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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울하다.
 
서문 중 : 늘 타인과 함께하는 생활에서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던 사람이 파리에 가면 자신을 재발견하게 된다. 파리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 선택, 상태에 귀기울인다. 어깨를 한껏 부풀린 80년대 스타일의 재킷이 다시 유행해도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으면 절대 꺼내지 입지 않는다.
옆집 사람이 신형으로 차를 바꿔도 그 사람의 선택일뿐...
아직 잘 굴러가는 자신의 자가용에 새삼 불만이 생기지 않는다.
직장 동료가 타히티로 바캉스를 떠날때 "나는 이번에 집에서 쉬다가 동네 수영장에나 갈 것 같아. 은행에 갚을 돈이 아직 남았거든"라고 말할 수 있다. 남에게 보이려고 자신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것. 그것이 파리에 사는 이들에게 가장 부러운 점이다.

:자신에 대한 발견의 중요성. 우린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조차 잘 모르고 살아가기도 한다. 생각보다 인생이 짧아. 얘들아 뭐하니. Allez les enfants! La vie n'est pas si longue!!
근데 이게 참 어렵다. 늘 비교당하니깐. 어쩜 스스로 비교하고 자책하고 죄책감 갖고 우울해하고... 진짜 해외로 떠나기 전엔 스스로를 발견하기가 어려운 일인것 같아.


176페이지에 나오는 피에르 갸니에르 인터뷰 중:

파리를 돌아다니다보면 한끼 한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랑스인들의 식문화가 그들을 미식의 나라로 만든 발단임을 알 수 있다. 식사가 단순히 허기를 면하는게 아니라 가족회의요 동네모임이요 데이트다.
당신의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균형'이라고 답해준 갸니에르. 사람사는 일도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내 인생이 균형이 맞아 내 삶이 즐거워야 남도 기쁘게 만들 수 있다.


:인생이란 유쾌하면서도 진지해야 하는 균형이 중요하지. 내가 찍고싶은 영화도 찍고 흥행도 돼야하고...참 어려운 것.


동네마다 있는 마트에서 파리사람들은 옷과 화장품을 산다. 백화점에서 옷사는 사람들은 극소수. 게다가 세일기간에 구매를 한다. 파리의 진짜 멋쟁이는 짠순이 짠돌이며 멋이란 고가품을 걸치는 대신 감각을 단련해야 완성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사진만 봐도 편안하다. 파리에 보름 이상 체류한다면 이 책을 가져가는게 좋을 것.


십몇년전 20대초반의 저자가 엄마에게 보낸 엽서사진이 인상깊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할때는 종이에 적어보내야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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