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

Essays 2010. 7. 2.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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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용사 '착하다.'
국어에만 있는 묘한 말이다. 어리석다는 뉘앙스도 있고...손해본다는 느낌도 있고...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도 주고...영어로 풀어쓴다해도 good, kind, nice 정도로 쳐발라보지만 착한것과 좋은 것이나 친절하거나 나이스하다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착하다를 표현하는 영어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인디언이 보는 무지개색을 우리나라말로 표현할 수 없듯이.(인디언은 3가지 색으로 무지개를 본다나..) 이건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관과 문화의 문제.

세상 살다보면 착한 사람도 있고, 안 착한 사람도 있다. 안 착한 것이 꼭 나쁜 건 아니다! 착하고 안 착하고는 품성의 문제로 타고나는 것이니깐. 살면서 점점 더 착해지거나 점점 안 착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착한 애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티가 나게 돼 있다. 사람은 안 변한다. 특히 나이 스무살 넘어가면 절대 안 변하는데, 가장 어리석은 행동이 '부모로부터 못 배운 것을 남이 가르치려드는 것'이다. 아니 지 부모도 못 가르친 것을 어떻게 남이 가르치겠다는 만용을 부리는 겐가!

착한 사람은 착한 사람끼리 어울려야 트러블이 없고, 안 착한 놈들은 안 착한 놈들끼리 놀아야 탈이 안 난다. 착한지 안 착한지는 본인의 안목(쉽게 말하면 사람보는 눈이다)이 중요하고....사회경험이 다양할수록 안목이 는다. 많이 당해봐야 보는 눈이 생기는거다. 사기도 당해보고 뒤통수도 맞아보고 배신도 당해보고...똥밭에도 굴러보고...피눈물도 흘려봐야...눈이 생긴다. 백면서생일수록 사람 보는 눈이 없다. 나도 어쩔 수 없는 백면서생...

그럼 정말 착한지 안 착한지는 언제 극명하게 드러나는가.

내가 어려워졌을때...! 내게서 빼먹을 단물이 없어졌을 때!!
마치 새벽동이 터오면서 만물이 제 색깔을 드러내는 것처럼, 확실하게 드러난다. 깜놀한다.
잘 나갈때는 온통 주위에 착한 사람들로만 가득한 것처럼 보인다. 그때 사람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상윤 형님이 예전에 그런 말 한 적있다. 모 대기업 이사로 퇴직하셨는데, 막상 퇴직하고 나서야 그때서야 비로소 '진짜 내 사람들'이 남더라고...

직원도 능력 이전에 착한 사람을 뽑아야하고, 친구도 착한 사람을 골라 깊이 있게 사귀어야 한다. 그 전에 내가 먼저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할테지만...무엇보다 기본적으로다가 사람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나이만 쳐묵는다고 사람 보는 눈이 생기는 거 절대 아니다. 내일 모레 환갑인데 초딩의 눈을 달고 사는 인간들 개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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