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쩐의 전쟁

Reviews 2010. 7. 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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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주제로 한 흔치않은 드라마.
초반부에 보면 박신양이 신구를 찾아가서 도와달라고 무릎꿇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당해보면 드라마에 나온 것보다 더 매달리게 된다. 드라마는 좀 멋있게 나온듯.
돈은 참 요물이라 사람을 죽일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지.
돈이나 빚이 소액일땐 활력소가 되지만 일정수준 이상 모이면 정말 무서운 놈으로 돌변하지.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니깐.
센과 치히로에 나오는 괴물처럼
닥치는대로 사람들을 집어삼킬 수도 있지.




블루엔젤 이야기가 나오면서 드라마가 맛가기 시작했고, 마동포 돈을 훔치면서 개연성이 급감.

사채와 연결시키면 플롯이 무궁무진한데 지나치게 권선징악으로 가버렸어. 페이소스가 더 필요한 주제인데말야.
조폭-사채-시장-저축은행 축으로 16부를 끌어가기는 너무 늘어질 수 밖에 없잖아.
예를들면 박신양 남동생으로 명문의대 인턴을 하나 넣어.
그리고 얘가 성형외과 레지던트로 내정돼. 교실발전금을 2억 납부했다고 하고
그후 며칠 있다가 아버지 빚보증 때문에 성형외과 교실발전금을 돌려달라고 과장영감한테 가서 빌어.
결국 영감이 1억5천만 돌려줘. 5천은 회식비조로 써버렸다고.
물흐렸다고 선배들한테 졸라 닦여. 개거품물고 일하다가 홧김에 레지1년차를 아구통을 날리고 병원을 나와.
그리고 공보의로 끌려왔는데, 신안군 자은도 어디라고 치고. 맨날 낚시하고 술먹고 개구신 부리고 다방레지랑 사겨.
그러다가 그 섬에 사채업자들이 찾아와 음모를 꾸민 후에 얘를 군대에 보내버리려고 작당을 하는데 다방레지가 미리 알려주고 위기를 모면해.
결국 못견딘 얘가 절친 선배를 찾아가서 십자인대를 10미리 끊어달라고 그래. 그리고 군면제를 받고 박신양 앞에 목발짚고 나타나지.

여동생이 술집 끌려가는건 훌륭한 장치지만 피아노 스토리는 좀 약하잖아.

마동포가 사무실 지하에 묻어놓는다는 것도 영 시원찮아. 사실 현금도 불나면 끝인데 나라면 당연히 금으로 바꿔놓지. 그런데 불안하니깐. 사무실 집기(책상이나 문고리, 석고상 등)를 모두 금으로 제조해서 그 위에 색칠을 해서 숨겨놓는거지. 결국은 마동포 사무실 전체가 다 금덩어리였던거야.

사무실 지하에 금고실은 넣어. 1-2회 정도 시청자를 속이는거지. 그 금고를 열기 위해 박신양이 죽도록 노력해. 그러다가 화가 나서 정도리를 집어던지는데 그게 우연히 문고리에 가서 맞고 칠이 벗겨져.
깜짝놀란 박신양이 금덩어리로 사무실이 위장돼있다는걸 알아내고 모두 훔쳐내.

블루엔젤은 천사리 사람들이 모두 매도하고 하우성이 사장 된 후에 졸라 잘 나가는 회사가 되고 코스닥에도 등록돼.
박신양은 망연자실 쳐다보고 채무자들이 자살을 하면 회사에서 나와 보호자들에게 입다무는 조건으로 돈을 뿌려.
이 과정에서 박신양과 친분이 있던 사람들이 줄줄이 다 죽어나가.

결국 박신양과 동생은 50억으로 블루엔젤 상대로 주가조작을 해서 정크본드로 만들어버려.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고...마침내 박신양과 박진희는 구속돼....

3년후...

어느 한적한 과수원에서 박신양 동생이 석고상을 만들고 있어. 얘가 의대가기 전에 미대에 가려했는데 아버지가 반대했던거지. 그리고 석고상은 아버지 모습이야. 화해한거지.



이 드라마는 무엇보다 악인역할에 대한 배려가 없었어.
특히 하우성은 약간 배려해주었지만, 마동포는 완전 캐릭터가 엉망이야.
마동포의 인생이 그럴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해줬어야지.
마동포가 왜 사채업자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어린시절 이야기를 집어넣거나, 부잣집 애들에게 수모를 당했거나, 아니면 더러운 일을 겪거나, 그가 가족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아내나 자식들의 만행을 끼워넣든지. 그냥 이 놈은 악독한 놈이야라고만 선언해버리면 시청자가 뻥찌잖아.


그래도 이만한 드라마가 없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간 아주 즐거웠어!
박신양 소리지르는 연기 오래오래 봐씀 좋겄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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