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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요리를 레스토랑이 아니라 대학교 조리학과에서 배운다는 사실이 놀랍대. 요리는 레스토랑에서 배우는거 아니냐고!! 조리전문학교도 있지만 모두 직업인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야"

-한국은 '대학'이라는 개념이 한마디로..............개판이다!!
뭐랄까. 대학졸업장이라는 종이에 대한 숭상이 대단한 나라지.
그러고보면 참 희한한걸 다 대학에서 가르쳐. 원래 칼리지가 이런 거 가르치라고 만든 게 아니잖아.
한의대도 말야 기초3년에 병원실습3년으로 다시 짜야하지 않을까?




"피비앙 커플의 집에서는 자기 집만의 룰이 있다는거야. 대형 태극기가 걸린 발코니에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서 벽 한쪽에 붙여놓는 거였어"

-로모월이지. 나도 개원하면 예후가 좋은-의학적인 예후가 아니라 인간적인 관계의 예후-환자들(연예인이 아니지만, 어쩌면 나에게 그들은 연예인이랑 진배없는 존재들)의 사진을 한쪽 벽에 로모월을 만들려고 했었지. 그런데 2년반을 개원하면서도 그걸 못했어.
생활에서 '자기만의 룰'이 있다는건 중요한거야. 스코어가 로모월보다 중요한게 아니잖아.
나의 룰은 뭘까??????????

무전여행을 하며 겪은 일을(주로 유럽) 반말체로 써놓은 책이야. 국내에 출간된 여행기 중에 이렇게 건방지고 황당한 문체는 처음 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놈아냐?하면서 읽어내려가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 신세랑 같아. 이색히 완전 거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쓴웃음이 나는군. 어차피 인생이란 것도 본질적으로 보면 무전여행이랑 같은거야. 내가 뭘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가지만 결국은 다 받은거그든. 심지어 재능까지 부모에게 받은거잖아. 운이 좋은 거지.



이 책 199페이지부터 200페이지에 크로아티아 청년 도미가 저자에게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너가 지금 당장 어떤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고하더라도 나중에 지금 받은 도움을 토대로 나중에 다른 이들을 도와줄 수 있잖아. 그럼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너에게 처음 도움을 준 사람에게도 돌아가는거야. 지금은 받기만 하지만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갚을 수 있어. 게다가 도움이라는게 보답을 바라면서 주는건 진짜 도움이 아니야. 나도 너처럼 여행하고 싶다' -이 말은 8개월전에 우석형님이 나한테 해준 말인데 ㅋㅋㅋ



: 오스트리아 20살짜리 애들이 선거에 관심이 아주 많고 각정당 티비연설의 공약을 토대로 토론을 하고, 무엇보다 선거유세장이 축제분위기라는 .........무엇보다 음식을 나눠주는 것이 합법이라는 사실. 동네축제같은 소박함이 있는 선거. 정치를 신중하게 생각하면서도 즐기는 분위기. (사실 이런걸 여행자들이 간파하기란 쉽지 않지. 관광지 위주로 둘러보다보면 여행이 끝나버리거든.) 삶은 진지하면서도 유쾌해야하는거지. 미술작품이나 관광지보다 현지인을 많이 만나는 게 진짜 여행이 아닐까해. 그러자면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 20대가 아니면 힘들거야.(물론 이것도 핑계일테지. 대마왕형을 보라구. ㅋㅋㅋㅋㅋㅋㅋㅋ)




"우울이 희망으로 바뀌는건 종이 한장 차이야. 지금 힘들어도 이 순간만 버티고 나면 곧 누군가를 만나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다는 희망."
: 인생도 그런거야. 한치앞을 모른다는 말. 정답은 없어. 막 사는거지. 스스로에게 창피하지 않을 정도로만 노력하면 그걸로 족한거야. 스스로에게 창피하면 그게 최악이지. 남의 평판 따위야 개나줘 ㅋㅋㅋㅋㅋㅋ



http://coachsurfing.com
도시를 소개받고,소개하고싶은 사람들을 주선해주는 사이트.


무전여행을 하면 폐끼치기 싫어서 한 도시에 오래 머물 수가 없군...치명적인 단점.
관광객처럼 다니는것보다 현지인처럼 다니는게 확실히 낫군. 늦잠도 좀 자주고..의무감 없이..
무엇보다 돈이 없어 입장료가 있는 곳을 몬 다닌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자전거 타고 밥사먹고 호스텔에 자면서 천천히 기웃거리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캐리커처를 그려주면서, 사진이 아닌 스케치-스케치를 하려면 풍경을 요모조모 뜯어봐야해-도 하면서 천천히 여행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 (근데 캐리커처나 크로키를 배우려면 도대체 어딜 가야하는거야?????)
이 녀석은 왜 자전거로 이동하지 않은거지? 하긴 자전거는 기름값은 아끼지만, 하루 80km만 타도 엄청나게 먹어대야하지. 아마 식료품비를 감당할 수 없었을꺼야. 쓸쓸하다.
이 책에 자세히는 안 나오지만 매일 낯선 도시에서 친구를 사귀고 그 친구에게 음식과 잠자리를 부탁해야하는-그것도 스스로 자존심 상하지 않을만큼- 일이 얼마나 피곤한 일일까. 무료홈스테이를 하는 것과 호스텔을 적절히 섞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이건 무한도전도 아니고 ㅋㅋ


독일에서 만난 아저씨가 무슨 티켓을 줬는데....'전 잠자리를 구해야해서 콘서트는 못 가요'라고 했더니 그 아저씨가 공연끝나면 사장에게 부탁해서 무대 뒤 공간에서 잘 수도 있지 않냐고 해서 따라갔대.
공연이 끝나고 '사장이 누군지 알아봐달라'고 말했더니 바로 그 아저씨가 '내가 사장이야' 이랬대.

그리고 핀란드에서 만난 어떤 중국애가 자기 아버지가 한국-중국 페리호에서 주방장으로 일한다면서 안부쪽지 좀 전해달라고 해서 전해줬는데 알고봤더니 그 쪽지 내용이 '제 친구들이에요. 잘 보살펴주세요'였다는...


이 책 마지막에 어떤 프랑스인의 호의에 대해-그가 굉장히 가난하다- 편지형식의 글이 나오는데 꽤 인상깊네. 한국에서 가난한 사람은 당당하게 살 수가 없는데... 가난과 [당당함]이란 얼마나 어울리지 않는가.
무엇보다 저자가 [막상 '허름한 그 프랑스인의 집'을 보는 순간 실망했다]는 스스로의 모습이 너무 창피했다는 고백...(왠지 나도 그랫을 것 같은데..ㅋㅋ)

한의사 모임에 나가보면 환자수가 많은순서대로 목소리 데시벨이 달라져. ㅋㅋㅋ 환자 좀 보면 자신감과 허세가 묘하게 짬뽕되면서 훈계하려들지...(원래 자신감과 허세는 습자지보다 얇은 차이지. 허세가 꼭 나쁜건 아니야.) 환자가 많다는 것은 곧 스스로가 옳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 이 바닥에서는 스코아가 벼슬이지. 일견 맞는 말이긴해.
그런데 내가보기에 좋은 의사를 구별하는 법은 '트랜스 받는 건의 숫자'가 더 중요해. 동료의사로부터 신뢰를 받고 트랜스받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그리고 그런건 일반인들이 알아낼 수가 없지. 동료로부터 트랜스받은 환자를 보기좋게 처치해서 사회에 복귀시키면 그것만큼 보람된 일도 없거든... 그러자면 평소에 자신이 트랜스받을만한 위치에 있도록 노력을 해야해. 피라미드의 꼭대기 방향으로 끊임없이 기어올라가야하지. 왜냐면 트랜스받고 제대로 처치 못해내면 트랜해준 의사만 욕먹거든. 그리고 왜 꼭대기로 올라가야하냐면 발목염좌 레벨의 환자를 트랜스해주는 한의사는 없는 법이야.

스코어가 부러운 동료원장을 떠올려봐. 그리고 내 모친이 아플때 그 원장에게 트랜스할건지 생각해봐. 트랜스할 거라면 부러워해도 돼. ㅋㅋㅋ

한의사들이 대부분 일정수준 이상의 레벨에 모여있다고 착각을 하는데 내가보기엔 그렇지 않아. 정규분포하고 있어. 

'에이 뭐 니나 내나 실력 다 비슷한거 아니냐?'라는 생각은 착각일 수 있지.








간만에 건진 훌륭한 여행기. 박수! (왠지 모르는데 남자가 쓴 여행기에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군..ㅋㅋㅋ 이거 점점 남자가 좋아지고 있는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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