 있었다.
맞은편 길 건너에 동대장인듯한 분이 매가폰으로 외쳤다.
"야 대항군들 더 숙여!"
헉. 우리 옆동네 예비군들이다.
이 동대는 시가전을 연습하는 것 같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 동대는 11시 반까지 저러고 훈련한단다.
시민들이 막 쳐다봤다. 대항군 역할을 하는 예비군들을 모두 똥씹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마침내 동사무소로 돌아왓다.
정말 긴 저녁이었다.
자리에 빵과 싸구려 포도쥬스 한팩이 놓여있었다.
허겁지겁 먹었다. 왜 군복만 입으면 춥고 배고플까.
다 먹고 무심코 포도쥬스 팩을 보니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유통기한. 2010.01.05
헉!!
지금 5월달인데..........
군대라서 그런가.
아, 실망이다.
갑자기 배가 막 아파오려고 한다.
다시 팩을 보니 2010.10.05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막 헛게 보인다.
군대에서 유통기한 남은 쥬스를 주리라 예상치 못했던걸까.
김씨가 4년간 받은 향방 중에 가장 빡쎈 향방이었다면서, 주소를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라고 한다.<2010.5.13>
6시 5분경에 헐레벌떡 동사무소에 도착한 김씨. 아, 어찌나 차가 막히던지...
2층 동대사무실에 올라갔더니 가자마자 방탄모를 준다.
'오잉? 향방에서 하이바 주는 경우가 없었는데...서울은 다르구나!'
얼떨결에 방탄을 받아 쓰고, 탄띠도 차고 자리에 앉았는데, BBC다큐멘타리가 나온다. 북한의 실상.
1시간 동안 졸며 보며....졸다가 보다가....순조롭게 진행되는가 싶었는데...
동대장이 오셨다. 그리고 모두 일어나서 한강으로 걸어갔다.
한강이라니!!!!!!!!
한강에 도대체 왜....
그것도 우리 동네를 8자로 돌아서!!! 한시간 쯤 걸어서 한강에 도착한 것 같다.
우리는 도대체 한강에 왜 간걸까.
가보니 왠 모래산이 있다. 그리고 그 앞에 널려있는 수십장의 마대자루.
'자, 예비군 여러분 이제부터 어깨 높이까지 진지를 구축하겠습니다. 모두 삽들고 마대 자루에 모래를 퍼넣으세요.'
밤 9시, 우리는 삽질을 해야했다.
마대에 모래 넣고 쌓고...
힘들었다.라고 말해두고 싶다.
땀이 나려고 했다.(어제 좀 추웠는데...)
분대별로 빨리 쌓기 경쟁을 시키는 분위기였다. 김씨는 1분대.(향방 와서 분대배치된 것도 생애 최초다.)
진지를 모두 구축하고 다시 강변으로 이동했다.
한강변.
그렇다..거기에는...
사람들이 산책하고 자전거도 돌아다닌다. 개도 돌아다니고.
거기서 우리는 대항군 조를 짜서 함께 수하와 포박 실습을 했다.
그 수많은 시민들 앞에서...
빨간 머리띠를 두른 대항군이 엉금엉금 강변에서 기어올라왔다.
동대장이 소리쳤다.
"자, 적이 보입니까?"
"적이 보이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저 멀리서 화장실 뒤로 꾸물꾸물 움직이는 예비군들이 보인다. 북한 특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거다.
특전사가 저리 느리다니...
시민들이 힐끔힐끔 쳐다봤다.
우리는 경계총을 하며 신호줄을 다다다다다 당기는 시늉도 했다. 왜냐. 동대장이 하라고 했다.
그렇다!
우리는 지금 한강시민공원에 낙하하는 북한 공수부대를 섬멸하는 막강 예비군들인 것이다. ㅡ.ㅡ;;;;;;;
포박하는 실습도 했다. 8자 매듭으로 목까지 감아서 포박하기.
나도 묶였다. (아, 원래 이런게 향방이었던가!) 손모가지가 아팠다.
나중에 강도를 잡으면 써먹을 수 있을까.
도대체 이렇게 긴 끈은 어디서 구했담.ㅋㅋ 목을 두바퀴 감고도 끈이 남았다.
그리고 다시 이동해서 진지를 해체했다. 모래를 퍼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니기미...
시간은 이미 흘러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동사무소로 돌아가야할 시간이었다.
동대장이 이제 돌아가자고 했다. 우리는 걸었다.
한참을 걸어가는데 저 앞 횡단보도에 차량진입방지 돌이 3개 있었는데, 왠 예비군들이 쪼그려쏴 자세를 하고 있었다.
'오잉? 우리 동대 애들 아닌데?'
저들은 누굴까하며 걷는데.....
우리 앞에 왠 빨간띠를 두른 대항군들이 엉금엉금 총을 들고 기어오고 있었다.
맞은편 길 건너에 동대장인듯한 분이 매가폰으로 외쳤다.
"야 대항군들 더 숙여!"
헉. 우리 옆동네 예비군들이다.
이 동대는 시가전을 연습하는 것 같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 동대는 11시 반까지 저러고 훈련한단다.
시민들이 막 쳐다봤다. 대항군 역할을 하는 예비군들을 모두 똥씹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마침내 동사무소로 돌아왓다.
정말 긴 저녁이었다.
자리에 빵과 싸구려 포도쥬스 한팩이 놓여있었다.
허겁지겁 먹었다. 왜 군복만 입으면 춥고 배고플까.
다 먹고 무심코 포도쥬스 팩을 보니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유통기한. 2010.01.05
헉!!
지금 5월달인데..........
군대라서 그런가.
아, 실망이다.
갑자기 배가 막 아파오려고 한다.
다시 팩을 보니 2010.10.05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막 헛게 보인다.
군대에서 유통기한 남은 쥬스를 주리라 예상치 못했던걸까.
김씨가 4년간 받은 향방 중에 가장 빡쎈 향방이었다면서, 주소를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라고 한다.<20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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