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개원한다면

Essays 2010. 7. 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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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있으면 다시 하게 되겠지만서도...
그때는 자유로운... 내가 가진 칼을 자유롭게 다룰 줄 아는, 아마추어가 아닌, 외질의 드리블같은 절도 있으면서도 여유롭고 자유로운...(물론 은행으로부터도 자유로운 ㅋㅋㅋㅋ)

벽지를 실크로 하니 바닥을 폴리싱으로 하니 돌로 까니...뭐 개딴소리 다 집어치우고...
그냥 사무실 하나 얻어서. 방 몇개 세우고 벽은 칠만 해야지.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임대를 얻고 싶고....평수는 15평. 환자 많은 동네가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동네에...
가구당 인구당 한의원 수 세어가면서 빈틈 찾는 건 집어치우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동네.
어차피 한 20년하면 못하잖아. 시간 금방 가더라구.ㅋㅋ

진료는 100% 예약. 9:30분부터 12:30 + 2:30부터 6:30분까지 하루 7시간 진료.
월수금 종일진료 화목휴진 토오전진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목은 어디 알바 뛰러 댕기거나 뭐 좀 배우러 다니고싶고....그림이나 조각같은거 좀 배우고 싶다.
인사동 가서 캐리커처 알바나 했음 좋겠다.
여름휴가는 없고 그냥 날씨좋은 계절에 한 열흘씩 예약 안 받고 ...... 4월엔 다테야마 종주를 일주일 쯤 하고 싶고...10월엔 abc트레킹을 보름쯤 다녀오고....아..!! 한의원 직원 다 데리고 다니고 싶고...
더운 여름엔 그냥 에어컨 밑에서 일해... ㅋㅋㅋㅋ 날씨 좋으면 놀러다니고.

대기실은 벽은 흰색으로 칠하고 좋은 그림 하나 사서 걸어놓고 싶고...
한쪽 벽은 환자들 사진으로 로모월을 만들어놓고 싶고....이번엔 꼭 지켜야지.
커피나 차는 안 놓을 거야. 신문, 티비도 없고...
음악만 틀어줘야지. 내가 좋아하는 음악만 틀거야!!! 지미 잇 월드 같은거..ㅋㅋㅋㅋㅋ
리플릿이나 홍보동영상으로 환자 후리는 일은 안하고 싶고.
대신 탈의실을 만들어서 치마입은 여자들 모두 바로 바지 입혀서 입실시키고...초진 15분. 재진은 5분.

접수대는 로고 디자인해서 스카시 박고 뭐 그런거 다 집어치우고...
그냥 은행 가면 대출상담코너처럼 앉아서 수납만하는 유리달린 책상 하나 원장실 문쪽에 놓고 땡하고싶고.

2평 정도 전탕실에는 대형 냉장고를 넣고 싶어. 약탕기는 스뎅.
3평짜리 밀폐약재실을 만들어서 약장대신 스뎅서랍장을 짜넣고 에어컨을 365일 돌리고 싶고.

진료실은 킹벤자민 대왕 큰 놈으로 창가에 두그루 놓고 싶어. 이파리가 천정의 3/2를 다 덮을 정도로 키우고싶고. 환자가 배드에 누우면 나무 밑에 누운것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
진료실에는 아무것도 안 놓고 그냥 문만 좀 오래된 놈으로 구해서 달고 싶고...
아주 오래된 나무 책상 하나 구해서 놓고 쓰고 싶다.

바닥은 도끼다시할까? ㅋㅋㅋㅋㅋㅋ 좀 그렇나.?
벽지는 집어치우고 햇살드는 창가에 2미터쯤 되는 대형율마로 도배를 해버리고 싶어. 출근했을 때 율마의 시원한 향기가 한의원 전체에 가득 퍼져있었음 좋겠어. 바깥 유리창엔 화이트 마카로 내가 직접 그림을 그려넣고 싶고..

원장실은 없어. 휴식은 원외에서....한의원은 공적으로 일하는 곳이니깐....점심 2시간은 동네 산보도 하고 공원가서 책이나 보다 오고...

가능하면 빚없이 개원하고 싶고.ㅋㅋㅋ
나한테 월급 줘야지. 통상 관리월급만큼. 6백부터 시작해서 매년 백씩 올리고. 인센티브는 없어. 환자를 '자주'본다고 내 주머니에 돈이 많이 들어오는 현상이 나를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것 같아.......ㅋㅋㅋ
그러고도 남는 돈이 생긴다면 한의원앞으로 적립시켜놓고, 재미있을 일을 저지르고 싶어. 만화책만들거나 캐릭터상품 만들거나. 호작질들....ㅋㅋㅋㅋ 어차피 좀 살다가 가는건데.

어디까지나 희망사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생각만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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