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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어떻게 바라보고 견제해야 나라가 제대로 굴라가고 시민들이 행복한 국가가 되는지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여기서 말하는 247명이라는 숫자는 지방자치단체장을 말함이다.
한국은 조선이라는 엄청난 봉건주의 시절과 연이어 오랜시간 군부독재를 거치면서 사회 모든 면에서 '군왕'의 상명하복의 문화가 존재한다. 박노자말처럼 북한에는 수령이 한놈이지만, 남한에는 수령이 여러명이라는 것이 차이일뿐. 삼성의 수령은 이건희고, 정부의 수령은 이명박...엄청난 수령들의 나라.
군대뿐 아니다. 병원, 검찰, 방송국 어디건 상명하복의 군대문화가 판을 친다. 그런 의미에서 감히 비서와 수평적인 정보를 공유하는 노무현은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별종이다.

"어디 비서주제에"

국회의원은 이렇게 호통쳐야 정상적인 한국인이다.

노무현은 수평적 인물이라면
한국은 절대적으로 수직적인 문화를 가진 나라다.

이 책에는 노무현이 총선에, 시장선거에 연이어 낙선하고 침잠할때 지방자치실무연구소라는 것을 여는데, 노무현은 항상 이렇게 '실무' '평가' 등등 아주 구체적인 목표점을 지향하는 날카로운 사람이었다. 우린 좀 두루뭉실하게 폼재는 걸 은연중에 좋아한다! ㅋㅋ
그 연구소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므로 월급은 자연히 뿜빠이를 하게 되는데, 당시 보좌관 월급의 1/10씩을 나눠받아가며 일을 했다고 한다. 50만원인가...엄청 박봉.
그때 저자가 말하길... 우리가 다른 의원실에 가면 몇년 동안 2억 받고 일할 수 있지만, 우리는 박봉에 시달리는 게 아니라, 그 2억과 시간을 노무현에게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그렇지.
이 세상 모든 일에는, 모든 사람에게는 장단점이 있다. 일방적으로 완전히 나쁘기만한 사건이나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법. 우리가 살아낸 모든 시간에는 다 나름대로의 의미가 존재한다는 것. 시간이 그냥 흘러가는 것 같지만, 알게 모르게 짬밥이라는 게 체득화된다는 것. 단순히 페이로만 비교하는 것(특히 한의사라면 매출, 환자수)은 사건의 일면만을 보는 근시안이라는 것.

나 역시 얼마든지 지금 받는 페이의 두배 세배(세배는 좀 어렵겠다. ㅋㅋㅋ) 되는 자리 구해서 무사안일한, 마른헝겊을 씹어대는 지루한 후일을 도모할 수 있겠으나, 투자라고 생각하자. 내가 지금 손해(?)나는 페이는 시간과 다른 것으로 충분히 보상받고 있으니...학이시습이라는 말의 희열을 요즘 온 몸으로 만끽하고 있다. 태권도 단증 따고 폼잡다가 개망하고 본격적으로 격투기 트레이닝을 시작한 느낌이랄까...

대장께서 지난 겨울에 어디 순대국집에 같이 차타고 가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도 예전에 김원장처럼 후레쉬한 시절이 있었는데 말야..."

"예?"

후레쉬?

20대를 보내고 나서 난 내가 출발점에서 아주 멀리 왔다고. 이제 한풀 꺾였다고 늘 생각했었는데, 나보고 후레쉬?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금 나야말로 인생의 황금기가 아닐까. 대장말처럼. 가장 인생에서 후레쉬한 찬란한 시절.
아직 출발선에서 몇발짝 안 뛰었다.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른다. 나도 모른다. 그동안 마치 인생 다 산 영감처럼 풀죽어 살았는데...ㅋㅋㅋ 아직은 후레쉬한거였어. 아하하하하.

그나저나 안희정은 참 동안이다. 낼 모레 50인데...저 얼굴이라니!!
얼굴도 동안이지만, 마음도 동안이다.

늘 후레쉬하게 살아가자.

마음이 동안이어야지. 후레쉬하다는 걸 명심하도록..!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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