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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김씨가 국회도서관을 전격적으로 방문하여 국회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34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주차할 곳을 찾으며 국회를 4바퀴나 선회하던 김씨는 "뭐여, 이것뜨리. 이럴꺼면 왜 차를 들여보내냐고요."라며 투덜대면서 한참을 헤맨끝에 겨우 국회도서관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김씨가 국회도서관을 찾은 것은 지난 1999년 본3 1학기 사상체질과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 방문한 이래로 처음이다. 약 11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에 대해 국회관계자는 "김씨같은 떠오르는 한의학계의 소장파 학자들이 자주 방문해주었으면 한다. 김씨의 자택과 우리 도서관이 지근거리에 있으므로 언제나 방문해주시면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곧장 일일이용카드를 받아들고 107호 석사논문실로 들어간 김씨는 서고 소장자료를 신청하고 약 30분 후에 잽싸게 받은 후에 그 자리에서 서서 끝까지 다 읽는 투지를 보여 사서들을 놀라게 했다.

순식간에 논문을 모두 탐독한 김씨는 논문을 들고 로비 구석으로 걸어간 후에 가장 조명이 밝은 곳에 서서 중요 내용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정적이 감도는 거대한 홀에 김씨의 핸드폰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스마........일!"

찰칵.

"스마.......일!"

찰칵.


아, 무진장 쪽팔렸다. 마치 사람들이 "저 색히 복사할 돈이 없어서 지금 핸폰으로 찍고 있는거냐?"라며 모두 쳐다보는 것 같았다. 김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논문을 꼼꼼히 살피면서 학문적 사료로서 가치가 큰 페이지들을 모두 촬영해 마치 문익점이 다시 태어난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음은 김씨가 본지에 제공한 첩보사진들.


체질의학계에 큰 획을 그은 바로 그 문제의 논문! 1985년 이필자의 논문이다. 체질식이법에 대한 최초의 보고와 장부대소에 관한 권도원박사의 최신(?)이론이 실려있다. 실제로 체질의학을 연구하는 사람들 중에 이 논문의 실체를 접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김씨의 이번 발굴이 특히 의미있다 하겠다.



3:2 다수체 소수체 이론의 단초를 제공한 장부대소 그래프. 이 그래프 하나로 체질의학계는 대혼란과 격변의 시대로 빠져들게 되었다.




1985년도 체질식이표다.
현재의 식이표와 차이가 있다. 참조하실 분은 클릭해서 보시길....




이 책에는 여대생 180여명을 대상으로 체질설문지 작성을 하였는데, 이 부분은 가장 마지막 부분에 실려있는 음식설문지 부분이다. 잘 살펴보면 과일, 육류, 차 등으로 분류가 되어있다. 설문지를 작성해서 이용할 원장님들은 참조하시길 바란다.


촬영을 모두 마친 김씨는 검색대로 달려가 체질의학과 관련된 최근의 논문들을 빠짐없이 검색하여 최근의 연구트랜드를 조사했다.

먼저 원광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팔체질의학에 대한 개괄적 서술로 석사논문이 통과됐던데, 이건 뭐 코메디도 아니고, 이게 석사논문이라니. 원광대 수준이 겨우 이 정도였나? 이건 정말 말이 안되는 내용의 총정리(원스텝 사이트에 실려있는 정리물보다 질이 떨어졌다.)일 뿐인데, 학기말시험대비 정리물 정도인 페이퍼를 어떻게 석사학위를 주는 참사가 일어난 걸까? 실명은 밝히지 않겠다만 원광대에 대해 깊이 실망했다는 김씨의 소감.

그리고 동국대 영포라인 직속후배 현정이 페이퍼. 지도교수가 정승현 교수던데, 이 논문 역시 김씨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말았다. 어떻게 1985년도에 나온 식품영양학과 논문보다 한의대 논문이 더 질이 떨어질 수가 있는지!

그리고 몇가지 체질 관련 논문들은 김씨의 눈길을 끌지 못했고, 유일하게 경희대 의용공학과(?)에서 만든 체질감별 전문가 시스템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다. 체형, 성정, 음식, 성격 등의 설문지를 통해 체질판정의 정확도를 체크해보는 시도였는데, 결론이 270여가지 문항보다 75가지 축약된 의미있는 문항의 설문지가 훨씬 판정에 도움이 되더라는.....김씨가 생각하기에는 75가지도 많다는 입장.
이어진 전화통화에서 김씨는 "설문지를 통할 수 없는, 표현할 수 없는 의사의 통찰력이 반영되지 않아, 결국 체질감별의 가장 큰 관건은 맥진의 숙련도와 의사의 경험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주기적으로 국회도서관을 방문하여 한의계의 최신 논문들을 모두 스크리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회도서관을 서둘러 나온 김씨는 교보문고를 찾아 고급 오일파스텔을 한부 사고 그동안 수배하던 모나미 수성펜을 극적으로 구입하여 앞으로 캐리커처 그려주기 운동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김씨의 지인들을 흐뭇하게 했다.<2010.7.20/서울/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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