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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지방선거가 치러지던 날, 야학을 마친 김씨는 전군과 회동을 가져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이날 야학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전군이 곰같은 손으로 김씨 손목을 잡더니

"아지아,우리 족발이나 한다리 뜯으까? 나 졸라 배고파"

"엄마가 그런거 먹는거 아니라고 했어."

시무룩해진 전군과 지하철에 올랐다. 은실이를 같이 타고 전군네 한의원 근처로 달려가 아주 허름한 돼지껍데기집에 전군을 모시고 갔다.

"니 묵고싶은거 무라"

장화고양이처럼 눈이 반들반들해진 전군은 목살과 돼지껍데기를 나눠시키고, 경주법주를 사오라고 타령하는 김씨를 위해 특별히 청하를 한병 시켰다. 곧 한의원을 양도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진 전군은 최근 한의사생활에 대한 본질적인 회의를 토로했으며, 김씨는 이에 대해 시큰둥하게 넘겼다고.

"야, 니가 의대나 치대갔으면 졸업도 몬했어. 이것아."

이윽고 나온 목살. 와우! 언빌리버블 딜리셔스! 고기를 구워먹는 와중에 전군이 사암침, 추나, 리스팅, FCST, 봉침, 아나필락시스, 에피네프린 등등의 단어를 대화도중 언급한 것 같으나 별로 쓸만한 내용이 없었고, 자신이 지금껏 졸업후에 얼마나 삽질을 많이 했는지에 대해 우울한 심경을 토로했으나, 김씨는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며 당장 한의원 때려치우라고 조언했다고. 안산, 김포, 파주 등 외곽지로 찍어줬다고. ㅋㅋㅋㅋㅋ

돼지고기를 양껏 섭취한 일행은 근처 슈퍼로 자리를 옮겨 한명숙이 박빙으로 리드하는 개표방송을 잠시 보다가 바밤바 2개를 나눠먹으며 한강까지 걸어갔다.................가 바로 돌아왔다. 시바 왜 간거야.

두 빈의는 새벽 밤거리를 걸으며 쓰잘데기 없는 과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가 전군을 한의원 근처에 데려다주고 자택으로 귀가한 김씨.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비록 서울시장에 낙선했지만,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주권의 힘을 재인식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며, 이광재 안희정의 부활과 그 중에서도 김두관의 도지사 당선은 20년전 김영삼의 3당합당이후에 영남에서 일어난 역대 선거사상 가장 쇼킹한 사건이다."며 평했다.<201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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